2010. 11. 29. 15:14ㆍ敎育
교육시민단체가 발간… 첫 사교육 분석도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학원 등 국내 사교육의 허상을 깊이 있게 분석한 도서 `아깝다 학원비!'(비아북)를 29일 출간했다.
작년 10월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 출범식을 갖고 사교육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온 이 단체가 관련 토론회, 전문가 인터뷰 등 그동안의 활동을 총정리 한 것이다. 책은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효과를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면 성적이 오른다.' `맞벌이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공부에 도움이 된다.' `수학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타강사 대부분은 강의가 재미있고 화려하며 수강생 관리를 잘하지만, 강사의 실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실력 없는 스타강사의 단순한 쇼맨십에 넘어가는 일이 많다고 책은 지적한다. 또 학원의 족집게 강의, 스파르타식 과제(과도한 분량의 과제)도 아이의 학습 자생력을 고사시켜 장기적으로는 대학입시 등 정작 실력 발휘가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모 의원실과 공동으로 서울·경기지역 15개 외국어고 학생 1천5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교육 없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33.1%에 불과했다는 조사결과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단체는 "입시경쟁에 불안을 느끼는 많은 국민이 학원들이 유포하는 과장광고에 현혹돼 해로운 사교육까지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며 책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원들의 `족집게 강의'나 `스파르타식 과제'를 받으면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학생이 절대 적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책이 사교육의 부정적 측면만 지나치게 단순화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