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발달

2009. 11. 22. 16:11健康

TV 끄고 책-신문 읽으면 앞쪽 뇌 발달… 정보 종합능력 앞서

주변 환경에 수동적인 ‘뒤쪽형 인간’과 대비, 충동조절 잘해… “많이 걷고 대화하면 효과”

한때 직장인 사이에 일찍 일어나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아침형 인간’을 따라하는 유행이 불었으나 최근에는 ‘앞쪽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출간한 ‘앞쪽형 인간’이 인터넷 서점의 자연과학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나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인들이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충동이나 욕구에 좌우되는 삶을 사는 것은 앞쪽 뇌를 점점 쓰지 않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앞쪽 뇌의 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뇌에는 앞쪽과 뒤쪽이 있는데 뒤쪽 뇌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당하는 곳으로 충동과 욕구를 느낀다. 감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한다. 반면 앞쪽 뇌는 뒤쪽 뇌에 저장된 정보를 종합 편집한다. 행동을 결정하고 충동이나 욕구를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나 교수는 뒤쪽형 인간은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남의 의견대로 따르거나 △자기 의견 없이 대세를 좇고 △문제 해결이나 결정을 할 때 자신이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답을 구하는 유형으로 흔히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뒤쪽형 인간은 주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만 익숙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동우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람은 바람직한 것을 취사선택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현대인은 이런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인터넷에 각종 정보가 넘쳐나 받아들이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생의 성패는 앞쪽 뇌의 역할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앞쪽형 인간은 △자신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틀을 깨는 창조적인 사고를 하며 △모니터링 능력이 있어 외부자극보다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는 유형이라고 나 교수는 설명한다.

앞쪽형 인간이 되려면 TV나 자동차가 없는 시절을 떠올리면 좋다. 평소 신문이나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도 앞쪽 뇌를 자극시킨다는 것.

나 교수는 “주 3번 정도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밤에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TV 대신 가족과 대화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많이 걷고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은 앞쪽형 인간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앞쪽 뇌가 손상되면 삶이나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메마르게 된다.”면서 “반대로 앞쪽 뇌를 많이 활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곳에 발휘하게 되므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9170066&top20=1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기사입력 2008-09-17 02:55

 

이유는 뇌에 있다

정서·기억 뇌는 女 커서 공감·대화 뛰어나고, 감정·행동 뇌는 男 활발하여 체계화·집중력 우수

요즘 사회 곳곳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여자’가 늘고 있다. 예전에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많았던 남자들이 누리던 요직에 여성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여성의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이는 힘보다는 정신력을 더 중요시하는 정보화 사회,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여성의 능력이 주목받고 있음을 뜻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생물’이라는 주장이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女와 男의 뇌는 애초부터 다르게 프로그래밍 됐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신경생물학자인 루안 브리젠딘 박사는 그의 저서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에서 요즘 주목받는 여성의 능력이 여자의 뇌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어떤 분야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고 또 어떤 분야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능가하는데, 특정 영역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는 남녀 뇌의 차이를 사회가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 대표되는 보살핌·유연성·협력·배려 등은 여자의 뇌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성은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물학적 성은 유전자나 외부 생식기에 의해 구별되지만 사회적 성은 뇌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뇌는 난소나 정소처럼 성적 차이를 나타내는 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뇌의 구조가 어떻게 다르기에 여성과 남성의 사고능력, 행동양식 등을 결정짓는 것일까. 여자 뇌와 남자 뇌는 애초부터 다르게 프로그래밍 돼 있고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행동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유도한다.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의 배런 코언 교수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여자의 뇌는 ‘공감하기(empathizing)’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 되고, 남자의 뇌는 ‘체계화하기(systemizing)’에 더 적합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공감하기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적절한 정서로 반응하려는 동기다. 즉 상대의 마음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처지에서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여자는 관계를 중시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남자는 경쟁을 즐기고 공격적이라 툭하면 주먹이 먼저 나간다. 이런 차이는 회사 경영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여성 관리자는 협의하고 포용하고자 노력하는 반면, 남성 관리자는 지시적이고 과제 중심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체계화하기는 체계를 분석하고, 탐색하고, 구성하고 싶어 하는 욕구다. 체계는 자동차, 동물, 식물처럼 구체적인 대상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논리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정치·경제·법처럼 사회적인 것일 수도 있다. 여자들이 친구와 식사를 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하거나 다른 사람 또는 애완동물을 보살피거나 전화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과 상담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남자들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정비, 경비행기 운전, 항해, 수학, 컴퓨터 게임 등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체계화는 사회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만 정작 사람들끼리 상호 작용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男은 한 부분 집중 작동, 女는 여러 부분 동시 작동

남성과 여성의 뇌는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모양, 크기, 신경세포 수, 신경회로의 구성 등이 다르다. 뇌 과학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의 유전자 코드는 99% 이상 같고, 남녀 성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1%가 신경계의 세포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남자의 뇌는 일반적으로 여자의 뇌보다 10~15% 더 크다. 그러나 뇌의 특정 부위에서는 남자의 뇌가 여자의 뇌보다 작다. 2001년 하버드대 의대의 골드스타인 교수팀은 MRI를 이용해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45개 뇌 부위의 크기를 비교하여, 여자가 남자보다 의사결정과 문제해결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frontal lobe)이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피질(limbic cortex)이라는 부위도 여자가 컸다. 단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또한 여자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여자는 정서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부분의 뇌가 남자보다 더 크다. 남자는 하등동물에게 발달돼 있는 부위인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의 활동량이 유난히 활발하다. 이는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을 더 잘 조절하고, 미세한 정서적 경험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큰 부위는 정수리에 위치한 대뇌피질인 두정엽(parietal cortex)과 대뇌 편도체(amygdala)이다. 두정엽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공간을 인식하는 일을 담당하며, 편도체는 감정과 사회적·성적 행동을 조절한다. 3차원 공간을 이해하는 뇌의 우반구는 남자가 좀 더 크고, 행동과 공격성을 지배하는 뇌중추는 남자가 2.5배나 크다. 이런 뇌 구조는 남녀의 성적 특성을 구분 짓기도 한다. 여자에 비해 2.5배나 성적 충동에 할애된 남자의 뇌 공간은, 여성이 하루에 한 번 정도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에 비해 남성이 52초마다 성적 충동을 느끼게 한다. 흔히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불륜’ 또한 뇌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또 같은 일을 수행할 때 남성의 뇌는 제한된 부분에서만 활동이 일어나는 데 비해 여성의 뇌는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부분에서 활동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여성의 뇌와 남성의 뇌는 구성 방식뿐 아니라 일을 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마크 조지 박사에 따르면 두뇌활동을 할 때 남자는 뇌의 특정부위에서만 신경세포가 활동하지만, 여자는 뇌의 여러 부분에서 신경세포가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여자는 뇌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뇌량(腦梁·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의 구조가 더 조밀해 정서적이고 직관적인 우반구와 이성적이고 사실적인 좌반구가 상호작용을 더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남자보다 더 유연하고 지각의 속도가 빨라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적당하다. 남자의 뇌는 특정 부위만 활동하는 대신 집중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말싸움에선 아내를 도저히 못 당하는 이유

부부싸움을 할 때 말로는 아내를 당할 수 없어서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남편들, 다 이유가 있다. 배런 코언 교수는 여성은 언어력을 관장하는 좌반구가 남성보다 크게 발달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한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또한 남자보다 11%가량 더 많은데 특히 언어구사 등에 할애된 부분에 신경세포가 더 빽빽이 들어차 있어 ‘언어를 순발력 있게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예일대 샐리 셰이위츠 교수는 여성이 동일한 철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남성보다 더 많이 생각해내고 동의어나 빛깔·형태를 나타내는 단어도 더 빨리 생각해 내는데, 이는 “여성이 책을 읽을 때 뇌의 좌우반구에 있는 신경영역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은 언어와 제스처 같은 상징적 행동과 관계있는 부위에서 두뇌활동이 왕성해 말하거나 글을 읽는 속도가 남성보다 빠르다. 남성이 하루에 약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성은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육감을 통해 타인의 표정언어를 읽어내는 데 탁월하다. 여성의 육감은 막연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 감각이다. 여성의 뇌에는 ‘거울 신경’이 풍부해 타인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춰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뇌 부위에서 여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체계화를 잘 하는 남성은 구름 모양을 보고 곧 폭풍이 올 것을 예측하고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주어진 목표에 맞게 이끌어갈 줄 안다. 따라서 남성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영원한 맞수이기도 한 남성과 여성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모순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여자는 남자를 두고 ‘아무리 가르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동물’이라는 표현을 쓰고, 남자는 여자를 두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별종’이란 표현을 하고 있다. 뇌의 구조 차이에서 오는 인식의 결과다. 물론 이러한 남녀 차이는 경향성으로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생물학적 뇌의 차이가 영원불변으로 굳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인간의 뇌는 그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호르몬의 변화를 조정하고 촉진하면서 ‘타고난 운명’도 바꿀 수 있다. 여자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라는 ‘상식’도 깨질 수 있고 ‘남자답지 않은 남자’의 문화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개념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것일 뿐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7/2008101701172.html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입력 : 2008.10.17 17:19 / 수정 : 2008.10.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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