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복원

2011. 7. 22. 11:21風水

[서울] 150년 소나무의 예술… 조선의 魂이 되살아났다.

20년에 걸친 경복궁 1차 복원, 광화문 권역 복원에만 8t트럭 100대 분량 소나무… 화강석 표면 쪼아 옛 돌처럼

흥례문·강령전 등 89동 살려, 작년 역대 최대 64억원 수입

"눈앞에 화려한 궁궐이 있고, 그 뒤에 바로 안개 낀 산이 있다니 신비로워요. 담 너머에는 첨단 빌딩과 대형 크레인이 보이고…. 시공(時空)을 넘나드는 것 같네요."

지난 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 앞에 독일인 여행객이 한참을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바닥에 깔린 화강암 박석(薄石)이 빛을 난반사하며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을 던졌다. 같은 시각 조금 떨어진 경회루 주변에는 산책하는 직장인이 보였다. 이주성(42·은행원)씨는 "10분 거리에 직장이 있는데 경복궁을 자주 들른다."며 "이런 궁궐 근처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작년 경복궁은 역대 최대 관람수입(64억원)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경복궁 관리소에서는 "내부적으로 작년에 유료관람객 수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에는 체감상 10%가 더 늘었다"고 했다.

 

 

▲ 1571억원을 들여 1차 복원을 마친 경복궁의 모습. 광화문, 흥례문, 강령전, 교태전 등 경복궁 중심축에 있는 주요 전각을 되살렸다. /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1990년부터 20년에 걸친 1차 경복궁 복원사업이 지난해 8월 광화문 복원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이 사업에 1571억 원을 들였다. 목재 450만재, 기와 150만장이 든 대역사였다. 경복궁이 전보다 넓게 느껴지는 건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강령전, 교태전 등 전각 89동이 제대로 들어선 덕분이다. 고종 당시와 비교하면 25%에 불과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0년 전에는 전각은 서른여섯 채뿐이었고, 휑하다는 느낌을 줬다.

"과거 경복궁 하면 한복판에 매점이 있었다는 것밖에는 기억이 안 나요. 이렇게 싹 수리해놓은 걸 보면 우리가 먹고살 만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놀랍고 뿌듯해서 올해에만 세 번째 왔어요." 건청궁을 둘러보던 박흥석(69)씨의 말이다.

그러나 복원사업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복원 건물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기보다 너무 새 것 같아 안타깝다"거나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사건을 보면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문화재청은 1968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복원됐던 옛 광화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노력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궁릉문화재과는 "건물을 복원하는 데에는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1990년부터 고종 당시와 가깝게 복원하는 데 40년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 지난 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 앞에 독일인 여행객이 한참을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바닥에 깔린 화강암 박석(薄石)이 빛을 난반사하며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을 던졌다. 같은 시각 조금 떨어진 경회루 주변에는 산책하는 직장인이 보였다. 이주성(42·은행원)씨는 "10분 거리에 직장이 있는데 경복궁을 자주 들른다"며 "이런 궁궐 근처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도편수 신응수 문화재 대목장은 "복원하다가 정확한 사료가 발견되면 다시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복원 작업에 사용할 목재를 구하려 해도 여름이나 봄에는 나무에 수분이 많고 나무속이 시퍼렇게 변해 소나무를 벨 수가 없다. 350년 이상 된 소나무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고, 150년 이상 된 목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광화문 권역 공사에만 지름 60㎝, 150년생 이상 소나무 8t트럭 100대 분량이 들었다.

광화문 권역에 들어간 돌은 인왕산 돌과 석질이 가장 비슷하다는 포천산 화강석을 5000t 넘게 사용했다. 옛날 돌처럼 표현하려고 일일이 표면을 정으로 쪼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거쳤다. 도석수 임동조 문화재 석장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세월의 더께가 쌓여 있는 색상만큼은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경복궁을 중국 자금성에 비해 스케일이 작다고 비꼬는 것은 위압감과 장대함을 과시하려는 건물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경복궁은 규모보다 북한산·북악산·인왕산 등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위치 설정이 건축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경복궁은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뿐 아니라 삼청동, 인사동, 세종문화회관, 교보문고, 광화문 광장, 통의동, 효자동과 어우러지면서 역사와 문화, 도시가 어우러지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21/2011072102474.html?news_top 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입력 : 2011.07.22 03:07 / 수정 : 2011.07.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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