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春城 스님
2016. 3. 13. 13:47ㆍ佛敎
춘성春城 스님
대전을 지난
열차 속에서
목사가 일어섰다.
“여러분들 예수 믿읍시다.
예수는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믿읍시다.”
“아이 시끄러워 죽겠네.
잠도 오는데.“
"스님 가만 계셔요?
한 말씀하세요.”
“관둬.”
“여러분들 예수 믿읍시다.
예수는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여러분도 예수 믿으면 죽었다 살아납니다.”
“너, 이 녀석 다했어?
너 가짜 목사야?
뭐, 예수가 죽었다 살아났다고?
거짓말 말아 이 녀석.
죽었다 살아나는 건 좆뿐이다 이 녀석.”
한순간
이렇게
한바탕 극락 열어 보이시던
춘성 큰스님
예수도
부처도 없는
극락, 극락
허 허, 춘성 큰스님
法山(전 신라대 총장), 『山門에서 띄우는 편지』, PP.92-93, 국제신문 출판국, 200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