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문해교육협회의 운영 문제를 생각하며

2016. 3. 21. 17:48日記

회장 성명서 2

협회 해산을 전제로 회장 사퇴를 천명했는데, 협회는 해산하지도 않고, 회장이 소집한 총회도, 월례회도 아닌 단지 시청에서 주최하는 (문해교육과 별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손동작 교육 시간을 이용해서 설문조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새로 회장과 총무를 선출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절차상으로 대단히 잘못되었고, 사리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도의적으로도 배신과 기만, 권모술수가 횡행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협회가 그대로 존재한다면 협회 정관이 인정하는 회장은 정관에 근거한 합법적인 총회의 결의가 있을 때까지는 그 직을 유지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이유를 말하겠다.

먼저, 나는 밀양시문해교육협회의 정관 제9조에 근거하여 총회에서 선출된 회장으로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 그런데 내가 밀양시문해교육협회의 공식 카페에서 천명하였다시피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회의운영을 학습보다 친목도모 형식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어서 나는 협회를 해산하며,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총무에게 2월 26일 월례회에서 협회의 운영방안을 논의해보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정관에서 정한대로 회장이 소집한 총회나 월례회가 아닌 역량강화(손동작) 교육으로 인해 생략하고자한 월례회에서, 총무를 통해 부회장직을 개인적 사정으로 사퇴하겠다는 알려온 분이 회장이 되고, 회장보다 먼저 사퇴하겠다고 분위기를 잡은 총무는 유임이 되었다. 이분들은 도의적으로도 직책을 고사하여야 옳다고 본다.

다음으로 1월 월례회에서 총무가 먼저 사퇴한다고 회원들에게 공언하였다. 그러면 소위 협회란 것이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면 협회의 존립이유가 없다고 보고, 그러면 회장도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니 회원 중에 누가 말하기를 회장도 그만 두면 협회는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하기에 내가 나 아니라도 회장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 하니까 반신반의하였다. 그러나 나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는 알 수 없지만 분위기를 조정하고 있다는 확신과 더불어 ●●의 언행을 짐작하여 분명히 그런 뜻을 누군가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내 예상이 적중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회장과 일언의 의논도 없이 총무가 자의적으로 협회의 존립에 관한 문항을 작성하여 월례회도 아닌 2월 중순 역량강화(손동작) 교육 시간에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리고 회장도 아닌 총무에게 부회장직을 그만 두겠다고 말했던 바로 그분하고만 설문조사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로뎀나무 카페에서 인지하고,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협회를 무력화시키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협회란 것이 외부에서 보더라도 회원들의 내실강화가 가장 옳다는 의지를 가지고, 협회의 존립 여부와 운영에 관해서 월례회를 열어서 논의하라고 총무에게 당부하면서, 회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나는 그 자리에 불참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였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굳이 내실강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협회의 해산과 더불어 회장도 사퇴한다고 나의 의지를 카페에 공지하였다. 쟁점은 결국 협회의 존립여부에 귀결되는 문제이다.

나아가 월례회에서 협회의 존립여부에 관해 논의하라고 하였는데 부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총무를 통해 회장에게 말했던 분이 회장으로 피선 되었고, 회장의 역량강화 강의를 무산시켜 회의의 분위기와 협회의 존립을 파국으로 몰고 간 바로 그 총무가,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바로 그 총무가 다시 총무로 남게 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앞뒤를 끌어 맞추어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각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끝으로 협회를 존립시키려고 했다면, 창립총회에서 밀양시문해교육협회의 정관 제9조에 근거하여 선출된 본인은 협회 해산을 전제로 사퇴한다고 했기에 분명히 현재에도 회장의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것이며, 2월 26일 월례회에서 그 때 협회 존립여부를 제외한 일체의 논의는 전부 무효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는 회장직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시골에서 속세를 떠난 삶을 살기 위해 하향한 내가 골치 아프게 이런 일에 휘말린 것 자체가 심히 언짢기 짝이 없다. 단지 사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오로지 문해사업 본연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할 뿐이다.

진정 회장과 총무를 꿰차고 싶었다면 조금 더 천천히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각본을 짜고, 일단 총회의 결의를 거쳐서, 협회를 해산하였다가 다시 협회를 결성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더 좋은 모양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명색이 정관이 있고, 입회비를 내고, 월회비를 납부하는 협회인데, 운영을 구차하게, 유치찬란한 구명가게 식으로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친목회가 아닌 협회란 명칭을 붙이면 거기에 대한 자부심과 협회의 성격에 걸맞게 노력하고 탐구하고, 문해교육에 대한 내실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2016년 3월 5일 경칩(驚蟄)

협회의 해산을 전제한 회장의 사퇴를 결심하며

우리 협회의 해산과 더불어 회장직을 사퇴와 동시에 본인의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본인도 우리 협회의 부차적인 목표인 회원의 친목 도모를 위주로 운영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협회만의 고유의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서 문해교육을 보다 효율적이고, 우리 협회가 다른 어떤 문해기관보다 내실 있고 실력으로 충만한 협회로 만들기 위해 가장 우선적인 급선무가 우리 문해교사의 역량강화라 생각하고 일단은 모든 여력을 여기에다 경주하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이 들어 뒤늦게 공부는 무슨 공부가 필요한가 생각하고, 이어서 협회의 존립에 회의를 가지는 회원이 있습니다.

결국 회원들의 생각은 친목 위주의 단체로 운영하기를 원하고, 골치 아픈 공부는 고사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협회의 목표와 다를뿐더러 협회의 존립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협회는 해산하기로 하고,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하겠습니다.

막상 협회를 해산한다고 하니, 작년 8월 18일 문해교육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해당 교실로 가서 상면식을 하고 다시 시청으로 올 때의 회원들의 상기된 모습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그 이후 회원들로부터 그냥 비문해자들에게 막상 문해교육을 하려고 하니 막막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것도 많이 듣고, 학습동아리를 통해 내실을 기하자는 건의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교육에 대해 깊은 고뇌와 교육에 대한 숙고의 결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습동아리에 대한 논의도 수차례 있었던 것은 회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카페에서 밝혔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을 이렇게 가르치나, 저렇게 가르치나 그냥 가르치면 될 일이지, 거기에 무슨 이론이 게재될 필요가 있나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해교육도 교육의 일종이라면 거기에도 반드시 교육적 전략과 교육과정, 교육목표의 로드맵을 통해서 교육의 기대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습동아리도 논의만 있었지 유야무야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실력을 갖추기 위해 한 달마다 열리는 월례회에서 장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귀찮고 힘든 작업이지만, 1회에 약 50분씩 4~5회 정도 분량으로 문해교육에 필요한 음절 생성의 원리라든가, 어떻게 음가가 결정되는지 등의 강의를 하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 지리라 생각하였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협회의 존립 의의도 있고, 관계 당국인 시청을 비롯하여 외부에서 보더라도 내실이 있고, 노력하는 협회로 보이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총무와 의논하여 2016년 1월 월례회부터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몇날 며칠을 고생해서 교육현장에서 교육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강의를 시작하려하자 회원들이 보았다시피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강의를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왜 그러한 것을 배경지식으로 알아야하는지만 말하였지요. 물론 그것이 교육현장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아니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좋고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문해교육의 본질은 글자 그대로 문해가 최우선입니다.

2016년 2월 24일

밀양시 문해교육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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