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진설(祭需陳設)과 제사 순서

2016. 9. 8. 11:04崇祖

제사는 부모(조상)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제는 섬길 수 없는 부모(조상)님께 생전에 못다 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차례상도 시대에 맞추어 가족 구성원이 편안하도록 간소화돼야 한다.

차례상이 아무리 화려해도 정성이 없으면 지내는 의미가 없고, 조촐하다고 해도 조상을 향한 정성과 공경이 담겨있다면 그 의의를 다하는 것이다.

후손들도 제사와 성묘를 통해 자연히 '효'라는 덕목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제수진설(祭需陳設)과 제사 순서

제수(祭需)

제수란 제사에 쓰이는 제물을 말하는 것으로서 깨끗하게 차려야 한다. 그러므로 제수를 차리는 주부나 기타 사람들도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임하는 것이 정성의 표현이 될 것이다.

주부는 제삿날 며칠 전부터 제사에 대한 계획과 준비로써 제수의 종류, 분량, 제주(祭酒)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어른들과 상의해야 한다. 또한 제사에 써야할 기구도 모두 꺼내어 깨끗이 닦아야 한다. 즉 주인은 제상이며, 교의(交椅)며, 탁자(卓子), 병풍, 돗자리 등을 꺼내어 청소하고 주부는 향로, 향합, 모사(茅沙)그릇과 제기(祭器) 등을 꺼내어 깨끗이 닦는다.

이와 같은 일들을 미리 해 놓으면 제삿날 집안도 깨끗하고 정숙한 맛도 있을 뿐 아니라 일에 부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다.

소기(小朞=小祥)와 대기(大朞=大祥)에는 오탕 오적(五湯五炙)이나 삼탕 삼적, 편, 포, 유과, 당속, 실과 등을 장만하고 제삿날에는 굽이 높은 접시에 기본이 되는 제물과 함께 고인다. 삼탕 삼적과 기타의 제물은 ①메(밥), 갱(羹=국) ②삼탕(三湯=소탕, 육탕, 어탕) ③삼적(三炙=소적, 육적, 어적) ④채소(菜蔬=삼색 나물 즉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⑤침채(沈菜=동치미) ⑥청장(淸醬) ⑦청밀(淸蜜=꿀, 조청) ⑧편(䭏=떡) ⑨포(脯=북어, 건대구, 건문어, 건전복, 건상어, 암치, 오징어, 육포) ⑩유과류(油果類), 산자(繖子), 채소강정(菜蔬糠精), 매작강정(梅雀糠精) ⑪당속류(糖屬類=옥춘, 오화당, 원당, 빙당, 매화당, 각당) ⑫다식(茶食=녹말, 송화, 흑임자) ⑬전과(煎果=연근, 생강, 유자) ⑭실과(實果=생실과, 숙실과) ⑮제주(祭酒=청주) ⑥경수(更水=숭늉) ⑦시접(匙楪=수저와 대접) ⑧모사(茅沙) ⑨위패(位牌) ⑩향로 및 촛대이다. 오탕 오적으로 할 때는 소(두부류), 육, 어, 봉(닭류), 잡탕의 오탕 및 소, 육, 어, 봉, 채소적의 오적으로 하고 나물도 5색으로 갖추기도 한다.

그리고 제수 음식을 장만할 때는 고춧가루와 파, 마늘 등은 쓰지 않는다. 집안 형편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제물 이외에도 각종 유밀과, 정과, 요리 등을 즐비하게 진설하기도 하지만 너무 형식에 끌려 허례허식을 할 필요는 없다.

제물의 진설이 끝나면 지방(紙榜)을 붙이고 향불을 피움으로써 기제(忌祭)는 시작되는 것이다.

진설(陳設)
기제는 양위가 모두 별세하였을 경우에는 합설(合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진설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격식이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제사 지내는 사람이 신위를 향해서 오른쪽을 동, 왼편을 서라고 정한다.

돌아가신 날 새벽 0시초 내외 제관은 세수하고 옷을 입되 남자는 흰옷에 흰 띠를 여자는 천한 무색옷에 금은 패물을 패용하지 아니하며 청사에 서서 제물을 올린다. 제물은 실과를 먼저 올리며 제관의 왼쪽부터 차례로 진설한다.


1. 과일을 놓을 줄

조, 율, 이, 시라 하여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로 차리며 그 외의 과일은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나 망과(넝쿨과일)를 쓰기도 한다. 복숭아는 쓰지 않으며 과일 줄의 끝에는 조과류(손으로 만든 과자)를 쓰되 그 순서는 다식류(송화, 녹말, 흑임자 등)를 먼저 쓰고 그 다음이 유과류(산자, 강정 등) 마지막 끝에 당속류(오화당, 원당, 옥춘 등)를 쓴다.

2. 반찬을 놓을 줄

좌포우혜라 하여 왼쪽 끝에 포(북어, 대구, 오징어 등)를 쓰며 우측 끝에 혜(식혜)를 쓴다. 그 중간에 나물 반찬을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리고 고사리, 도라지나물을 쓰기도 하며 청장(간장), 침채(동치미)는 그 다음에 올린다.

3. 탕을 놓을 줄

보통은 3탕으로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 어탕(어류, 패류)의 순서로 올리며 5탕을 쓸 때에는 봉탕(닭, 오리), 잡탕 등을 더 올리기도 한다.

4. 적과 전을 놓을 줄

보통 3적으로 육적(육류), 어적(어패류), 소적(두부, 채소류)의 순서로 올리며 5적으로 봉적(닭, 오리), 채소적을 쓰는 경우도 있다.

5. 반, 잔, 갱을 놓는 줄

메(밥)를 좌측에 갱(국)을 우측에 올리며 잔은 메와 갱 사이에 올린다. 시저(수저와 대접)는 단위제의 경우에 메의 좌측에 올리고 양위합제의 경우 중간 부분에 올린다. 면(국수)은 건더기만을 좌측 끝에 올리고 편(떡종류)은 우측 끝에 올리며 청(조청, 꿀, 설탕)은 편의 좌측에 올린다.

6. 향상(香床)

축판(祝板)을 올려놓고 향로와 향합을 올려놓으며 그 밑에 모사그릇 제주 등을 놓는다. 향상위에 간혹 모사 잔이라 하여 강신할 때 사용하는 잔을 놓기도 한다.

7. 제상 진설의 원칙들
* 좌포우혜 … 좌측에 포 우측에 혜
* 어동육서 … 동쪽에 어류 서쪽에 육류
*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가 동쪽으로 꼬리가 서쪽을 향하도록
* 홍동백서 … 붉은 색은 동쪽에 흰색은 서쪽에
* 조율이시 …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과일을 올린다. (조율이시라 하여 배와 감을 바꾸어 놓는 법도 있다.)
※ 동쪽은 제관의 우측 서쪽은 제관의 좌측을 말한다.
제사 순서(祭祀順序)
(1) 강신(降神)
강신이란 신위께서 강림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제주가 신위를 모셔오는 뜻으로 대문 밖에 나왔다가 들어오며 제사를 마친 후에는 다시 신위를 전송하여 대문 밖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지방 풍속도 있다. 강신은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차례대로 선 뒤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분향하고 우집사(右執事=子, 姪이 한다)가 술을 잔에 차지 않게 조금 따라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받아서 모사(茅沙)그릇에 세 번으로 나누어 붓고 빈 잔을 우집사에게 다시 돌려주고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그런데 향을 피움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요, 술을 따르는 것은 아래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라 한다.
(2) 참신(參神)
강신을 마친 후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신위를 향하여 함께 두 번 절한다. 신주(神主)인 경우에는 참신을 먼저하고 지방(紙榜)인 경우에는 강신을 먼저 한다.
(3) 초헌(初獻)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좌집사가 제상의 고위(考位) 앞에 있는 잔반을 제주에게 집어주고 우집사가 잔에 술을 가득 붓는다. 제주는 술이 담긴 이 잔반을 왼손으로 잔반을 잡고 오른손으로 술잔을 들어 모사(茅沙) 위에 세 번 기울여 부은(三除)후 다시 양손으로 잔반을 받들어 집사를 주어 고위에게 올린다. 비위(妣位)에게도 이와 같은 절차로 잔에 술을 부어 올린다. 그리고 밥뚜껑을 열고 저를 고른 후에 약간 뒤로 물러 나와 꿇어앉았다가 독축 후에 재배한다. 가문에 따라서는 앞에서와 같이 모사위에 술잔을 세 번 기울여 붓지 않고 그냥 신위 앞에 드리기도 한다. 집사자는 아헌전에 잔반의 술을 퇴주 그릇에 따르고 빈 잔반을 본래의 자리에 놓아둔다.
(4) 독축(讀祝)
독축이란 축문을 읽는 것을 말한다. 축문은 초헌이 끝난 다음 제주 이하 모든 제관이 꿇어앉고 제주의 좌측에 축관이 꿇어앉아서 읽는다. 이 축문을 읽을 때는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목청을 가다듬어 천천히 그리고 크게 읽어야 한다. 축문을 다 읽고 나면 일동이 곡을 하는데, 근래에 와서는 한밤에 곡을 하면 이웃이 놀랄 것을 생각해서 곡을 하지 않는다. 조금 있다가 모두 일어나 두 번 절한다.
(5) 아헌(亞獻)
아헌이란 둘째 번 잔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아헌은 주부가 집사의 도움을 받아서 초헌과 같이 잔을 올리고 사배(四拜)를 하는 것이 원칙이나 주부가 올리기 어려울 때는 제주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초헌과 같이 올리고 재배를 한다. 다문 축문은 읽지 않는다.
(6) 종헌(終獻)
종헌이란 마지막 잔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아헌자의 다음가는 근친자가 초헌과 같이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종헌에는 술잔을 비우지 않고 그냥 놓아둔다.
(7) 첨작(添酌)
유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축관(祝官)이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은 뒤, 우집사가 다른 술잔에 술을 조금 따라 축관에게 주면 축관은 좌집사에게 주어 종헌자가 드릴 때에 채우지 않은 잔에 세 번으로 나누어 첨작하고 두 번 절한다.
(8) 삽시정저(揷匙正著)
삽시정저란 메(밥)에 숟가락을 꽂고(숟가락 바닥이 동쪽으로 가게 하여 꽂음), 저를 고르는 것을 말한다.
(9) 합문(闔門)
합문이란 참사자 일동이 방에서 나와 문을 닫는 것을 말하는데, 대청일 경우에는 뜰 아래로 내려와 조용히 3, 4분간(約九匙食間) 기다린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제자리에 조용히 엎드려 있다가 몇 분 후에 세 번 기침(三噫歆)하고 일어선다.
(10) 개문(開門)
개문이란 문을 여는 것을 말한다. 축관이 기침을 세 번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대청일 경우에는 대청으로 올라간다.
(11) 헌다(獻茶)
숭늉을 갱과 바꾸어 올리고 메를 조금씩 세 번 떠서 말아놓고, 정저(正著)한 다음 참사자 일동이 2, 3분간 읍(揖)하고 있다가 큰기침을 하고 고개를 든다.
(12) 철시복반(撤匙復飯), 고 이성(告 利成)
제주는 서쪽을 향하고 축관이 동쪽을 향해서 고 이성(告 利成)하고, 즉 이성(利成)이라고 크고 길게 고한 다음, 숭늉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고 메그릇에 뚜껑을 덮는다. 이(利)는 받든다(養)는 뜻이며, 성(成)은 제사(禮)를 훌륭하게 끝마침(畢)을 말한다.
(13) 사신(辭神)
참사자 일동이 두 번 절하고 신주는 사당으로 모시고 지방을 때는 축과 함께 불사른다.
(14) 철상(撤床)
철상이란 모든 제수를 물리는 것으로 제수는 뒤에서부터 거둔다.
(15) 음복(飮福)
음복이란 조상께서 주시는 복된 음식이란 뜻으로 제사가 끝나면 참사자(參祀者)와 가족이 모여서 제수와 제주를 나누어 먹는다. 또한 음식을 친족과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하고 이웃 어른을 모셔다가 대접하기도 한다.


참고
불천위(不遷位) … 학덕이 높은 현조(賢祖)이거나, 국가 사회에 공이 커서 시호(諡號)를 받았거나 서원(書院)에 배향(配享)되었거나 또는 쇠락(衰落)한 가문을 일으킨 중흥조(中興祖)등 영세불가망(永世不可亡)의 조상으로서 몇 백 년까지라도 제향을 끊을 수 없는 현조를 말한다.
이 불천위는 국가에서 지정한 국불천(國不遷), 유림(儒林)에서 지정한 화불천(和不遷)이 있다. 또한 불천위의 예유(禮遇)도 엄격하였는바 국불천위(國不遷位)의 장손은 종군(宗君)이라 하고 제향 때에는 비록 관직이 없을지라도 사모관대(紗帽冠帶)로 3품관의 옷을 입었으며, 초헌관(初獻官)은 반드시 종군(宗君)이 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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