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2018. 6. 25. 15:51名句

운정(雲庭) 김종필(金鍾泌 1926-2018) 미리 써둔 묘비명

사무사(思無邪·한 치의 허물 없는 생각)를 인생의 도리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았으며 무항산이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을 치국(治國)의 근본으로 삼아 국리민복(國利民福)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구현하기 위하여 헌신진력하였거늘 만년에 이르러 연구십이지팔십구비(年九十而知 八十九非·나이 90에 생각해 보니 89세까지가 모두 헛된 인생이었구나)라고 탄()하며 수다(數多·숱한)한 물음에는 소이부답(笑而不答·별다른 말 없이 그저 웃다)하던 자 - 내조의 덕을 베풀어 준 영세반려(永世伴侶)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

'名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  (0) 2019.04.14
노회찬의 '촌철살인' 어록  (0) 2018.07.23
황혼의 문턱  (0) 2018.06.05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0) 2016.04.23
늘, 혹은  (0) 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