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의 차이

2019. 4. 23. 09:38言語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말이 많이 투박하게 들릴 것이다.

이유는 변별적 자질이 있는 운소체계 즉 성조(억양)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상도 운소는 고저(pitch)인데 반해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성조는 장단(length)이다. 참고로 영어는 강약(stress)이다. 그러니 경상도 말은 투박하고 거칠게 들릴 수밖에 없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억양이 다른 우리말을 하면 어색하듯이, 장단을 억양으로 하는 다른 지역 사람이 억양이 고저인 경상도 말을 들으면 그 어색하기가 똑 같다. TV 드라마에서 배우가 하는 경상도 말이 어색하게 들리는 것과 똑 같다.

고저 억양의 경상도 말을 태어날 때부터 쓴 사람이 장단 억양의 서울말을 쓰면 오히려 이상한 억양이 되어 역겹게 들릴 때가 있고, 그 반대도 같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부터 배운 성조는 쉽게 다른 성조로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같은 성조를 사용하는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사람들은 서울말을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있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서울말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말을 하기가 어렵고, 그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참고로 15C 우리나라 성조는 모두 고저(pitch)였는데, 임진왜란 이후부터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장단(length)의 성조(억양)로 바뀌게 되었다.

참고 https://www.sedaily.com/NewsView/1VHYQQ77I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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