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춘가절(孟春佳節)
2021. 3. 19. 09:41ㆍ日記
재작년에 미나리 뿌리를 던져놓았더니 금년에는 더욱 왕성하게 세를 불려나가고,
정식한 부추모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체리자두도 겨우내 움치러 있던 꽃망울을 머금고 있고,
수선화도 명자나무도 나 여기 있다 하고 있고,
참꽃도 늦을세라 꽃망울을 터뜨리니,
앵두꽃도 질세라 세를 과시하고,
지난 가을에 파종하였던 마늘은 봄과 더불어 영글고,
담 너머 목련은 만개했는데 우리집 목련은 금년에도 달랑 탐스럽게 두 송이만 피었다.
이웃에서 늙은 감나무를 베어내고 잘라놓은 것을 땔감하려고 이틀에 걸쳐 갖다 놓고 건조하는 중이고,
얼마 전 친구가 한 차 싣고 온 장독들이 기존의 장독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