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포럼

2021. 9. 2. 10:13寄稿

2021 KBS 시청자주간(9.1.-9.4.)

⭐KBS 시청자포럼⭐

방송 화면

KBS 경영진, 시청자 질문에 답한다... 시청자와 직접 소통 나섰다.

KBS는 제2회 시청자주간을 맞아 9월 1일 오후 5시부터 6시 40분까지 KBS 아트홀에서 '시청자가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ZOOM을 통해서 시청자 56명이 비대면 방식으로 직접 대화에 나섰다. 여기에는 KBS 사장, 부사장, 본부장 등 경영진이 시청자들의 질문에 곧바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청자가 묻는다'에는 KBS 시청자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KBS시청자위원과 1020 시청자위원, 일반 시청자 등 다양한 시청자들 56명이 참여해 KBS에 대해 궁금했던 점과 문제점,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을 표방하였지만 사전에 약속된 사람만 질문을 할 수 있는 것 같았고, 질문도 답변도 어느 정도 정해진 느낌인 것 같았다.

골자는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 방위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보였다.

나도 여기에 수당을 받고 참여하였지만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아니 말할 기호를 주지 않는다.

거기서 발언의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시청료 인상은 인상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현재 KBS의 공영방송으로서의 경영정책, 인적구성이라든가 사업의 범위와 성격, 프로그램 제작상의 방만 여부 등 적자원인과 요소를 주도면밀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서 개선해야 할 점은 시정해서 공영방송인만큼 신뢰할 수 있고, 광범한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의 의견을 묻고, 국회의 동의를 구해서 인상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다.

2. 뉴스를 방송할 때 뉴스 진행자가 구부정하게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어지럽게 옮겨 다니면서 분위기를 산만하게 하는 것은 다문 몇 초라도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진행자의 움직임은 마치 뉴스 스튜디오를 워킹 연습하듯이 옮겨 다니고 있어서 아무래도 절제되고, 안정된 모습이 아쉽다.

다음 리포트로 넘어갈 때에는 진행자를 미리 대기시켜 놓고 바로 진행이 이어지도록 해야지, 뉴스 도중에 여기서 진행하다가 다음 리포트가 진행되는 다른 장소로 가는 장면까지 보여주면서 전파낭비를 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특정한 뉴스에서는 뉴스 진행자가 정좌하지 않고 자기만 편한 자세로 앉아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3.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을 무슨 큰 이슈라고 여기는 계도성의 뉴스해설을 자제하라. 전파낭비일 뿐이다.

4. 9시 뉴스전의 일일연속극은 신인배우들의 연기연습 경연장 같아서 그 연기들이 어색하기가 그지없고, 작가는 이야기를 필연적으로 구성하여 전개해서 리얼리티를 구현해야 하는데 우연히 어떤 장면을 목격하든가 엿듣기를 하여 극의 사실감을 저하시킨다. 현실은 우연이 존재하지만 극중 전개는 반드시 필연적 구성이어야 하는 것은 작가의 기본적 소양이다. 작가도 연습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모름지기 작가는 좀 더 숙고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스토리를 짜기 바란다.

5. 방청객이 직접 스튜디오에 참여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줌(ZOOM)을 통해 온라인 방청객을 참여시키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의 참여도를 보여준다고 지나치게 방청객을 화면에 노출시켜 시청자들의 음악에 대한 몰입도를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특히 온라인 방청객의 집에서의 아주 편안한 복장이 그대로 드러나 시청자에게 혐오감을 줄 때가 있다.

6. 요즘은 모든 프로그램이 기-승–전-먹방이다.

인간의 주생활은 의, 식, 주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주거나 의생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조명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방송이 먹는 것에만 목숨을 걸고 있다.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과 그것을 담아내는 과정도 중요한데도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만들어진 음식을 며칠 주린 것처럼 입을 벌리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것만 담아낸다. 음식의 재료와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담겨진 모습 등을 통하여 완성된 음식을 젓가락으로 떠서 보이는 정도의 단아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음식의 소중함을 비쳐주었으면 한다.

7. ‘동네한바퀴’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이다. 미리 사람들을 일부러 모아 놓고 우연히 만난 것처럼 설정한 것은 대단히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이 프로그램도 기-승–전-먹방이다. 제목 그대로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그 동네의 유래와 특색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된다. 마치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처럼 말이다. 진행자를 너무 개입시키지 말고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듯이 보여주면 좋겠다.

8. ‘1박2일’은 글자 그대로 1박2일 동안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풍광과 독특한 지방색을 보여주면서 여행 중에 일어나는 게임도 곁들여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하여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1박 2일 동안 밤을 새워 게임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치 '게임의 1박2일 완성'이다. 그것도 그들만의 놀이만 보여줄 뿐이다.

9. KBS는 일부 다큐멘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공영방송답지 않게 모두가 들뜨고 차분한 느낌을 주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케이블 방송처럼 보이므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보여주는 화면을 생각하면서 좀 더 절제된 화면의 콘티를 짜야할 것이다.

10. 프로그램 진행자가 사전에 큐카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큐카드를 들여다 보면서 진행하여 방송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면서 메끄럽지 못한 진행이 될 때가 많다. 진행자가 방송 진행 중에 자신의 진행이 맞게 가는지를 시청자에게 확인시키고 신뢰감을 주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큐카드를 보는 것하고 다음 순서를 몰라서 보는 것 하고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과거에는 KBS 뉴스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는데 근년에 와서 뉴스 포맷을 개선하고, 뉴스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점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뉴스의 현장성과 역동성만을 강화하기 위해 그런지는 몰라도 한때 9시 뉴스에서도 그랬지만 앵커들의 워킹모습부터 첫 화면부터 보여주고, 다음 꼭지로 전환할 때 리포터 기자가 느지막이 걸어서 등장하고, 앵커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스포츠뉴스는 사랑방 대화도 아니고 앵커가 비스듬히 앉아서 다리를 꼬고 뉴스를 진행하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리포터 기자가 등장하는 시간이 몇 초 안되지만 전파낭비라 생각하게 되고 앵커의 자세는 많이 불쾌하게 보인다.

한편 저녁 8시 30분 일일연속극은 무슨 새내기들의 데뷔무대로 전락한 것도 아닐 텐데, 새내기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와 표정, 시선 등이 불편하고 특히 작가가 좀 더 디테일하게 극적전개에 필연성을 부여하지 못하게 아주 우연하게 그야말로 신처럼 극적전개에 중요한 자리에 나타나서 대화를 엿듣거나 장면을 목격하게 억지 구성을 한다.

스튜디오에서 뉴스에서 앵커들의 워킹모습을 첫 화면부터 보여주고 다음 꼭지로 전환할 때 리포터 기자가 걸어서 등장하고, 앵커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스포츠뉴스는 사랑방 대화도 아니고 앵커가 비스듬히 앉아서 다리를 꼬고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현장감이나 역동성보다는 억지로 몇 초간의 시간이라도 낭비하여 뉴스의 제작의 성의 없음과 화면의 혼란함만 가중하여 전파낭비와 시청자의 불쾌함만 가중할 것이다.

스튜디오 뉴스는 앵커가 자리에서 대기하면서 신뢰할 수 있고 성의 있는 뉴스를 내보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과 리포트기자가 등장할 때도 미리 등장시켜 바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한편에서는 뉴스를 진행하고 한 쪽에서는 등•퇴장하는 어수선한 모습이 아닌 절제되고 간결한 화면을 통해 전파낭비와 시청자에 대한 성의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스포츠 뉴스처럼 앵커가 비스듬히 앉아서 다리를 꼬고 뉴스를 진행하는 불성실한 모습이 아닌 정제되고 절제된 모습으로 뉴스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편 저녁 8시 30분 일일연속극에서는 늘 그랬듯이 작품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새내기 연기자들의 연기의 완성도 높이기 위해 좀 더 가다듬고 극작가는 좀 더 부지런하게 노력하여 작품을 구성하여 필연적인 전개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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