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닭들
2023. 5. 21. 13:21ㆍ日記
2023년 5월 20일 금요일(음력 4월 초하루)
초하를 향해 달려가는 만춘지절에 민들레꽃이 홀씨가 되고, 양귀비와 고광나무 꽃은 끝물이 되어가고, 송엽국, 해당화와 금계국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세월은 또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가 보다.
동물들은 본능대로 살아간다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부터 포란한 닭이 3월 16일 화요일부터 첫 병아리를 부화한 후 태어날 어린 병아리가 나다니기 좋은 자리로 나머지 계란과 함께 옮겨놓으니, 지난 3월에 병아리 아홉 마리를 부화시킨 다른 어미 닭이 처음부터 포란한 닭을 내쫓고, 지가 떡하니 포란하더니 몇 개의 계란을 밖으로 밀쳐놓고 나머지를 전부 부화시켰다. 밀쳐놓은 계란은 부화되지 않았고, 결국 부화된 병아리 여섯 마리 전부를 마치 처음부터 자기가 포란하여 부화시킨 것처럼 데리고 다닌다. 원래 포란한 어미는 쫓겨난 후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또, 이 어미 닭은 포란한 다른 닭 주위에 가서 또 노려보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이 닭은 아홉 마리를 부화시킨 닭은 아홉 마리 중 다섯 마리를 어디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그 무엇에 의해서 두 달 동안 흔적도 없이 잃어버렸다.
그 후 닭장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다시 정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