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6. 15:46ㆍ受持
말 잘 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는 것일까. 스피치 실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묻기 위해 아이캔스피치&리더십 센터 송승철 원장을 만났다. 송 원장은 서울 사이버대 에서 ‘스피치 트레이닝’과목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스피치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송 원장의 미니 특강이 시작됐다.
송 원장은 우리 사회가 ‘말’이 뜰 수밖에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했다. 지천으로 깔려 있는 지식을 누구든지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서는 지식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이제는 지식을 말로 표현하고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교단에 서는 사람들이나, 연설을 해야 하는 정치인들에게만 좋은 스피치가 요구됐죠.
하지만 이제 스피치 실력은 우리 모두에게 필수 소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래학자들은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갖추어야 할 3가지 덕목으로 자신감과 전문성, 그리고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말 잘 하는 사람은 어떤 경쟁력을 가지게 될까.
“말을 잘 하면 일단 첫인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사람이 재산인 네트워킹 시대에서 첫인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건 큰 경쟁력이죠. 또 나를 높이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스피치에요.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대부분인 회의, 보고, 발표 등이 모두 말로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거기서 말을 잘하면, 아니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겁니다.”그는 또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스피치 실력이라고 말한다. “리더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항상 당당해야하고 커뮤니케이션에 능해야 하죠. 그런데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바로 스피치를 잘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말을 잘해야 하고 말을 잘하면 리더가 되는 것이죠.” 그제야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센터의 이름이 아이캔스피치&리더십 센터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스피치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제 두말하면 입 아프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학 교양강의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스피치에서 흔히 나타나는 실수가 무엇인지.
“스피치를 할 때의 태도가 갖춰지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앞에 나가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 보니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을 계속 만지작거리거나 시선이 흔들리죠. 너무 경직되어 있거나 다리 한쪽에만 힘을 주고 서 있고요. 스피치는 태도가 흔들리면 신뢰도를 잃게 되요. 항상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말을 너무 빨리 하려 합니다. 스피드 시대라 그런가요? 길고 장황하게 말하는 친구도 많아요. 그건 자신이 하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을 스스로도 잘 모른다는 걸 나타내는 것입니다.”
평소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쉬운 점이 많았는지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회사 입사 시 면접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우리 모두가 귀담아들어야 할 이야기였다. 더 구체적으로 면접을 잘하는 방법도 구할 수 있을까해서 조심스레 물었다. 송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조언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그간 준비한 모든 것들을 100%, 200% 다 꺼내놓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는 우선 부담지수를 낮추고, 완벽한 스피치를 구사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직문직답의 상황에서 완벽한 스피치는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오점이 보이면 안 된다는 두려움을 버리고,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세요. 상대에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생기 있는 마인드를 가지세요.”
그는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생기 있게, 열정 있게’를 유독 강조했다.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4가지라면서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특강을 들었는데도, 아직도 목이 말랐다. 그래서 물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뭐 없을까요?” 그러자 그가 보물단지 풀어놓듯 말했다. “기본적인 방법은 ‘3말 원칙’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3말 원칙’이란 ‘1단계-말할 것을 말하라, 2단계-말하라, 3단계-말했던 것을 말하라’의 공식인데요. 글을 쓸 때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것처럼 스피치를 할 때도 이 3단계를 생각하면서 말하면 훨씬 더 깔끔한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가 말한 3말 원칙’이란 이랬다. “지금부터 스피치를 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1단계). 스피치를 잘하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합니다(2단계). 지금까지 스피치 잘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3단계).” 그리고 여기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 요약 단계란다. 요약 단계가 세 부분 중 청중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좋은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많아보였다.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스피치를 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 터. 평소에는 어떻게 우리의 스피치를 갈고 닦아야 할까. 가장 먼저 송 원장이 제안하는 것은 발표 수업 참여다.
“경험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많은 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피하려고 할 텐데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는 스피치 전에 꼭 알아둘 사항이라고 조언한다.
‘너는 누구냐’란 청중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고 ‘내가 누구냐’는 자신의 스피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란다. 또 평소 신문과 책을 열심히 읽어 스피치를 위한 좋은 재료들을 많이 쌓아둘 것을 당부했다.
“평소 1분씩만 거울을 보고 스피치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 하루 일과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어떤 주제도 괜찮습니다. 스피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단연 최고일 겁니다.”그는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도’ 잘하는 사람이 되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은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주제로 1분 스피치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어느새 스피치 실력이 크게 늘어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그 날을 기다리며. 연지연 대학생기자(ackkamomo@naver.com)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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