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8. 14:36ㆍ文化
‘밀양 영남루’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누각으로 인정받아서 28일 국보로 지정됐다. 영남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익공식(翼工式) 겹처마 팔작지붕건물이다.
옛날 장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이 밀양영남루 다릿발이 모두 몇 개냐고 물을 때 이를 정확하게 답하면 극락으로, 틀리게 말하면 지옥으로 간다고 하신 말이 기억난다.
다릿발은 좌우의 능파각과 침류각을 제외하고 대루만 모두 30개이다.
밀양의 대표 명소이자 뛰어난 경관과 함께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유산 중 하나다.
밀양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대루와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영남루는 처음 그 자리에 누정이 세워졌다는 고려시대 이래 조선시대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다.
영남루는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 존재해 왔으며, 그 장소가 지니는 탁월한 경관과 문인들의 인문학적 가치가 어우러진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건축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지방 관영 누각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루와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이 연결된 웅장하고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영남루는 1933년 일제시기에 보물로 지정됐다가 해방 후인 1955년에는 국보로 승격돼 관리됐다. 그러다 1962년 1월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다시 보물로 내려왔다.
시는 영남루가 건축사적·인문학적으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그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다.
지난 2014년도에 처음 영남루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검토 과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년도에는 시민운동 차원에서 국보 승격을 추진했으나 추가 자료조사를 위해 취하했다.
그 후 시는 영남루 국보 지정을 추진하면서 영남루의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해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변 밀양읍성 동문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남루 주변 탐방로 및 읍성복원, 관광객 편의를 위한 주차장 설치, 그리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영남루 주변 전선을 지중화하며 경관을 개선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영남루 주변에 난립해 있던 건축물들을 매입해 영남루의 원지형을 복원했다.
시는 2022년 다시 영남루의 건축사적·인문학적 가치를 새롭게 정리해 문화재청으로 영남루 국보 승격 학술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올해 문화재청 건축문화재 분과위원회 위원들의 현장조사와 검토·심의 과정을 거쳐 28일 국보 지정이 확정됐다.
영남루를 현지 조사한 문화재위원은 “영남루의 공간을 가꾸고 사랑하는 지역민의 정성은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의 밀양보승회 활동, 한국전쟁 후의 복구사업과 여러 수해 피해 복구사업, 현재의 영남루 일원 정비사업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사문화자산이 지역에서 갖는 역할과 의미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밀양시는 영남루 국보 지정을 계기로 밀양 관아지와 읍성을 연계한 주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영남루를 둘러싼 밀양읍성, 객사 정청인 천진궁, 아랑각과 연관된 아랑의 이야기, 지질과 관련된 석화 등 영남루 주변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자랑스러운 국보로서 손색이 없도록 잘 보존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312280105 밀양=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입력 2023-12-28 1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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