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3:57ㆍ佛敎
흔히들 “불교가 섞었다.”라고들 말하던데, 불교가 섞은 것이 아니고 현세기복적인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불교를 신봉하는 신자들도, 거기에 영합하는 “승보”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생들은 들불과 코끼리를 피한 우물 속에서 꿀맛에 탐닉하고 있고, 일부의 스님은 수행을 게을리 하여 탐(貪)․진(瞋)․치(癡)의 삼독(三毒)에 빠져 속인들보다 더 속물스럽게 보이니, 그야말로 정녕 말법(末法)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부처님의 참뜻을 신봉하고 수행하는 스님들과 재가불자(在家佛者)들의 새로운 결집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는 소중한 초하루 법회를 전국 사찰에서 봉행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청정한 날, 같이 모여 법을 나누고 수행을 하는 좋은날이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초하루 법회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모든 대중이 모두 자자(自恣)를 하여 불교가 중생의 아픔을 다독여주고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종교가 인간에게 영혼의 안식과 위안을 주고 삶의 지표를 제시해야 하는데, 현재 불교는 현세 기복적 신앙으로 신도들을 불러 모으는데 안주하고, 사찰의 확장과 불상을 좀 더 크게 아니면 동양 나아가 세계 최고로 조상하는데 힘을 쏟고, 불교 본연의 입장을 잊어버리고 사찰 살림과 운영에 드는 필요 이상의 재원을 시주 받는데 불교의 영향력을 동원하여 온 힘을 다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불자 본연의 사명은 잊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다.
나는 불자로서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양성하는 포교사도 불교에 대한 나의 생각과 이념과 맞지 않아서 모든 과정을 마치고 품수하기 직전에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런 불교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가 오늘날의 침체하는 위상의 불교가 되었는지 맹렬하게 반성해 본다.
감히 단언하건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대로인데, 불교를 흥미 없는 그냥 그런 종교로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치열한 반성을 해 본다.
속(俗)이 승(僧)을 걱정하는 현실이 되어서는 아니되겠고, 승(僧)이 속(俗)을 제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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