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

2009. 11. 26. 16:59敎育

삐딱한 심술쟁이, 떼쓰는 고집쟁이

 

▲ 일러스트=오어진 기자 polpm@chosun.com

삐딱한 심술쟁이, 떼쓰는 고집쟁이

아동심리 전문가에게 듣는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자녀 심리 6가지…, 하루 3번 조건 없이 안아주면 좋아, 과하게 혼내면 부모 원망만 깊어져

우리 아이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부모들은 푸념한다. 한 살 한 살 커갈수록 아이 속을 도통 모르겠다고. 최근 '아이심리백과'를 펴낸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부모가 힘들고 불안한 이유는 단 하나, 아이의 발달 과정과 마음 상태를 몰라서"라고 진단한다. 본지 육아섹션에 3년간 연재한 칼럼을 토대로 '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을 펴낸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부모의 방관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한다. 유아와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6가지 심리문제를 뽑아 소개한다.

1. 이유 없이 짜증? 사랑받고 싶어서다

신철희 소장은 "이유 없이 신경질을 부리는 아이는 없다"고 단언한다. 동생이 생겨 관심을 덜 받거나, 학교·학원 등 환경이 변하면서 생긴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뜻.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의존적이며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신 소장은 짜증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하루 3번 조건 없이 안아줄 것을 권한다.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다고 느끼도록. ▲화가 나면 1분간 '타임아웃'(잠시 휴식)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열 번 투정을 받아주다가도 한 번 폭발하면 소용없다. ▲또 '네가 얼마나 예쁜 아기로 태어났고, 그래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비디오나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2.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없다

혼자 놀거나 아이들 눈치를 보며 주위를 빙빙 도는 아이에겐 어떤 문제가 있을까. 신철희 소장은 "부모가 지나치게 내성적이거나 이웃과 어울리기 꺼리는 성향은 아닌지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신의진 교수는 "엄마와 집에서 잘 노는 아이는 밖에서도 잘 논다"면서 "아이가 가족 앞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걸 표현할 수 있는지 살피라"고 충고한다.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고, 물건을 나눠서 쓰게 할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세요." 친구들과 붙여놓아도 따로 논다면 '단짝 경험'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서너 명의 소집단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3. 쉽게 포기하는 아이, 조기교육 탓

아이 스스로 동기를 갖기 전에 부모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신의진 교수는 "쉽게 포기하면서 칭찬은 받고 싶어 한다면, 아이가 새롭게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지 그것을 통해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것인지 헤아려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식으로 부모 자녀 관계가 조건부일 때 생기는 증상. "실패의 경험을 계속 쌓느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요." 반대로 잘하던 것을 그만두려 할 때는 고비를 잘 넘길 수 있게 격려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게 좋다.

4. 삐딱이, 잔소리꾼 부모가 만든다

20분 만에 할 숙제를 1시간 동안 뭉그적거리고 있는 아이, 밥 먹기 싫어 입에 물고 있는 아이…. 신철희 소장은 삐딱한 방식으로 부모를 화나게 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수동공격적 행동'이라고 말한다. 이런 아이의 부모들은 무섭게 혼내거나 잔소리를 많이 하고,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양육 태도를 지닌 게 특징. "부모가 두렵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받아들여요. 하지만 마음까지 꺾인 것은 아니므로 화난 마음을 돌려서 표현하는 겁니다." 우선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의 주눅 든 속마음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아이의 행동만 보고 야단치면 더 깊은 상처를 입는다.

5. 분리불안, 퇴근 후 30분이 중요하다

맞벌이 부모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 아이의 분리불안증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발달 과정에서 겪는 현상이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돼 있으면 쉽게 이겨낸다. 신철희 소장은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지 말고, 저녁 시간만이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절대 시간을 늘리고 충분히 놀아주라"고 조언한다. 엄마에 대해 좋은 느낌이 충분히 쌓여 심적으로 안심이 되어야 분리불안이 해소된다는 것. ▲가능하면 양육자를 자주 바꾸지 말고 ▲퇴근하면 옷도 갈아입지 말고 놀아주며 ▲5일 중 하루는 아이를 위한 날로 정하고 일찍 퇴근해야 한다. ▲버릇없다고 과하게 혼내면 부모에 대한 원망이 깊어진다.

6. 우물쭈물 아이, 동시를 읽어주세요

표현을 잘 못하는 것과 온순한 것은 다르다. 신의진 교수는 "엄마가 아이 말에 건성으로 반응하거나 핀잔이 잦은 것은 아닌지, 친구들 사이에서 크게 창피당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몰라 입을 다물 수도 있으니 1주일에 한 번 가족회의를 열어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 신 교수는 동시 읽기도 권한다. "짧지만 감성을 자극하고 어휘력을 넓혀주니까요."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아이에겐 사지선다형으로 바꿔 다양한 반응을 유도해본다.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8.01.1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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