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4. 10:55ㆍ生活
1. 감나무 전지
감나무는 매실나무와 열매가 맺히는 원리가 완전히 반대이다. 끝 부분을 매실나무와 똑같이 생각하고 감나무 가지를 자르면, 그해에는 감을 단 하나도 수확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매실나무와 감나무의 비교
⓵매실나무와 감나무 결실 원리 비교
두 나무의 결정적인 차이는 "꽃이 작년에 자란 가지에서 피는가, 아니면 올해 새로 돋아난 가지에서 피는가"이다.
| 구분 | 매실나무(결실모지 = 결실지) | 감나무(결실모지 = 결실지) |
| 꽃이 피는 가지 | 작년에 자란 가지(단과지)에서 꽃눈이 겨울을 나고 봄에 바로 꽃이 핌 | 올해 봄에 새로 자라난 가지(신초)에서 꽃이 핌 |
| 원리 | 작년에 만들어진 꽃눈에서 꽃이 바로 피어남 |
작년 가지의 끝눈에서 올해 새 가지가 자라나고, 그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핌 |
| 전정 시 주의점 | 작년에 자란 짧은 가지(단과지)를 남겨야 함 | 작년에 자란 가지의 끝부분(통통한 눈)을 남겨야 함 |
(2)감나무가 열매를 맺는 구체적인 과정
겨울철 감나무 가지를 보면, 작년에 자란 가지의 맨 끝부분(선단부)에 크고 통통한 눈들이 몰려 있다. 이 눈들이 바로 감이 열릴 새 가지를 품고 있는 '결실모지'의 눈이다. 봄이 되면 이 끝눈에서 새로운 초록색 가지(신초)가 길게 자라 나온다. 그 새로 자란 가지의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비로소 꽃이 피고 감이 열린다. 감나무는 작년 가지의 끝눈에서 올해 새 가지가 뻗어 나와야만 감이 열린다는 뜻이다.
(2)감나무 전지 시 주의점
감나무를 전지할 때 매실나무나 다른 유실수처럼 가지의 끝을 반쯤 싹둑 자르면 작년 가지 끝에 붙어 있던 감꽃을 피울 새 가지 유전자(우량한 눈)가 전부 잘려 나가게 된다.
가지가 잘리면 아래쪽에 남아있던 빈약한 눈들에서는 감이 열리지 않는 '웃자란 가지(도장지)'만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무는 무성해지는데 감은 하나도 열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감나무는 가지의 끝을 함부로 자르면 안 된다. 가지가 너무 많아 솎아낼 때는 가지 중간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가지가 시작되는 기부(뿌리)를 바짝 잘라 아예 통째로 없애는 '솎음 전정'을 해야 한다. 남겨둘 가지는 끝눈이 다치지 않게 그대로 두어야 감이 잘 열린다.
2. 대추나무 전지
대추나무는 감나무와 열매가 맺히는 원리(결실 습성)가 같다. 감나무처럼 대추나무도 작년 가지에서 꽃이 바로 피는 것이 아니라, 올해 봄에 새로 자라난 가지에서 꽃이 피고 대추가 열린다. 다만, 대추나무는 감나무보다 한 단계 더 독특한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1)대추나무의 결실 원리(감나무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1)감나무와의 공통점(당년생 가지 결실)
대추나무 역시 겨울눈 상태일 때는 잎눈만 가지고 있다. 봄이 되면 작년 가지의 눈에서 새로운 초록색 가지가 자라나고, 그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마다 자잘한 연둣빛 대추 꽃들이 피어나게 된다. 즉, 올해 새 가지를 받아야만 열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감나무와 똑같다.
2)대추나무만의 독특한 차이(낙과지)
감나무는 새 가지가 자라면 그대로 나무의 단단한 영구 가지가 된다. 하지만 대추나무의 새 가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⓵대추가 열리는 가지(낙과지): 대추나무 봄 새순에서는 대추가 열리는 '초록색 과일 가지'들이 많이 돋아난다. 이 가지들은 가을에 대추를 수확하고 나면 겨울에 낙엽처럼 통째로 말라 죽어 떨어진다. 그래서 대추나무는 매년 완전히 새로운 결실 가지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3)대추나무 전지(가지치기)의 핵심 원칙
감나무와 원리가 같기 때문에 전지법도 일맥상통한다. 가지 끝을 애매하게 자르면 대추가 안 열린다.
⓵묵은 가지는 과감히 솎아내기: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잘 들도록 3~4년 이상 된 늙고 복잡한 가지는 기부(시작점)에서 바짝 잘라 아예 없앤다.
⓶새 가지 유도하기: 대추나무는 새 가지가 아주 강하게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다. 봄에 새로 나오는 강한 가지들을 적당히 잘라주거나(적심), 겨울 전정 때 작년 가지를 강하게 쳐주어 새로운 힘찬 가지들이 많이 돋아나도록 유도해야 그 새 가지에서 대추가 열린다.
(2)일반 대추나무(복조대추 등)
일반 대추는 나무 원래 마디에서 돋아난 '열매순' 자체에서 대추가 열린다.
1)자르는 기준(제거 대상): 마디마디마다 길게 뻗어 나가는 '성장순(새 가지순)'을 잘라야 한다. 이 성장순이 영양분을 다 뺏어가기 때문이다.
2)방법: 새순이 쭉 올라오면 밑동을 바짝 자르지 말고, 밑에 1cm(잎 한두 장) 정도만 남기고 끝을 톡 꺾어버린다(순막음). 그러면 영양분이 성장을 멈추고 옆에 붙은 열매순으로 가서 대추가 열린다.
(3)사과대추나무
사과대추는 일반 대추와 반대로, 올해 새로 길게 뻗어 나오는 '새 가지(신초)'에서만 대추가 열린다. 원래 몸통에 붙어있던 묵은 열매순에서는 열매가 맺혀도 다 떨어지거나 맛이 없다.
1)자르는 기준(제거 대상): 원래 가지에서 직접 나오는 묵은 열매순들은 과감하게 다 따서 버린다.
2)새순을 남기는 기준: 새로 뻗어 나오는 튼튼한 '새 가지순' 중에서 동서남북 방향이 좋고, 서로 겹치지 않는 것들만 남긴다.
3)안쪽을 향해 자라는 순: 햇빛을 가리고 바람을 막으므로 무조건 자른다.
4)한 자리에 2~3개씩 뭉쳐 나는 순: 가장 튼튼한 것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른다.
5)남긴 새순은 언제 자르나?: 살려둔 새 가지가 쭉 자라서 한 뼘 이상(40~50cm) 크고 마디가 3~4개 정도 생겼을 때,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맨 끝 주동이(생장점)를 잘라준다.
(4)사과대추는 일반 대추와 정반대로 키워야 한다.
"사과대추는 열매순을 따버리고, 새로 뻗어 나오는 가지순을 키워서 거기서 대추를 달아 수확한다."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왜 열매순을 자르고 가지순을 키우는지 정리한다.
1)사과대추는 왜 '열매순'을 자르나? [01:03]
⓵일반 대추(복조대추): 봄에 돋아나는 '열매순'에서 꽃이 피고 대추가 안정적으로 잘 열린다. 그래서 일반 대추는 길게 뻗는 가지순을 자르고 열매순을 남긴다. [14:03]
⓶사과대추: 사과대추도 열매순에 꽃이 피긴 하지만, 이 열매순에서 열린 사과대추는 한여름 가장 더울 때 익어버려 화상을 입거나 가을이 되기 전에 대부분 낙과(떨어짐)되어 먹을 수 없게 된다. [02:45]
⓷결론: 사과대추에서 봄에 처음 나오는 1차, 2차 열매순은 쓸모가 없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다 따서 제거한다. [03:08]
2)사과대추는 왜 '가지순'을 키우는가? [01:30]
⓵사과대추는 잎겨드랑이에서 새로 뻗어 나오는 초록색 '가지순(새 줄기)'을 길게 키워야 한다. [03:42]
⓶이 가지순이 40~50cm 정도 쭉 자라나면서 그 새 가지 안에서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데, 여기서 열리는 사과대추가 낙과도 없고 알이 크고 아주 맛있게 열린다. [04:07]
그래서 영상에서는 가지순을 자르지 않고 살려서 키우는 것이다.
3)영상 속 사과대추 순치기 핵심 요약
⓵열매순 제거: 봄에 돋아나는 꽃망울이 맺힌 열매순(1차, 2차)은 영양분만 뺏어가므로 과감히 다 제거한다. [04:51]
⓶가지순 키우기: 잎 사이에서 뻗어 나오는 새 가지순을 키웁니다. 단, 너무 많으면 복잡하므로 튼튼한 것 위주로 공간을 고려해 솎아준다. [06:11]
⓷순막기(적심): 살려둔 가지순이 40~50cm 정도 자라나고, 그 가지순에 마디가 3~4개쯤 생겼을 때 맨 끝 생장점을 톡 꺾어 멈추게(순막기) 한다. 그래야 그 가지순에서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다. [04:33], [12:14]
4)열매순과 가지순의 구별
봄철에 대추나무 가지를 보면 한 마디(눈자리)에서 여러 개의 초록색 순들이 돋아나는데, 자라나는 ‘생김새’와 ‘나오는 위치’가 완전히 다르다.
⓵눈으로 보는 형태적 차이
*열매순(따버려야 할 순)
*모양: 길게 뻗지 않고 잎사귀 여러 장이 뭉쳐서 핀 모양이다.
*특징: 줄기가 길게 자라지 않고, 잎사귀 아래를 들추어보면 처음부터 아주 작은 동글동글한 꽃망울이 다닥다닥 맺혀 있다.
*구분 포인트: "잎사귀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고 줄기가 안 늘어난다" 싶으면 열매순이다.
*가지순(키워야 할 순)
*모양: 잎사귀만 뭉쳐 있는 게 아니라, 중심에서 길쭉한 새 줄기(가지)가 쑥 튀어나와 뻗어간다.
*특징: 줄기 마디마디마다 새로운 잎들이 돋아나며, 만져보면 열매순보다 확연히 두껍고 튼튼하다.
*구분 포인트: "초록색 안에서 붓끝처럼 뾰족하게 줄기가 계속 자라나온다" 싶으면 가지순이다.
⓶위치로 구분하는 법
대추나무의 마디(눈)에서는 보통 열매순이 먼저 나오고 그 사이에서 가지순이 밀고 나온다. 영상에서 전문가가 순을 떼어내며 보여준 구조가 바로 이것이다.
*줄기 맨 밑바닥(기부): 마디에서 가장 먼저 널찍하게 돋아나 뭉쳐 있는 것은 전부 1차 열매순이다.(제거 대상)
*그 열매순의 사잇길: 열매순 중심이나 바로 윗자리에서 뾰족하게 고개를 내밀며 길게 뻗어나가는 것들이 가지순이다.(유지 대상)
마디를 보았을 때, 꽃망울만 물고 잎이 뭉쳐서 멈춰 있는 것은 열매순이니 손으로 톡 따버리시고, 잎을 달고 앞으로 길게 줄기를 뻗으며 자라는 것은 사과대추를 매달 가지순이니 그대로 두고 기른다.
5)핵심 요약
⓵안쪽·밀집된 순은 무조건 자른다: 나무 안쪽으로 뻗거나 한 구멍에서 여러 개가 나오면 공기가 안통하고 그늘이 지므로 무조건 솎아낸다.
⓶시기: 순이 너무 어릴 때(손가락 한 마디 미만) 자르면 나무가 몸살을 앓거나 순이 다시 안 나올 수 있으니, 최소 한 뼘 정도 자랐을 때 확실하게 구분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3. 매실나무 전지
매실나무는 보통 1년에 총 2번 전지(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낙엽이 진 후 겨울에 하는 동계 전지(겨울 가지치기)와 열매를 수확한 후 여름에 하는 하계 전지(여름 가지치기)로 나뉜다. 매실나무 전지는 겨울과 여름에 잘라야 하는 가지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쉽게 말해 겨울에는 '불량 가지 정리와 큰 틀 잡기'이고,, 여름에는 '그늘을 만드는 강한 새 가지만 골라내기'가 핵심이다.
(1)매실나무 연간 전지 시기 및 목적

1)겨울 전지(동계: 12월 ~ 2월)
나무의 전체적인 뼈대(수형)를 잡는 가장 중요한 전지이다. 잎이 없어 가지의 배열이 잘 보이기 때문에 굵은 가지를 솎아내고 나무의 높이를 낮추기에 좋다.
⓵겨울 전지에서 잘라야 할 가지 종류

겨울에는 잎이 없어 가지 전체가 잘 보이기 때문에, 나무의 건강을 해치거나 햇빛을 막는 아래의 '불량 가지(기지)'들을 기부부터 과감하게 잘라낸다.
*도장지(웃자란 가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세력이 너무 강하고 굵은 가지이다. 영양분만 뺏어가고 열매가 잘 안 맺히므로 기부(시작점)에서 바짝 잘라낸다.
*고사지 및 병충해지: 말라 죽었거나 병 든 가지는 보이는 즉시 잘라야 한다.
*교차지 및 중첩지: 다른 가지와 서로 얽히거나 위아래로 포개져서 아래쪽 가지에 그늘을 만드는 가지이다. 둘 중 더 약하거나 방향이 나쁜 쪽을 제거한다.
*하수지(처진 가지): 땅을 향해 밑으로 처진 가지이다. 나중에 열매가 열리면 더 처져서 땅에 닿고 품질이 떨어지므로 잘라낸다.
*역행지: 나무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주간)을 향해 거꾸로 자라는 가지이다. 내부 통풍을 방해하므로 제거한다.
2)여름 전지(하계: 6월 ~ 7월)
수확이 끝난 직후, 무성하게 자란 새 가지(도장지)를 정리하는 시기이다. 여름 전정은 과감하게 많이 자르면 안 된다. 광합성을 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딱 두 가지만 기억하고 가볍게 솎아낸다. 나무 내부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게 하여 내년도 매실이 맺힐 꽃눈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⓵여름 전지에서 잘라야 할 가지 종류
*당해 연도에 새로 올라온 강한 도장지: 봄부터 자라나 여름철 나무 꼭대기나 내부에서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손으로 꺾거나 가위로 기부에서 잘라내어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스며들게 한다.
*밀생지(빽빽한 잔가지): 가지가 너무 빽빽하게 모여 있어서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의 잔가지를 살짝 솎아낸다. 통풍이 안 되면 여름철에 깍지벌레나 진딧물 같은 병충해가 심해진다.
3)전지 시 그냥 두어야 하는 가지: 단과지(짧은 가지)
매실나무를 보았을 때 길이가 5~15cm 정도로 짧고 끝이 통통한 가지들이 있다. 이를 '단과지'라고 부르며, 매실은 거의 대부분 이 가지에서 열린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이 단과지는 절대 손대지 말고 소중하게 남겨두어야 이듬해 매실이 많이 열린다.
⓵매실나무 전정할 때 꽃눈과 잎눈의 구별
매실나무의 꽃눈과 잎눈은 겨울철 전지 시기에 육안으로 아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눈의 '모양'과 가지에 '붙어 있는 개수'만 확인하면 된다.
*생김새와 특징으로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차이는 통통함의 정도와 끝부분의 날카로움이다.
| 구분 | 꽃눈(화아) | 잎눈 (엽아) |
| 모양 |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통통한 달걀 모양 | 세로로 길쭉하고 끝이 뾰족한 송곳 모양 |
| 크기 | 잎눈에 비해 부피가 크고 통통함 | 꽃눈보다 작고 날씬함 |
| 부착 상태 | 한 자리에 2~3개가 모여서 나는 경우가 많음 | 보통 한 자리에 1개씩만 붙어 있음 |
⓶복합눈(복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구별법

겨울철 매실나무 가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잎이 떨어진 자리(엽흔) 바로 위에 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다음과 같은 조합으로 붙어 있다.
*중앙에는 잎눈, 양옆에는 꽃눈: 한 자리에 눈이 3개 모여 있다면, 십중팔구 가운데에 있는 길쭉하고 뾰족한 것은 '잎눈'이고, 그 양옆에 호위하듯 붙은 통통하고 둥근 2개는 '꽃눈'이다. 봄이 되면 양옆의 꽃눈에서 매화가 먼저 피고, 꽃이 질 때쯤 가운데 잎눈에서 파란 잎이 돋아나게 된다.
*가지 끝동(선단부)은 무조건 잎눈: 가지의 맨 꼭대기 가장 끝에 붙어 있는 눈은 100% 길쭉한 잎눈이다. 이 눈은 봄에 가지를 더 길게 뻗어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2)매실나무 전지의 핵심
1)겨울에는 과감하게, 여름에는 가볍게: 겨울에는 큰 가지 위주로 잘라내어 뼈대를 잡고, 여름에는 햇빛을 가리는 잔가지나 하늘로 곧게 뻗은 쓸모없는 가지 위주로 솎아내야 나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2)꽃눈 보호: 매실은 올해 자란 짧은 가지(단과지)에 내년 봄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여름 전정 때 이 짧은 가지들을 잘라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1년생 가지(새로 자란 긴 가지)의 경우, 아래쪽과 중간 부분에는 동글동글한 꽃눈이 잘 맺히지만 가지 끝부분으로 갈수록 뾰족한 잎눈만 붙어 있다. 따라서 겨울에 긴 가지를 단축 전지(길이를 줄이는 가위질)할 때는, 꽃눈이 다치지 않도록 원하는 위치의 '잎눈' 바로 2~3cm 위쪽을 사선으로 잘라주어야 그 잎눈에서 새 가지가 건강하게 뻗어 나온다.
4)매실나무는 새가지가 아닌 작년 가지에서 난 단과지에서 꽃이 핀다. 바로 그 '작년 가지에서 자라난 단과지(짧은 가지)'에서 꽃이 피고 매실이 열린다.
이를 식물학적으로 더 정확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⓵매실이 열리는 가지의 타임라인
매실나무의 결실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보면 왜 작년 가지의 단과지에서 꽃이 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 봄 ~ 여름(1년 차): 길게 뻗어 나간 새 가지(신초)의 옆구리에서 길이가 5~15cm 미만으로 아주 짧고 통통한 가지(단과지)들이 새로 돋아난다.
*올해 가을 ~ 겨울(1년 차 후반): 이 짧은 단과지에 동글동글한 꽃눈이 형성된 채로 겨울을 보낸다.(이 시점에서 이 가지는 '작년 가지'가 된다.)
*내년 봄(2년 차): 겨울을 버틴 단과지에서 마침내 꽃이 피고 매실이 맺히게 된다. 작년에 자란 가지에 붙어 있는 단과지가 매실나무에서 가장 열매를 많이 맺는 핵심 결실지이다.
(3)전지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올해 봄에 막 돋아나서 길게 쭉쭉 자라고 있는 '완전한 새 가지'에는 잎눈이 대부분이라 당장 내년 봄에 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 따라서 겨울이나 여름에 전정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매실을 수확할 수 있다.
1)단과지는 무조건 보존: 작년에 자라나 현재 눈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10~15cm짜리 짧은 가지들은 절대 가위로 자르면 안 된다.
2)긴 새 가지는 끝만 살짝: 올해 너무 길게 자란 새 가지(장과지)는 그대로 두면 영양분만 뺏기므로, 끝부분(뾰족한 잎눈이 많은 곳)을 3분의 1 정도 잘라주어 내년에 그 자리에서 새로운 단과지들이 돋아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4. 살구나무 전지
살구나무 역시 장미과 벚나무속 식물로 매실나무, 추희 자두나무와 사촌간이라 전지하는 기본 원리가 90% 이상 똑같다.
매실과 자두처럼 살구나무도 '작년에 자란 가지에 생긴 짧은 열매가지(화속상 단과지)'에서 살구가 열리고, 햇빛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속을 비우는 그릇 모양(개심자연형)으로 키운다.
하지만 살구나무는 자두나 매실에 비해 나무의 힘(수세)이 훨씬 강하고 위로 곧게 자라려는 성질이 강하다.
(1)살구나무 전지 3가지 법칙
1)여름 전지가 매우 중요하다
살구나무는 매실보다도 하늘로 솟구치는 도장지(웃자란 가지)가 엄청나게 많이, 그리고 강하게 나온다.
⓵방법: 지금(6~7월) 나무 속을 들여다보시고, 햇빛을 가리는 수직 도장지들을 가위로 밑동까지 바짝 잘라주거나 손으로 뜯어내야 한다.
⓶이유: 지금 속을 시원하게 비워주지 않으면, 내년에 살구가 열릴 짧은 열매가지들이 햇빛을 못 받아 여름 동안 다 죽어버린다.
2)겨울 전지 시 긴 가지는 1/3을 꼭 자른다.(선단 가볍게 커트)
겨울(12월~2월)에 나무 모양을 잡을 때, 올해 길게 뻗은 새 가지가 있다면 끝부분을 3분의 1 정도 잘라준다.
이렇게 끝을 잘라주어야 영양분이 분산되면서 그 가지 아래쪽에 손가락 마디만 한 짧은 열매가지들이 다닥다닥 생긴다. 끝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끝에서만 싹이 나고 아래쪽은 텅 비어버린다.
3)노화된 열매가지는 과감히 교체한다.
살구나무의 짧은 열매가지는 매실보다 수명이 조금 짧은 편이다. 보통 2~3년 정도 살구를 달고 나면 힘이 빠져서 씨알이 작아지거나 말라 죽는다. 겨울 전지를 할 때, 너무 오래되어 이끼가 끼거나 힘이 없어 보이는 늙은 열매가지는 잘라내고, 주변에 새로 나온 젊은 가지를 그 자리에 대신 키워 세대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살구나무는 "매실, 자두처럼 전지하되, 위로 솟구치는 성질이 훨씬 강하므로 여름(지금)에 솎음 전지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2)살구나무는 보통 묘목을 심고 3년째부터 첫 열매가 한두 개씩 열리기 시작하고, 4~5년생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수확할 수 있게 된다.
꽃은 제법 피었는데 열매가 안 보인다면, 숨어 있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살구나무 특유의 원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1)봄철 '늦서리'와 기온 저하(가장 흔한 원인)
살구는 다른 과일나무(자두, 배 등)에 비해 봄에 꽃이 가장 일찍 피는 편이다. 꽃이 한창 필 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늦서리가 내리면, 겉보기에는 꽃이 멀쩡하게 피어 있어도 꽃 내부의 씨방이 얼어 죽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수정이 되지 않아 꽃이 진 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전부 그냥 지고 만다.
2)수정(수분)을 도와줄 '벌'의 부재
살구꽃이 피는 이른 봄에 비가 자주 오거나 날씨가 너무 쌀쌀하면 꿀벌들이 활동을 하지 못한다. 꽃은 많이 폈지만 벌이 날아와 꽃가루를 옮겨주지 못해 열매가 맺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3)'수분수' 부족 문제
살구 품종 중에는 자기 꽃가루만으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불결실성 품종들이 있다. 수분수가 필요한 품종이라면, 주변에 다른 품종의 살구나무나 자두나무, 매실나무가 있어야 열매가 잘 열린다. 자두나무와 매실나무가 같이 있어서 이들이 서로 꽃 피는 시기가 겹쳤다면 내년에는 자두/매실 꽃가루 덕분에 수정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3년생 살구나무는 지금 열매를 맺는 것보다 덩치를 키우고 뿌리를 깊게 내리는 것(영양생장)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올해 열매를 키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은 만큼, 나무가 아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하늘로 길게 솟구치는 도장지(웃자란 가지)들만 가볍게 정리해 주면서 나무속으로 햇빛이 잘 들게 해주면 된다.
5. 자두나무 전지
방법은 매실나무 전지와 비슷하고, 대추나무와는 전지(가지치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대추나무처럼 겨울에 굵은 둥치만 남기고 싹둑 자르는 '강전지'를 자두나무에 하면, 그해 자두는 거의 볼 수 없어진다. 자두나무는 '작년에 자란 가지(2년생 가지)'의 짧은 발육지(화속상 단과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때문이다
(1)자두나무 전지의 핵심 목표: "나무속까지 햇빛 넣기"자두는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과일이다. 나무속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안쪽 가지가 말라 죽고 열매가 부실해진다. 그래서 자두나무는 보통 가운데를 비워두는 개심자연형(그릇 모양)으로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2)무조건 잘라내야 하는 가지들(정리 대상): 겨울철 휴면기(12월~2월)나 여름철에 아래의 가지들이 보이면 최우선으로 잘라준다.
⓵도장지(웃자란 가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빗자루처럼 곧게 뻗은 가지이다. 영양분만 엄청나게 뺏어가고 열매는 안 열리므로 바짝 잘라낸다.
⓶하향지 및 교차지: 땅을 향해 처진 가지나 다른 가지와 겹쳐서 햇빛을 가리는 가지는 정리한다.
⓷병해충지 및 죽은 가지: 말라 죽었거나 진딧물, 카이 가시 등의 피해를 입은 가지는 즉시 제거한다.
(3)시기별 전지 방법
1)동계 전지(12월 ~ 2월):기본 골격 잡기.
나무가 잠을 자는 겨울에 진행한다. 전체적인 나무 모양을 잡고 굵은 쓸모없는 가지를 쳐낸다. 열매가 맺힐 2~3년 된 짧고 튼튼한 가지(열매가지)들은 잘 보존해야 한다. 긴 가지는 끝부분의 3분의 1 정도만 살짝 잘라내어(선단 가볍게 커트) 내년에 튼튼한 열매가지가 나오도록 유도한다.
2)하계 전지(6월 ~ 7월): 햇빛과 바람길 열기
여름철에 해야 하는 전지이다. 여름이 되면 불필요하게 쑥쑥 자라나 햇빛을 가리는 도장지(웃자란 가지)들이 많아진다. 이 도장지들을 손으로 뜯어내거나(염지) 가위로 잘라내어, 밑에 있는 자두 열매와 내년에 쓸 열매가지에 햇빛이 잘 닿도록 해준다.
3)주의할 점은 자두나무는 가지를 자른 단면으로 핵과류 특유의 수액(진액)이 흘러나오거나 병균(부어병 등)이 침투하기 쉽다. 특히 굵은 가지를 잘랐을 때는 대추나무보다 훨씬 민감하므로, 자른 단면에 반드시 도포제(톱신페스트 등)를 발라 상처를 보호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6. 추희 자두 전지
기본 원리는 매실나무와 아주 비슷하다. 추희(가을자두)와 매실은 둘 다 장미과 벚나무속(Prunus)에 속하는 사촌지간 같은 과수이다. 그래서 나무를 키우는 모양(수형), 햇빛을 좋아하는 성질, 그리고 열매가 맺히는 원리가 거의 같다. 매실나무 전지와 같은 방법으로 추희 자두도 아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1)매실과 똑같은 원리 세 가지
1)열매가 맺히는 가지(화속상 단과지)
매실도, 추희 자두도 길게 뻗은 가지에는 열매가 잘 안 열린다. 작년에 자란 가지에서 나온 손가락 마디만큼 짧고 통통한 '단과지(열매가지)'에 꽃눈이 다닥다닥 붙고 거기서 열매가 맺힌다. 따라서 이 짧은 가지들을 잘 남겨두어야 한다.
2)속을 비우는 수형(개심자연형)
매실나무처럼 추희 자두도 가운데 주간(중심 기둥)을 비워두고, 옆으로 3~4개의 굵은 가지를 벌려 햇빛이 나무속까지 쏟아지게 만드는 그릇 모양으로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3)도장지(웃자란 가지) 제거
수직으로 치솟는 도장지는 매실이나 자두나 영양분만 뺏어갈 뿐이다. 보이는 대로 밑동에서 바짝 잘라내야 한다.
4)추희 자두는 9월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만생종(늦게 수확하는 품종) 자두라는 점에서 매실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⓵매실: 6월이면 수확이 끝난다. 그래서 수확 후 여름(7~8월)에 가지를 강하게 쳐내도 새 가지가 자랄 시간이 충분하다.
⓶추희 자두: 지금(6~7월) 한창 열매를 키우고 있는 중이며, 가을(9월)까지 나무에 열매가 매달려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매실처럼 크게 가지를 치면 안 되고, 열매로 가야 할 햇빛을 가리는 도장지만 쏙쏙 골라 잘라주는 '솎음 전지' 정도만 해주어야 한다. 굵은 가지를 치는 본격적인 전지는 꼭 겨울 휴면기(12월~2월)에 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추희는 가을까지 열매를 달고 가야 하니 여름엔 햇빛 방해꾼(도장지)만 정리해 준다." 고 생각해야 한다.
7. 유실수 일반적 이해
1) 감, 대추, 밤나무: 올해 봄에 새로 돋아난 가지에서 꽃이 핀다.(새 가지가 잘 돋아나도록 전정)
2) 매실, 살구, 자두나무: 작년에 자란 가지에서 바로 꽃이 핀다.(끝을 함부로 자르면 안 됨/단과지 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