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9. 11:55ㆍ一般
국내외를 막론하고 친한 친구는 물론이고 누구든지 짐이나 물건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거절하여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흔히 사례를 약속하거나 친함을 가장하여 물건이나 짐을 어디까지 운반해 달라고 하든지, 공항 또는 외국에서 역시 사례를 약속하거나 친함을 가장하여 자신의 물건이 많으니 잠깐만 들어달라거나 세관통과까지만 부탁하는 등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에도 물론 친소(親疏 : the relative degree of intimacy)에 상관없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무조건 거절하여야할 것이다.
● 앵커
국제마약조직 두목이 중국에서 국가정보원과 중국 공안의 공조로 체포됐습니다. 이 사람 때문에 외국 교도소에서 몇 년씩 수감생활을 한 한국인이 한둘이 아닙니다. 시사매거진 2580 박성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박성준 기자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에 속아 넘어가 한국인들이 해외 교도소에 갇혔다는 보도입니다. 이 마약 조직의 두목 '○○○'. 영어, 독어는 물론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물입니다. 2000년부터 ○○○는 한국에서 돈 많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여대생 등 젊은 한국 여성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리곤, 200~300만원의 돈을 여행비로 쓰라고 주고 마약이 든 가방을 의류 샘플이라고 속여 여행가는 외국에 운반해 달라고 했습니다.
● 피해 여성
"외모라든가 옷차림이라든가 그런 것도 굉장히 평범하고, ○인이라서 그렇게 말할 순 없지만 불량스럽다든가 껄렁껄렁하다 그런 거 전혀 없고, 돈 되게 잘 쓰고"
● 박성준 기자
2000년부터 2002년 6월까지 모두 11명의 한국인이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돼 현지에서 몇 년 씩 감옥에 갇히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국가정보원의 수사망을 피해 한국을 떴던 ○○○는 2005년 중국 센양(沈陽)으로 거점을 옮겼습니다. 또, 한국인들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피해 남성
"스페인에서 로밍해오고, 나이지리아에서 로밍해오고, 페루에서 로밍해오고 해서, 몇 개국 로밍한 전화기들을 여기서 움직였습니다."
● 박성준 기자
2005년 초에서 작년 말까지 한국인 10명이 또 해외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걸려 그 나라 감옥에 갇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센양(沈陽)에 있는 프랭크의 거처와 혐의를 파악해 중국 공안에 체포를 요청했고, 중국 공안 당국은 특수수사대 60명을 동원해 그를 잡아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는 현재 중국 센양(沈陽)의 구치소에 송치돼 갇혀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가 센양(沈陽)에 있을 당시 몇 명의 나이지리아 인들에게 한국어 교육까지 시켰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제2, 제3의 ○○○를 양성해 더 많은 한국인들을 속여 마약을 운반하겠다는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준입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043964_2687.html 박성준 기자 glory@imbc.com 200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