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시위의 약

2009. 12. 2. 14:07受持

토라진 남편 침묵시위엔 '모르쇠'가 약

⑩ '삐돌이 남편'

(문) 제 남편은 지나가는 말에 낯빛이 확 달라지고, 방문을 탁 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일주일 내내 입을 꼭 닫아 버립니다. 시원하게 화라도 내면 좋을 텐데 그저 뚱하게 시위를 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 동안은 제가 눈치껏 맞춰 주면서 살아왔습니다. 맞벌이 부부인데, 남편은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게 된 저는 힘들어도 하소연은커녕 투정 한 번 부리지 못합니다. 이제는 저도 지쳤습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M)

(답) ‘삐치다’는 사전에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라고 정의돼 있습니다. 화가 나서 상대방과 마주보지 않고 돌아앉는 행동을 형상화한 말입니다. 소통이란 서로 마주보고 오고 가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토라져버린 사람과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괜히 손을 대서 내 쪽으로 돌리려 하다가는 자리를 확 떠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삐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을 다루는 것 같이 조마조마해집니다. 이들은 작은 일에 자존심이 상해서 대놓고 혼자 끙끙거리며 분을 삭이는데 익숙합니다. M씨의 남편은 자존심은 센데 M씨에게는 왠지 주눅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화를 내거나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그저 자기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보며 침묵시위를 하는 것이죠. 마치 아기가 울면 엄마는 배고파서 그런 건지,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기저귀가 젖어서 그런 건지 즉각 알아차리고 대처를 해 주듯 말이지요.

M씨 남편의 마음 안에는 부부를 서로 동등한 관계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M씨가 일방적으로 나를 돌봐주기 바라는 무한한 의존의 기대가 있습니다. 문제는 배우자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의존과 상대적 독립성의 존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남편 분의 기대치는 언제나 만족될 수 없습니다. 불만스러운 마음에 화가 나고 토라져 돌아앉아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자해적 시위를 합니다. 남편 분의 기대치는 유아기에 어머니한테서나 받을만한 수준의 원초적 의존감에 가까우니 M씨가 양보를 하거나 맞춰준다고 해서 태도가 달라지지도 않고, 그리 고마워하지도 않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P.S 남편이 부부 관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바꿔 상호 존중과 독립적 인격체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며 비현실적 의존감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궁극적 해결책입니다. 한마디로 어렵고 먼 길이지요. 바뀔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예전에 바뀌었을 테니까요. 이유 없이 삑 우는 아이는 원하는 걸 들어준다고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한창 울고 있을 때에는 혼을 내도 역효과를 낼 뿐입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관심입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툭툭 털고 일어나 자기 할 일을 하거든요. 남편이 시종 불편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견디기 힘들게 만들더라도 관심주지 말고 버티세요. 삐치고 토라지는 방식이 별반 효과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조선일보 입력 : 2007.05.16 18:07 / 수정 : 2007.05.17 09:23

하지현(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의 '성질 연구'

성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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