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4. 09:14ㆍ交通
내비게이션·가죽시트 설치비 절반으로
자동차를 살 때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선택사양(옵션)이다. 선택하자니 가격이 문제고, 무시하자니 아쉽다는 게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자동차업체에서 옵션으로 제공하는 품목을 이것저것 선택하다 보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가령 기아자동차 오피러스의 경우 DVD 7.1 채널 AV시스템과 3D DVD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장착하는 데만도 64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다가 모젠 서비스가 제공되는 신형 단말기(MTS 300)를 추가하면 가격은 742만원으로 껑충 뛴다.
모젠 서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도난 방지 기능,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최고급 옵션 가격이 오피러스보다 좀 더 비싼 편이다.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DIS) 모젠 단말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사각지대 카메라, 후방 모니터 등의 패키지 옵션 가격이 916만원이나 된다. 차 값(BH380 로열 기준)의 17.3%를 차지한다.
차 산 뒤 알뜰 업그레이드
올 3월 현대차 NF쏘나타 N20 디럭스 모델을 구입한 회사원 ○모(44)씨는 처음엔 주차가 서툰 부인을 위해 후방 카메라와 후방 경보기가 달린 모델을 구입하길 원했다. 그러나 현대차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찬찬히 보던 ○씨는 딜레마에 빠졌다.
쏘나타 전 모델에서 후방카메라가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아예 지원되지 않았고 후방 경보기는 디럭스 모델보다 286만원이 비싼 엘레강스 스페셜 고급형 이상에서만 기본사양으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굳이 후방 카메라를 선택하려면 쏘나타보다 한 등급 위인 그랜저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TG 디럭스급 이상에서만 후방카메라를 선택사양으로 내놓고 있다. 그것도 모젠DMB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결합한 옵션으로 내놓아 316만원을 호가한다. 부인이 쏘나타에서 후방 경보기가 있는 차를 장만하려면 예산보다 286만원을 더 지출해야 했다. 다행히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예산보다 100여만 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N20 디럭스 모델을 산 뒤 지인이 추천한 카센터에서 내장형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 내비게이션과 후방 경보기, 후방 카메라, 가죽 시트를 장착했다. 김씨의 지출 내역은 ^내장형 DMB 내비게이션 50만원 ‘후방 경보기 8만원’, ‘후방 카메라 12만원’, ‘가죽 시트 35만원(앞 두 좌석 열선 포함)’ 등 모두 105만원. 각 편의장치를 다는 비용이 자동차 회사에서 옵션으로 장착해 나오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현대차는 쏘나타의 가죽 시트 옵션 가격을 65만원, DMB 내비게이션 옵션 가격을 105만~135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물론 ○씨의 가죽 시트와 DMB 내비게이션은 현대차의 정품 가죽 시트, DMB 내비게이션과 똑같은 제품은 아니다. 현대차의 정품 내비게이션엔 ○씨가 단 제품보다 DVD·MP3·CD 재생 기능과 실시간 교통정보(TPEG) 서비스 기능 등이 추가돼 있다.
이에 대해 ○씨는 “DMB와 길 안내 기능만으로도 불편한 줄 모른다.”며 만족해했다. ○씨가 단 DMB 내비게이션의 액정화면 크기는 정품 DMB 내비게이션보다 0.5인치 큰 7인치짜리로 센터페시아 내부에 깔끔하게 장착됐다. <사진 참조>
가죽 시트도 ○씨가 설명해주지 않았으면 정품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차를 받은 뒤 카센터와 오디오 전문점 등에서 설치하는 ‘출고 후 옵션 제품’의 품질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출고 후 옵션 제품 판매 사이트인 카인몰의 김태오 팀장은 “예전엔 출고 후 장착한 가죽 시트는 얼핏 봐도 알아볼 정도로 정품과 차이가 심했다”며 “그러나 요즘엔 정품과 품질 차이가 거의 없고 마감 처리 기술도 좋아져 이용자들이 알아채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출고 후 옵션 제품은 새 차는 물론 중고차에도 장착할 수 있다.
출고 후 옵션 제품을 활용하면 새 차를 살 때 특정 옵션 한두 가지를 위해 비싼 모델을 고를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반떼를 사는 고객이 가죽 시트를 원한다면 무조건 S16프리미어급 이상 모델을 사야 한다. 이보다 낮은 등급인 E16 밸류·디럭스·럭셔리 모델은 가죽 시트를 옵션으로도 달 수 없다.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바퀴 잠금 방지 제동장치(ABS) 같은 옵션이 다양한 모델에서 제공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이들 안전장치는 출고 후 시장에서 설치하는 게 불가능해 전적으로 제조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품목들이다.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이 전 모델 기본 장착되는 아반떼도 측면 커튼 에어백은 가장 싼 모델보다 4단계 위인 S16 엘레강스 스페셜부터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시민단체에선 “안전과 직결되는 장치는 기본형 모델부터 선택사양으로 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지적해 왔으나 아직 시정이 안 되고 있다.
주의 사항은
전문가들은 출고 후 옵션 제품을 이용할 때 선루프처럼 차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애초에 선루프가 없던 차에 선루프를 설치하면 차체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중고차로 팔 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은 전복 사고 때 차체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선루프 주변을 보강한다.”며 “선루프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에 선루프를 설치할 경우 천장 중앙에 있는 프레임이 손상돼 차체 강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보증수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판매 약관에는 ‘구조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고장은 보증수리에서 배제한다.’고 명시돼 있다. 출고 후 옵션 시장에서 설치한 각종 편의장치로 인해 자동차의 배선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3142945.html?ctg=1100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2008.05.12 11: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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