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미녀

2009. 11. 19. 13:51人間

중국의 4대 미녀와 고사(故事)

중국에는 유독 ‘4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들이 많다. 4대 소설이라 하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수호전(水滸傳)·서유기(西遊記)·홍루몽(紅樓夢)을 꼽는다. 민국시대의 4대 가족송가(宋家)·공가(孔家)·진가(陳家)·장가(蔣家)이며, 전국시대 4공자로는 제나라의 맹상군(齊·孟嘗君)·조나라의 평원군(趙·平原君)·위나라의 신릉군(魏·信陵君)·초나라의 춘신군(楚·春申君)을 들 수 있다. 4대 정원장수성 수저우의 졸정원(拙政園), 베이징의 이화원(梨和園), 허베이 청더의 피서산장(避暑山莊), 장수성 수저우의 류위안(留園)인 식이다.

그렇다면 중국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는 4대 미녀는 누굴까?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여느 나라의 미인과 다른 중국적 특색이다.

 

 

첫째 미인 서시(西施)는 춘추 말기 월(越)나라 여인이다. 용모가 단정하고 얼굴이 복숭아꽃과 같아 그 아름다움을 견줄 바가 없었다. 그녀가 강가에 앉아 빨래를 할 때 강물에 비친 그녀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그곳의 물고기가 그것을 보다가 수영하는 것을 잊어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는 ‘침어(천위·沈魚)’라는 고사를 갖고 있다. 4대 미녀 중의 으뜸으로 뽑힌다.

 

왕소군(王昭君)은 한나라 원제(元帝)시기 흉노와의 화친을 위해 선우(單于)에게 시집을 가는 도중 두고 떠나는 고향 생각에 말 위에서 거문고를 탔다. 이 때 근처를 날아가던 기러기가 이 거문고 소리에 말 주위로 내려왔다가 왕소군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날갯짓 하는 것을 잊어 떨어져 모래에 파묻혔다. 이에 ‘기러기가 보고 모래에 내려앉는다.’ 는 ‘낙안(뤄옌·落雁)’이라는 고사의 주인공이다.

 

초선(貂蟬)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오듯이 동한 말기의 여인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인물인지 가공의 인물인지는 불분명하다.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는 경국지색으로 ‘달이 부끄러워 숨는다.’는 ‘폐월(비위에·蔽月)’가 그녀의 고사다.

 

양귀비(楊貴妃)는 당나라 현종(玄宗)과의 로맨스로 유명한 미녀다. ‘꽃이 부끄러워한다.’는 ‘수화(슈화·羞花)’라는 전매특허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들 중 초선을 빼고 항우의 연인 우미인(虞美人)을 4대 미인으로 꼽는 4대미인설도 있다.

“閉月羞花之貌,沈魚落雁之容”

중국의 미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성어다. '아름답다', '순진하다', '요염하다', '섹시하다'. 라는 일반적인 형용사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어휘에 비해, 중국인들의 언어 세계는 왠지 시적이고 스토리가 풍부하다. 스토리텔링(편집자 註 소설)이 각광받는 시대에 중국이 부상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듯싶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xiaokang&folder=10&list_id=9853128, http://blog.joins.com/xiaokang/9853128 등록일 : 2008-07-28 14: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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