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콩깍지

2009. 11. 19. 12:06人間

콩깍지에 가려진 단점들 묻어둘수록 상처만 깊어 누군가와 깊은 사랑에 빠진 당신. 당신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무작정 상대의 단점까지 미화시켜 버리고 만다. 마치 모든 것을 용서할 것처럼…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후, ‘사랑의 콩깍지’란 이름으로 당신이 미화했던 부정적 현실들이 보일 때는 이미 늦어 버린 후일지 모른다. 그 뒤엔 후회의 나날을 보내며 사랑의 비관론자가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조차 부정하면서.

진정한 연애의 고수란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동안 쌓은 추억이나 정 때문에 쉽게 사랑의 끈을 놓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당신은 오랫동안 그에게 의지해 왔기 때문이니까. 그러나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후회할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정리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자기 자신을 항상 비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비전도 없고, 늘 당신의 믿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둘째, 능력 없이 사치를 일삼는 허영심 많은 사람. 이런 사람을 고치려다 오히려 당신조차 사치의 늪에 빠져 버릴 수 있다.

셋째, 자신은 원래부터 그렇다며, 절대 자신의 단점을 고치지 않으려는 사람. 이런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고집스런 단점으로 당신을 지치게 만든다.

넷째, 당신이 바꿀 수 없는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 사랑한다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건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짊어져야 할 몫이다. 만약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당신이 또 다른 누군가가 되길 강요한다면,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버리고 만다.

다섯째,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로 당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 연인 사이에서도 최소한 지켜야 할 예의가 있길 마련이다. 하지만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만으로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과 만나면서 자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길 바란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래서 당신이 그 사람의 치명적인 단점까지 용서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단지 너무나 힘들게 참아내는 것일 뿐이라면 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당신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서 말이다. 문화일보 2007년 7월 23일(월)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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