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성공하려면

2009. 12. 9. 14:23職業

“취업에 성공하려면…” 헤드헌터가 말하는 채용기준

고정욱 커리어넷 HR본부장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취업이 어려울수록 기본을 챙겨라"라고 조언했다.

● 채용의 비밀

"취업에 성공하려면 인사 담당자가 되어라"

'청년 실업 100만 시대'라지만 그래도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8 대졸 신입사원 채용 동향'에 따르면 대졸 구직자 100명 중 서류전형 통과자는 12.3명, 면접을 거친 최종 합격자는 3.8명이다. 취업 경쟁률이 평균 26.3대 1에 달하는 것. 내가 26명 중 1명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서돌)' 의 저자 신시아 샤피로는 회사가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내부 채용 기준을 알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샤피로는 지난해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이라는 책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채용은 탈락자를 뽑는 과정이다" "어떤 면접도 연습하지 말라" 등 '과격한' 조언들이 과연 한국에도 맞아 떨어질까. 취업포털 커리어넷 고정욱 HR 본부장과 함께 조목조목 따져보고 지원자들이 취해야할 대응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1) 당신은 합격하는 중이 아니라 탈락하는 중이다

● 채용과정은 가장 뛰어난 지원자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과정이라는 것. 샤피로는 "이력서를 제출하는 순간부터 당신을 채용할 이유가 아니라 탈락시킬 이유를 찾는다"고 말한다.

○ 고정욱 본부장은 "지원자가 가진 장점은 입사 후라도 찾아서 개발하면 되지만 단점은 입사 전에 골라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원자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단점을 감추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2) 인사 담당자는 모든 이력서를 꼼꼼히 검토하지 않는다

●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력서는 단 1%에 불과하다. 휴지통으로 직행할 이력서를 공들여 쓰지 말라는 것.(샤피로)

○ 지원하는 업무와 연관된 경력을 눈에 띄게 배치하라. IT 기업이라도 홍보 업무는 엄연히 다른 직무인데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내세우는 한심한 일은 하지마라. 홍보 부서라면 학보사나 대학 방송국 관련 경력을 가장 먼저 쓰면 된다. 자신이 회사에서 맡게 될 직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력서를 쓰라.

한 홍보 부서 지원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에 대한 삼행시를 지어 이력서 첫 장에 써 왔다. 홍보 담당자는 보도 자료를 작성할 수 있는 문장력이 중요한데 한 눈에 실력을 알아 볼 수 있었다.(고 본부장)

3) 당당한 자기소개서가 성공 확률을 높인다

● 자기소개서가 없는 경우 이력서조차 들춰보지 않을 정도로 자기소개서가 날이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 마치 광고처럼 짧게 자신을 설명하라.(샤피로)

○ '겸손'이 미덕인 한국에서 '당당함'이 '잘난 척'이 될까 걱정하는 지원자가 많다. 겸손한 어조와 겸손한 내용을 착각하지 마라. 겸손하게 보이려고 자신의 장점을 이력서 맨 끝으로 보내는데 그럴 필요 없다. 쓸데없는 성장과정만 길게 쓰지 말고 지원 동기를 먼저 써야 한다. 내가 왜 여기에 지원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두괄식' 자기소개서가 인정받는 추세다.(고 본부장)

4) 어떤 면접도 미리 연습하지 말라

● 보통 취업 준비를 하면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예상 질문을 외워두는 것이 보통인데 정확한 답변보다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샤피로)

○ 지원 회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면접을 준비하고 가는 게 맞다. 다만, 모법 답안을 외워 앵무새처럼 외우는 지원자는 오히려 면접 점수가 좋지 않다. 자기의 색깔이 드러나는 답을 준비해 가라. 제과업체 지원자가 '초코파이처럼 정 많고, 빼빼로처럼 키가 크고…' 이렇게 과자 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연히 합격이었다. 회사에 대해 연구하고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게 체화하라. '면접은 준비하되 모범 답안을 외워가지 마라'가 정답이다.(고 본부장)

5) 면접관의 약점인 '후광효과'를 노리라?

● 면접관의 어조, 속도, 호흡 나아가 자세까지 비슷하게 따라 해 비슷한 사람처럼 보이면 경쟁자보다 열배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고 한다. 인사담당자는 동질감을 느끼는 지원자에게 호감을 보이게 된다는 것.(샤피로)

○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략이다. 면접관은 주관적인 감정을 억제하도록 미리 교육을 받지만 면접관도 사람이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지원자에게 똑같이 반영시켜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면접관이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다면 부정적 효과만 가져올 것이다.(고 본부장)

6) 입사 시 연봉 협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근무조건이나 연봉에 대해 협상하기를 두려워하면 그건 새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줄이는 행위다.(샤피로)

○ 경력자라면 으레 연봉 협상을 하게 된다. 연봉의 상한선, 하한선을 조율하는 것이다. 연봉 협상을 확실하게 하는 게 자신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준다. 연봉 협상을 성공하려면 전임자의 연봉을 파악하는 등 사전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 직장 연봉보다 더 받고 싶다면 직무 능력이 높아졌다, 업무량에 비해 대우를 못 받았다 등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부장)

7) 인터넷에 공개된 개인 자료를 주의하라

● 미국에서는 인터넷에 올린 내용을 근거로 인사 결정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웹에 공개된 자료 때문에 애써 만든 이력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샤피로)

○ 요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개인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블로그를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경력직은 평판 조회가 일반적이다. 전 직장의 주변 동료나, 인사 담당자에게 지원자의 업무 능력이나 퇴사 이유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재능 있는 사람은 많지만 회사와 궁합이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종 합격자의 입사 포기율은 23.7%, 입사 1년 이내 퇴사율도 27.9%나 된다. 회사와 맞는 인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미리 지원자의 성향을 확인하는 것이다.(고 본부장)

8) 헤드헌터는 독이 될 수도 있다?

● 인사담당자를 대하듯이 헤드헌터를 대해야 한다. 헤드헌터는 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이다.(샤피로)

○ 헤드헌터와는 평상시에 유대를 잘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경력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비전에 대해 충분히 협의한다. 헤드헌터도 좋은 인재풀을 갖고 있으면 그것이 자산이다. 반드시 기업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외국계 직원은 대리 시절부터 친한 헤드헌터가 십 수년째 경력 관리를 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계속해서 경력을 업그레이드 해주니 술도 같이 마시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고 했다.(고 본부장)

고 본부장은 면접관들은 "첫째 인성, 둘째 열정, 셋째 실력 세 가지를 본다."며 "아마 인사 담당자들이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채용을 지원자와 회사가 결혼하는 것에 비유했다. 평생 함께 할 사람을 구한다고 생각해 보면 기준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같이 사는 데 문제가 없으려면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어야 한다. 스킬은 닦으면 되지만 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나와 같이 살고자 하는 열정이 중요하다. 학벌, 연령, 배경에 상관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는가 아닌가를 본다. 해외 MBA자격을 가진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면접장에서도 눈동자가 살아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끝으로 실력을 본다.

고 본부장은 취업에 성공하려면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라고 당부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영어 점수나 학점은 무용지물이죠. 디자인직에 지원하면서 영어 점수를 내세우면 안 됩니다. 그리고 면접 과정에서 복장부터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금융회사 면접에 청바지를 입고 가거나 반대로 IT 기업에 감색 정장을 입고 간다면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습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0110206&top20=1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기사입력 2008-10-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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