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손가락으로 농구한 허재

2009. 12. 13. 15:12LEISURE

“이 손가락은 다쳐서 펴지지도 않아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전주 KCC의 감독을 맡고 있는 허재(44)은 29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인대가 끊어졌던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보이며 독했던 자신의 선수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허 감독은 2001년 경기 중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다친 상태에서 계속 시합에 출전했다.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했지만 완전히 회복 되지 않았다. 그는 굽은 손가락으로 선수생활을 3년 더 했다. 2003년에는 약지까지 다쳐 세 손가락으로 슛을 던지기도 했다. 그 해 허 감독은 프로농구 올스타전 베스트 5에 뽑혔고 우승까지 했다.

주변에선 ‘주당’, ‘농구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줬지만 허 감독 스스로는 다른 동료 선수들 몰래 숨어서 슛 연습을 하던 야비한 ‘연습벌레’였다고 했다. 그는 “집에 와서 슛 연습을 500~600개 정도하고 줄넘기도 6개월 이상 쉬지 않고 했다”며 “남들 놀고 잠 잘 때 운동했다”고 했다.

허 감독과 초·중·고 동창인 동부 전창진 감독은 작년 한 농구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허재는 중고등학때부터 지독했다”며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해서 남산 로드워크를 할 때면 가파른 언덕을 앞꿈치만 사용해 뛰어올라갔고, 등하교 길에 버스를 타면 손잡이를 잡고 손목을 계속 흔들거나 가벼운 아령과 같은 물건을 손에 움켜쥐고 쉴 새 없이 움직였다”고 했다.

선수시절 ‘농구대통령’으로 불렸던 허 감독은 올해 시즌 중반 8연패의 수렁에까지 빠졌던 팀을 추스려 감독 데뷔 4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30/2009073001083.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7 조선닷컴 입력 : 2009.07.30 17:06 / 수정 : 2009.07.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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