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3. 15:50ㆍLEISURE
골키퍼 무릎 펴지는 쪽으로 차야 ‘골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축구 경기에서 관중이나 선수, 감독 모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승부차기와 페널티 킥. 수비수 없이 골키퍼 한명만 상대로 자유롭게 차는 킥이기 때문에 성공 확률도 높지만 실패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어이없는 실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키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원리를 꿰뚫고 있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의학 전문 사이트 코메디 닷컴이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연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면서 유로 2008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과학자들이 내놓았다.
파블로 올라비대 뉴네즈 산체스 교수는 골키퍼와 키커의 움직임과 동작 시간 등 페널티 킥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분석해 페널티킥 성공 공식을 산출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키커가 페널티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스텝을 밟고 나서 골키퍼의 허리에서 무릎까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골키퍼의 무릎이 펴지는 쪽으로 공을 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려면 왼쪽 무릎을 펴서 반동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 방향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법칙을 교육을 받은 키커는 골키퍼의 몸을 1)머리부터 어깨까지 2)상체 3)허리에서 무릎까지 4)무릎에서 발목까지로 4등분하고 허리에서 무릎까지에 시선을 두고 공을 찼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대체로 골키퍼의 온몸을 보며 공을 찼다. 물론 성공률은 허리부터 무릎까지에 시선을 두고 공을 찬 선수가 높았다.
연구진은 골을 차기 전 골키퍼의 움직임을 ‘선행 지시 움직임(movement pre-indexes)’이라고 칭했다. 산체스 교수는 골키퍼의 선행지시 움직임을 키커에게 미리 알려주면 골인 성공률이 높아지는지를 알아보았다. 산체스 교수는 선수 10명과 아마추어 10명을 4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 두 그룹은 골키퍼의 선행지시 움직임 장면에 대해 비디오를 보면서 교육을 받았고 대조군 두 그룹은 이 과정을 생략한 채 페널티킥을 했다.
그 결과 비디오 교육을 받은 축구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 사이에는 성공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났다. 골키퍼의 선행지시 움직임에 대해 확실히 안 선수들은 골키퍼가 잡기 힘든 부분으로 정확하게 공을 차 넣는 능력이 뛰어났다. 골 결정 시간도 0.275초에서 0.189초로 줄어들었다. 골키퍼의 선행지시 움직임에 대해서 교육받지 않은 그룹은 프로선수나 아마추어 선수를 막론하고 페널티킥 성공률이 낮았다.
이에 앞서 그라나다대의 안토니오 오낭 교수는 2005년 ‘국제 스포츠의학지’에 “골키퍼는 키커가 공을 차기 직전에 움직인다.”는 ‘법칙’을 발표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면으로 오는 공은 몰라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오는 공을 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각과 운동기술(Perceptual and Motor Skills)’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http://news.joins.com/article/401/3919401.html?ctg=1400&cloc=home|list|list3 디지털뉴스 jdn@joins.com 2009.12.12 11:38 입력 / 2009.12.12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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