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09:30ㆍ一般
산불도 비켜간 집 두 채의 비밀
火魔 휩쓴 캘리포니아 남부서 피해 없어, 석재 방화벽에 불에 강한 식물 심어 효과
▲ 지난주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몬테시토 코네조 로드의 주택가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모습. 아래 쪽 의 두 채(빨간 점선)만 멀쩡하다. AP연합뉴스
"페르시아식 정원이 화마(火魔)로부터 내 집을 구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샌타바버라 교외의 몬테시토에 사는 파로크 애시티아니(61·Ashtiani)씨는 지난 13일 이 지역을 덮친 산불로 동네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는데도 자신의 집이 무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몬테시토는 오프라 윈프리(Winfrey)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저택이 몰려있는 고급 주택가로, 지난주부터 확산되고 있는 산불에 주택 200여 채가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애시티아니의 집은 몬테시토에서도 가장 먼저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코네조 로드(Conejo Road)에 위치해 있다. 이웃집들은 몽땅 타버렸지만 그의 집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7일 애시티아니의 집이 온전한 것은 그가 조성한 정원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란 출신의 아마추어 정원사인 애시티아니는 2006년 집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산불 대책을 세웠다. 집 주위에 용설란·에케베리아·압테니아 코르디폴리아 등 다육(多肉)식물 10여종을 빼곡히 심고, 산책로에는 석재 방화벽을 설치했다. 다육식물은 선인장처럼 잎에 다량의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불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그의 계산은 적중했다. 불길이 번지면서 집 주변으로 불똥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급히 대피한 그는 며칠 뒤 자신의 집과 바로 옆집만 온전히 남아 있는 항공사진을 볼 수 있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7/2008111701970.html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입력 : 2008.11.17 23:57 / 수정 : 2008.11.1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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