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로밍 요금

'눈덩이 로밍 요금' 출국 전 꼭 확인을

휴가철 해외여행 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3세대 휴대폰의 로밍요금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 이동통신사의 로밍센터 모습.

3세대(G) 휴대폰 보급이 늘면서 해외로밍 통화요금에 대한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3G 단말기는 공항에서 별도로 로밍 가입 절차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전원만 켜면 자동로밍 서비스가 지원돼 이용이 편리하다. 3G 단말기로 자동로밍이 되는 나라는 200여 개국에 이른다.

국내 통화 달리 1분 단위 계산, 영상통화 수신 최대 10배 비싸, 통화량 많을 땐 임대폰이 저렴

편리한 것은 좋은데 문제는 요금이 눈덩이처럼 부과된다는 것. 여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예년에 시행하던 '여름휴가철 로밍요금 30~40% 할인 행사'를 올해는 약속이나 한듯 시행하지 않고 있다.

비싼 로밍요금 때문에 휴가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온 박모(45)씨. 자동로밍의 편리함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던 박씨는 통화요금이 30만원이 넘은 것을 보고 속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몇 번 통화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왕복항공료(22만원)와 단수비자(4만5천원)보다 더 많은 돈이 지출된 것이다.

◆ 자동로밍… 편리하지만

로밍에 대한 정보를 SMS로 안내하거나 요금정보를 알려주는 통신사는 없다. 이는 자동로밍 체계가 워낙 복잡한 탓도 있고 요금 자체가 비싼 탓도 있다. 따라서 출국 전 개개인이 알아봐야 한다. 특히 LG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최근 출시된 20여종의 단말기를 제외하고는 폰을 임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에 주의한다.

요금고지서를 받은 뒤에 통화내역을 확인해 보려는 시도는 비현실적이다. 부과내역을 되돌릴 수 없는 데다 통화내역 자체가 알파벳 약자로 복잡하게 구분돼 있어 봐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로밍요금은 국내통화와 달리 계산이 1분 단위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수신요금도 발신요금보다는 싸지만 절대 공짜가 아니다. 세금도 별도로 부과된다.

◆ 로밍요금 천태만상

통화음이 울릴 때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특정 국가 내에서도 로밍사업자별로 과금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그런 사업자가 드물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나 중남미에서는 신호가 가는 순간부터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영상통화도 멋지기는 하지만 요금을 생각해야 한다. 음성통화에 비해 수신요금이 최대 10배까지 비싸기 때문이다.

가령, SK텔링크를 통해 독일에서 영상통화를 수신할 경우 요금은 분당 3천720원(세금 제외)이다. 이는 음성통화 요금(336원)의 10배를 넘는 것이다.

영상통화 발신요금의 경우 10배까지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음성통화보다는 비싼 경우가 태반이다.

◆ 로밍비 다이어트

SK텔레콤 관계자는 "직접 통화할 필요가 없거나 간단한 일이라면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SK텔레콤 이용자의 경우 일본 멕시코 브라질 페루 등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 발신이 자유롭다.

발신요금은 SMS 한 건당 북미 및 아시아 국가가 150원, 기타 지역은 300원이다. SMS 수신은 무료다.

KT는 '쇼로밍차이나·저팬넘버' 등의 서비스 이용을 권하고 있다. 최대 70%까지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긴급상황 때에만 통화를 하겠다면 자동로밍이 싸게 먹히겠지만 통화량이 많을 경우 임대폰을 통한 로밍이 상대적으로 싸다"며 "자신의 휴대폰 이용 계획에 따라 자동로밍을 할 것인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090722000029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16면| 입력시간 : 2009-07-22 [09: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