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8. 07:57ㆍLEISURE
연속 홈런 뒤 초구 치면 "예의 없는 짓"
지난달 미국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 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발투수 댈러스 브랜든이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릭스에게 고함을 쳤다. 브랜든은 "로드리게스가 투수 마운드를 밟고 지나갔다.
그는 야구계의 불문율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의 대다수 감독, 선수들은 브랜든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엄청난 연봉을 받는 대스타답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데드볼'… 무대응이 상책
메이저리그에는 이처럼 야구 규정집에는 없지만 선수들끼리 암묵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 큰 점수 차이로 앞서고 있을 때 도루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대표적 불문율이다. 또 홈런 등을 친 뒤 상대 선수들을 기분 나쁘게 할 정도로 환호하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조차 잘 모르는 불문율도 있다. 로드리게스도 "마운드를 밟고 지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것이 불문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속타자 홈런을 치고 난 뒤 타석에 서는 다음 타자는 절대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라
이것은 연거푸 홈런을 맞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상대 투수에 대한 예의의 문제라고 한다.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의 투수 체이스 라이트로부터 4타자 연속 홈런을 때렸다. 그때 3, 4번째 홈런을 친 마이크 로웰과 제이슨 바리텍은 모두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한쪽 팀이 크게 앞서고 있을 때는 볼카운트를 너무 끌지 말라
이것은 투수나 타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규칙이다. 경기를 너무 질질 끌면 팬들은 물론 양 팀 선수 모두 지겹다.
△투수가 던진 공을 몸에 맞았을 때 절대 맞은 부위를 문지르지 말라
타자가 투수에게 "네가 던진 공이 고의든 아니든 간에 나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과시하는 것이다. 과거 메이저리그 강타자였던 피트 로즈는 공을 몸에 맞으면 바로 1루까지 달려갔다고 한다.
지난 1960~70년대 스타였던 루 브록은 샌디 쿠팩스로부터 빈볼을 맞아 어깨 골절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성큼성큼 1루까지 달려간 뒤 경기에서 교체됐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 보도에 따르면 돈 베일러는 생애 통산 267번 몸에 공을 맞았지만 한 번도 상처를 만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밖에 △투수가 몸을 풀고 있을 때 홈플레이트 인근에서 얼쩡거리지 말라 △타석에 들어설 때 절대 포수나 심판 앞쪽으로 가지 말고 항상 뒤쪽으로 가라 △시합 도중 심판과 이야기할 때는 심판의 대화 규칙을 따르라 △투수는 강판당한 뒤에도 그 이닝이 끝날 때까지는 더그아웃에 앉아 있어야 한다(이는 팀 동료들에 대한 예의다) △노히트노런 기록을 저지하기 위해 기습번트를 대지 말라 등의 불문율이 있다. http://news20.busan.com/sportsAndEntertainment/sportsController.jsp?sectionId=2&newsId=20100507000095 남태우 기자 leo@ |27면| 입력시간: 2010-05-07 [10:41:00]
'LEIS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선수 차두리는 로봇이다 (0) | 2010.06.14 |
---|---|
박주영, 축구 '천재' (0) | 2010.05.18 |
아! 김연아 (0) | 2010.03.27 |
황금 김연아 (0) | 2010.02.28 |
올림픽 5회 도전 (0) | 201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