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7. 23:11ㆍLEISURE
김연아, 최악의 점수는 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0·고려대)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60.30점으로 7위에 그쳤다.
첫 점프는 완벽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기본점수(10.0점)에 가산점이 붙어 11.80점을 받았다. 밴쿠버올림픽 때의 점프(12.0점)와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 때 착지가 불안해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고, 1.46점에 그쳤다. 김연아는 경기 후 “플립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를 받을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악재(惡材)는 끝이 아니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3번째 연기인 레이백 스핀 때 회전 도중 한쪽 발이 미끄러지면서 연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이는 심판진으로부터 0점 처리를 받았다. 김연아는 또 스파이럴 시퀀스에서도 큰 실수를 해 1.26점(레벨 1)밖에 받지 못했다. 스파이럴 시퀀스는 김연아가 올림픽 때 5.4점을 받은 연기이다.
김연아는 나머지 연기는 무리 없이 수행했다. 더블 악셀, 플라잉 싯 스핀, 직선스텝과 마지막 연기인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았다. 그러나 앞에서 잃어버린 점수가 너무 컸고, 이는 쇼트 프로그램 최악의 등수로 이어졌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7/2010032700154.html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입력 : 2010.03.27 02:06 / 수정 : 2010.03.27 02:37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다시보기
▲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영상
김연아 "스케이팅 자체가 싫었다"
▲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퀸' 김연아가 27일 오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발목을 잡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주엔 스케이트 자체가 하기 싫었어요.”
27일(한국시각)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성적표(7위)를 받은 김연아(20)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대회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앞두고 제대로 훈련을 한 기간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이 끝나고 정신이 반쯤 빠져 있었다”고 털어놓았는데, 공교롭게도 올림픽 이후 첫 공식 연기에서 최악의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성취했기 때문이었을까. 김연아는 “(올림픽을 잘했는데)경기를 하나 더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경기 때의)긴장감을 다시 느끼는 게 싫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날 연기에 대해 “프로그램의 모든 기본 요소들을 이렇게 깨끗이 (연기하지) 못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너무 당황스럽다”고 평가했다. 트리플 플립, 레이백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 등 실수가 있었던 연기에 대해서는 “왼쪽 스케이트와 다리에 힘이 없고 흔들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던 것 같고, 나머지는 어이없게 실수를 했다. 왜 그랬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스파이럴 실수에 대해서는 “내가 했지만 어이가 없었다.”면서 “어쩌면 최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남은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 대해 각오를 다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오늘 너무 못했다는 실망감이 있지만, (예전에도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낸 경험이 있다. 오늘 일은 다 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7/2010032700165.html 토리노=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입력 : 2010.03.27 02:38 / 수정 : 2010.03.27 03:09
▲ 김연아 인터뷰 영상
'LEIS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주영, 축구 '천재' (0) | 2010.05.18 |
---|---|
MLB 불문율 (0) | 2010.05.08 |
황금 김연아 (0) | 2010.02.28 |
올림픽 5회 도전 (0) | 2010.02.21 |
강철보다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 (0) | 201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