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 지표

2010. 5. 9. 17:48經濟

[펀드 투자] 펀드 고수가 보는 지표 따로 있다는데…

최근 JP모간자산운용이 발표한 한국 펀드투자자 성향 분석에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실려 있다. 1개 이상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들의 절대 다수(84.6%)는 1년 뒤 주가 상승 여력이 현 수준(1720~1730) 대비 1.6%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향후 1년 펀드 기대 수익률은 26.4%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1년간 펀드는 코스피보다 16배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던 셈이다. 펀드 대박 심리가 워낙 강하다 보니 실망도 많고 손해를 보고 환매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모두 펀드투자의 기본 원칙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인덱스펀드 쇼핑의 기본이 되는 정보비율(IR)과 주식형 펀드 수익 비교에 유용하게 쓰이는 샤프지수 등 펀드 위험평가지표 역시 일반투자자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위험지표는 펀드 이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과 함께 챙겨보면 더 입체적으로 펀드 평가를 할 수 있다. 펀드 위험지표는 펀드닥터(www.funddoctor.co.kr)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개별 펀드를 검색한 후 `위험분석` 아이콘을 클릭하면 샤프지수, 젠센알파, 정보비율이 나온다. 매주 월요일자 매일경제 펀드 면에서도 수익률 상위 펀드 샤프지수 등 위험지표를 찾아볼 수 있다.

◆ 인덱스펀드 쇼핑할때 유용한 `정보비율`

인덱스펀드 쇼핑을 고려한다면 정보 비율을 챙겨보는 것이 필수다. 정보 비율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벤치마크(펀드가 추종하는 지수)를 이해해야 한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보다 펀드가 벤치마크(시장)를 이겼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정보 비율은 펀드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평균값(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적오차의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로 나눈 값이다. 간단하게 말해 투자 위험이 한 단위 늘어날 때 펀드가 벤치마크에 비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보는 지표다. 당연히 정보 비율이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도 좋다.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1년간 정보 비율이 높은 펀드를 뽑아본 결과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A`(2.74포인트), `산은차세대Fun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e`(2.16포인트),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증권투자신탁F-1[주식-파생형]A1`(2.05포인트) 등이 꼽혔다.

◆ 펀드 간 초과수익 비교하려면 `샤프지수`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건 또 있다. 바로 펀드 간 초과 수익을 비교하는 샤프지수다.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이자율(통상 CD금리)을 뺀 수치를 펀드 수익률 변동성, 즉 표준편차로 나눈 값이다. 한마디로 펀드가 투자 위험(표준편차)을 무릅쓰면서 은행이자의 기준이 되는 CD금리에 비해 얼마나 큰 수익을 거뒀는지 알아보는 지표다. 예를 들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 1`은 샤프지수가 2.88로 가장 우수하다. 이 펀드는 투자 위험이 1단위 늘어날 때 은행이자 대비 2.88만큼 초과 수익률을 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트레이너지수를 활용할 때는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하는 인덱스펀드끼리 비교하는 식으로 비교 대상 범위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샤프지수를 기준으로 평가할 때는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 간 비교도 가능하다. `샤프지수가 높은 펀드=수익 좋은 펀드`라는 쉬운 기준이 있기 때문에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위험평가지표이기도 하다.

◆ 펀드매니저 내공 보고 싶다면 `젠센알파`

펀드매니저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위험지표도 있다. 젠센의 알파가 대표적이다. 이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펀드 위험지표인 베타(β)를 알 필요가 있다. 베타는 펀드 벤치마크에 비해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였는지 보는 값이다.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식형 펀드A가 있다고 치자. 코스피가 10% 상승하는 동안 A펀드가 똑같이 10% 수익을 기록했다면 베타값은 1이 된다. 반면 코스피가 10% 오를 때 수익률이 5% 났다면 이 A펀드 베타는 0.5가 된다. 젠센 알파는 바로 이 베타에서 뽑아낸 위험평가지표다. 젠센알파는 펀드 수익률에서 베타를 곱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값이다.

젠센알파값이 높은 펀드일수록 펀드매니저가 적절한 종목을 골라내 매매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풀이할 수 있다.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하는 인덱스펀드 가운데 젠센알파값 상위 펀드인 `NH-CA프리미어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 A`(5.38),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증권투자신탁F-1[주식-파생형]A1`(4.58)은 1년 펀드 성적이 각각 34.71%, 35.34%로 비교 대상군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트레이너지수`

체계적인 자산 배분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트레이너지수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트레이너지수는 펀드 수익률이 출렁일 위험(베타)을 무릅쓰면서 무위험 수익률에 비해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뒀는지 알아보는 지표다. 구체적으로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이자율(CD금리)을 뺀 수치를 펀드 수익률의 민감성, 즉 베타(β)로 나눠 구한다.

위험 한 단위당 얼마만큼 초과 수익을 냈는지 살펴본다는 점에서 샤프지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샤프지수가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 대비 초과 수익을 본다면 트레이너지수는 시장 대비 펀드 수익률 민감도(베타)를 기준으로 잡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샤프지수가 개별 펀드 초과 수익에 집중한다면 트레이너지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몇몇 개별 펀드만으로 투자한다면 샤프지수를 활용하고, 각 시장 성격에 따라 다수 펀드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고 싶다면 트레이너지수를 참고하면 된다. http://news.mk.co.kr/v2/view.php?sc=30000001&cm=헤드라인&year=2010&no=234182&selFlag=&relatedcode=&wonNo=&sID=402 김정환 기자]2010.05.07 08:06:43 입력, 최종수정 2010.05.08 1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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