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1. 11:23ㆍ健康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DSM-IV Diagnostic Criteria for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ADHD)는 주의 집중력이 결핍되고 과다한 부적절한 행동을 하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소아기 행동장애 가운데 하나이다.
ADHD 아동들은 차분하지 못하고 또래들과 놀이를 할 때에도 규칙을 잘 따르지 않으며, 생각하기 전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계속해서 가만있지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 또한 기본적인 과제학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주의를 주어도 몸을 비비꼬거나 다른 아동들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여 자주 주의를 받으며, 친구들과 싸움이 잦고, 또래를 형성하지 못하여 외톨이가 되는 등 여러 가지 부적응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일차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차적으로 학습수행, 또래와의 관계 등 사회적인 적응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그 결과 낮은 자존감 등의 정서적 부적응을 초래하게 되는데, 학습상황이 구조화되고 대인관계가 넓어지는 학령기에 이르러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진료실에서] 우리 아이가 산만한데…
초등 1학년인 민수(가명)는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 과제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 일도 많다. 옆에 있는 친구들을 집적거려 다툼으로 이어지는 일도 빈번하고, 제멋대로 하는 행동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활동적이고 체육을 잘하는 민수는 지능은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습득이나 숫자 계산 등은 또래에 비해 뒤처지는 편이다. 집에서는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움직이다가 일을 저지르기 일쑤다. 금방 야단을 쳤는데도 똑같은 행동을 해 엄마는 민수를 키우는데 한계를 느낀다고 한다.
최근 부모와 함께 필자가 근무하는 소아정신과로 온 민수의 상태였다. 민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으로 진단할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3∼8%,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동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이들은 민수처럼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학업 수행이나 친구와의 사귐 등에 어려움이 있다. 말 안 듣는 아이로 인식돼 혼나는 일이 자주 있어 이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 행동 및 정서상의 다양한 이차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 행동치료 및 부모교육을 병행한다. 필요한 경우 사회기술 훈련, 놀이치료 등으로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부모의 치료역할이 중요하다. 항상 자녀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도록 노력하고 칭찬을 통해 좋은 행동을 강화시켜야 한다. 또 아동의 행동을 대하는 방식에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문제가 될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조언하는 것이 좋으며, 대화 때에는 아동의 눈을 마주보며 간단명료하게 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주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앞자리에 앉히고, 집중을 잘 할 때에는 칭찬해주고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 좋다.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남은 시간을 자주 알려줘 멍하게 있는 시간을 줄여준다. 하루 동안 할 계획을 칠판에 적어둬 다음에 할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소집단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해 서로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소아정신질환의 가장 좋은 처방은 평소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와 학교에서도 질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배 명 옥 부민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090521000187 |22면| 입력시간: 2009-05-22 [08: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