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fencing)

2012. 7. 29. 07:18LEISURE

 

플뢰레(fleuret)·에페(epee)·사브르(sabre)

http://inside.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28/2012072800392.html?bridge_info 입력 : 2012.07.28 08:15

[런던 2012] [펜싱] 스텝 수 유럽의 2배… 우리의 발은 당신의 손보다 빠르다

한국, 역대 최고 성적 비결

손기술 좋은 유럽 상대 위해 한국식 '빠른 잔 스텝' 개발… 신아람 사건 후 투혼도 한몫

한국 펜싱이 달라졌다. 한국 펜싱은 런던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0 시드니올림픽 금 1개(남자 플뢰레 개인)·동 1개(남자 에페 개인), 2008 베이징올림픽 은 1개(여자 플뢰레 개인)가 전부였던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동 2개로 벌써 메달 세 개를 따냈다. 펜싱의 본고장인 유럽에 번번이 밀리던 한국 펜싱이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 빠른 스텝 내세운 '토종 펜싱'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전까진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상대를 공략하는 유럽 스타일의 펜싱을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 김영호(은퇴)가 2000 시드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극소수 스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국제대회에서 메달권 밖에 머물렀다.

한국 펜싱은 4년 전부터 '모방'을 그만두고 '한국 스타일'을 찾아 나섰다. 서양 선수들보다 키가 작고 팔이 짧은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어린 나이에 펜싱을 시작해 손 기술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을 넘는 것이 과제였다.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지연(왼쪽)이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를 상대로 찌르기 공격을 하는 모습을 연속 동작으로 촬영했다. 팔과 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 같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해답은 '발'에서 찾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31·성남시청)가 빠르고 현란한 스텝으로 유럽과 미국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면서 '토종 펜싱'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대표팀은 3분씩 3세트 경기 내내 빠른 스텝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하체 단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한 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다리 근력을 키웠다.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한국 선수들은 1분당 스텝 수가 최대 80회로 유럽 정상권 선수(40회)의 두 배 수준이다. 조종형 SBS 해설위원(서울시청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빠른 잔 스텝을 구사하면 외국 선수들이 거리 조절에 실패해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 틈을 노려 역습하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했다.

◇ 좌우 균형 맞춰 더 빠른 찌르기

펜싱은 한쪽 다리와 팔만 사용해 선수들의 좌우 근력 차이가 심한 종목이다. 키가 특히 작아 무리한 동작을 많이 하는 남현희는 한 발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육과학연구원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좌우 밸런스가 맞아야 정확하고 빠른 찌르기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플뢰레(fleuret)·에페(epee)·사브르(sabre)

대표팀은 좌우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필라테스를 하면서 근육을 고루 발달시켰다. 오른손잡이에겐 왼손 훈련, 왼손잡이에겐 오른손 훈련을 시키며 차이를 줄였다. 그 결과 올림픽을 앞두곤 선수들의 밸런스가 일반인 수준에 가깝게 향상됐다.

◇ 끈끈한 팀워크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된 훈련을 함께하며 다져진 끈끈한 팀워크도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수년간 함께 땀을 흘려온 신아람이 주최 측의 경기 운영 실수로 준결승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하자 다른 선수들은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동료의 불운을 갚아주겠다는 각오로 나선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펜싱은 앞으로 남녀 단체전이 더 남아있다. 펜싱 대표팀 김용율 감독은 "단체전에서도 1~2개 정도 메달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8/03/2012080300021.html?news_topR 런던(영국)=손장훈 기자 lustfor@chosun.com 입력 : 2012.08.0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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