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6. 10:33ㆍ健康
[횡설수설/문권모]행복한 추석을 위한 뇌과학
세라 브로스넌이란 미국 심리학자가 원숭이들에게 돈의 사용법을 가르친 적이 있다. 어느 날 한 원숭이에게 아무런 대가(장난감 돈)도 받지 않고 달콤한 포도를 줬다. 이를 본 다른 원숭이가 ‘돈’을 냈지만 밍밍한 맛의 오이를 받았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장난감 돈은 물론 오이까지 땅바닥에 내팽개치며 화를 냈다. 이 실험에서 ‘공정성(공평한 대우)을 추구하는 것은 생물의 본능’이란 결론이 나왔다. 추석 명절, 자신은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있는데 TV 리모컨을 들고 노닥거리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 추석에는 툭하면 말다툼이 생긴다. 왜 그럴까? 미국 조지아 귀넷 대학 연구진은 가족의 사진을 본 사람들의 뇌에서 ‘자신’과 관련된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가족을 ‘남’이 아닌 ‘나’로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이 아닌 가족에겐 별생각 없이 상처 주는 말을 툭툭 던진다.
▷‘망령된 말’이 나오게 하는 데는 술도 한몫한다. 알코올은 두뇌의 전두엽을 마비시킨다. 전두엽은 감정과 충동의 조절을 담당한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정신적으로 ‘무장해제’가 된다는 뜻이다. 또 명절에는 듣는 사람이 싫어하는 화제는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좋다. 결혼 얘기, 정치 얘기, 다른 집 사람들과의 비교가 대표적이다. 인간의 두뇌는 이성적인 ‘포유류의 뇌’를 감정을 좌우하는 ‘파충류의 뇌’가 감싸고 있다. 포유류의 뇌가 이해를 하더라도 파충류의 뇌가 거부하면 반발심만 생길 뿐이다.
▷ 통계청이 최근 5년간의 이혼통계를 분석한 결과, 설과 추석 명절 직후의 이혼 건수는 그 직전 달보다 11.5%나 많았다고 한다. 가족 중 누군가가 자꾸 당신을 자극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밖으로 나가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라. 화가 날 때는 분노 관련 호르몬에 ‘취한’ 상태다. 이를 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꽉 막힌 길 위의 차 속에서 화가 난다면 발가락에 의식을 집중해 보라. 관심의 초점이 옮겨지면 분노가 사라지고 안정감이 생긴다.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30916/57677337/1 문권모 소비자경제부 차장 mikemoon@donga.com 기사입력 2013-09-16 03:00:00 기사수정 2013-09-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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