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여행
2022. 6. 22. 07:51ㆍ旅行
친구 내외와 1박 2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조용히 여행 중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문득 크게 깨달은 점이 있었다.
즐거웠던 여행 중이지만 그동안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신경이 곤두섰던 점이 왜 없었겠냐마는 오송역에서 헤어져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다음날 서로 안부를 묻고, 지금 다시 그 친구들이 생각나서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고 은원도 없이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지켜온 우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서울 사는 영태가 그랬던가? 친구 만날 생각에 설레어 전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나 역시도 그랬다. 그것이 바로 우정이 아니었을까? 그러니 목청을 크게 하여 소리를 높였다가도 막상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였던 모양이다.
친구들 어쨌거나 몸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또 만날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가 고3이던 그 시절 50년 전에 발표된 ‘갑사로 가는 길(1972)’이 문득 생각나서 줄거리만 추려본다.
토요일 오후 함박눈이 내린 동학사에 등산복 차림의 일행 넷이 들어선다. 이들은 절 주변을 보고 갑사로 오른다. 일행의 눈에 비친 갑사 가는 길은 설국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갑사에 이르자 한일자로 세워 놓은 계명정사가 보였고 뜰 좌편 가에는 남매탑(오뉘탑)이 보였다. 남매탑에는 신묘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승 상원대사가 이곳에서 움막을 치고 수도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큰 범 한 마리가 움집 앞에 나타나 아가리를 벌리기에 상원대사는 죽기를 각오하고 범 아가리에 걸린 인골을 뽑아 주었다.
여러 날이 지난 뒤, 그 범이 처녀 하나를 물어다 놓고 가버렸다. 그 처녀는 경상도 김화공의 딸이었다. 대사는 김화공의 딸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으나 상원대사의 인격에 반한 처녀는 부부의 인연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상원대사의 불심은 변하지 않았고 이에 처녀는 상원대사와 의남매를 맺는다.
그들은 서로 불도에 힘쓰다 서방정토로 떠난다. 이 신묘하고 감동적인 남매탑의 전설은 언제나 등산객의 심금을 울린다.
친구들과 뜻깊었던 여정
(1) 6월 18일(토요일)
1) 밀양역
2) 오송역
3) 아침(흥부와 놀부)
4) 청남대
5) 점심(아우내 한방순대)
6) 독립기념관
7) 현충사
8) 저녁(신라스테이천안)
9) 숙소(신라스테이천안)
(2) 6월 19일(일요일)
1) 아침(금송가든)
2) 갑사로 가는 길
3) 갑사
3) 백마강, 낙화암, 고란사(부여유람선)
4) 궁남지
5) 점심 겸 저녁(유구식당)
6) 오송역
2022년 6월 22일
친구 내외와 1박 2일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조용히 여행 중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문득 크게 깨달은 점이 있었다.
즐거웠던 여행 중이지만 그동안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신경이 곤두섰던 점이 왜 없었겠냐마는 오송역에서 헤어져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다음날 서로 안부를 묻고, 지금 다시 그 친구들이 생각나서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고 은원도 없이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지켜온 우정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서울 사는 영태가 그랬던가? 친구 만날 생각에 설레어 전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나 역시도 그랬다. 그것이 바로 우정이 아니었을까? 그러니 목청을 크게 하여 소리를 높였다가도 막상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였던 모양이다.
친구들 어쨌거나 몸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또 만날 수도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