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칠십(人生七十)

2022. 8. 25. 17:52寄稿

다가오는 중추가절을 지나고 나면 얼마 있지 않아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우리 나이로 이미 70세를 넘긴 동기도 있겠지만 새해가 되면 甲午生인 동기들은 70세가 됩니다. 나이 70이면 대부분은 현업에서 은퇴하고 새로운 제3의 삶을 살거나, 아직 현업에서 경제행위를 영위하고 있는 동기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이 70세를 고희(古稀) 또는 종심(從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고교시절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신 오현재선생님이나, 3학년 때 우리를 가르치셨으며 내가 37년간 봉직했던 동아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민영선생님으로부터 국어시간에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고희’란 만당시인인 두보가 그의 8언율시인 “곡강(曲江)”에서 읊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데서 유래했습니다.

‘종심(從心)’이란 공자님이 ‘논어’에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고 한데서 유래했는데 뜻은 ‘칠십이 되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언동을 해도 결코 정해진 규범이나 양심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남이 아무리 좋거나 나쁜 말을 하거나 뭐라고 해도 확고한 자신의 주관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고, 처신해도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 없다는 뜻인데, 우리 같은 거친 현대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의 귀에는 그러한 공자님의 삶이 공허한 메아리 같이 들릴 뿐입니다.

그러나 공자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준거 기준을 세워서 그 말씀에 닮아가기로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의 삶이 아닐까요?

然이나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고 하지만 아직도 낮에서 햇살이 많이 뜨겁고 밤에는 서늘한 기온이 엄습하는 환절기에 동기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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