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
2022. 12. 10. 12:10ㆍLEISURE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 형, 소크라테스 형, 사랑은 또 왜 그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 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아.
아, 테스 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 형, 소크라테스 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테스 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아, 테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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