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
2023. 7. 4. 20:11ㆍ日記
백련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라고 하는데 며칠 전부터 봉오리를 맺고 있더니 오늘 활짝 피었다.
정송강(鄭松江)의 ‘관동별곡’에서 여정의 끝인 울진 망양정에서 달을 백련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 다채롭다.
천근을 못내 보와 망양정에 올랐더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 노한 고래 누구라서 놀랬건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이 구는가.
은산을 꺾어 내어 육합에 내리는 듯,
오월 장천에 백설은 무슨 일인가.
져근덧 밤이 들어 풍랑이 멈추거늘,
부상 지척의 명월을 기다리니,
서광 천장이 뵈는 듯 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