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로 밀양구간

2025. 1. 7. 16:54徒步

2025년 1월 4일 토요일 맑고, 걷기에 좋은 날씨이다.

2025년 정사년 새해 벽두에는 영남대로 밀양구간을 걷기로 하였다.

우리 문학에 큰 흔적을 남긴 이호우, 이영도 남매를 기리는 청도 내호리 오누이공원에 밀양시걷기연맹회원 16명이 여덟시에 집결하여 영남대로를 걷기 시작하였다.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 宇宙이던 가슴

그 자락
학 같이 여시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랑이

이영도의 '달무리'가 나그네의 심사가 심쿵하게 해준다. 곁에는 오빠 이호우의 '살구꽃 핀 마을'이 화답하듯 시비로 서 있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그리움 / 유치환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단란 / 이영도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수를 놓고심지 돋우고 이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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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유호마을 시장통에는 1960년대를 재현했다가기 보다는 잘 보전한 정겨운 풍경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데 너무 번들번들한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조금 느끼는 것은 아침이라서 그런가?

동쪽으로부터 내려온 동장천과 서쪽에서 흘러온 청도천이 합류하여 밀양강이 되는 지점의 국도 58호선 유천교 옆의 유호교를 건너 옥산교차로에서 옥산마을을 지나 밀양강을 끼고 영남대로를 따라 부설敷設되었던 옛 경부선 철도가 운행되었던 그 영남대로 옛길을 따라 걸었다. 옥산리에서 안인진리까지 약 2㎞는 1945년 경부선이 복선화되면서 폐도화한 곳이다. 철도가 놓이기 전엔 이 길이 영남대로였다.

강가에는 겨울철새들이 비상하고 있고, 해는 아직 동쪽에 걸려 있다. 지금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 옛 경부선 상동터널을 지나 ‘카페 강가에’서 간단하게 차와 간식을 먹고 밀양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였다.

안인진리와 신안리 운심마을을 지났다. 운심은 검무로 빼어난 재주를 가진 기녀이다. 운심은 나이가 들자 상동면 신안리 고향으로 내려와 여생을 보냈다고 한. 마음 깊이 사모했던 한 관원과의 만남을 그리다가 이 길을 지나면 혹시 무덤에서라도 볼 수 있으려나 하고 관원들의 왕래가 잦은 역로(驛路·영남대로) 언덕에 묻히길 유언했다. 그렇게 해서 묻힌 자리가 신안리 꿀벵이(蜜岩·일명 굴바위)라고 한다.

이어 시내구간에 진입하였다. 시내구간은 영남대로 옛길을 걷지 않고 옛 비석거리와 왜정시대 감옥터를 지나 삼문동을 가로질러 진행하였다. 가곡동 밀양역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어 삼랑진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여기서 처음 청도에서 출발한 16명 중 회수조 포함하여 9명은 귀가하였다. 신묶사회장, 평창에서 오신 김총무이사, 부산에서 오신 김부회장, 3,650 프로젝트 담당 김작가, 간식의 여왕 영선 그리고 우리 부부 모두 7명이 밀양구간을 완주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밀양강을 따라 밀양읍성 남쪽의 관문으로 조창이 있었던 남포리의 이창나루를 지났다. 왜정 때 만든 靑龍山隊道청룡산대도란 석재 현판이 걸린 청룡산터널을 지나 칠성마을의 광탄나루를 지났다. 광탄나루 아래 종병탄鍾柄灘은 임진왜란 때 작원관 전투에서 패한 아군이 영남대로를 따라온 적군을 피해 건너다 대거 숨진 전적지이다.

이어 삼상교 옆으로 삼랑진 방향으로 접어들어 딸기로 목을 축이고, 일본의 메이지 정부가 서양 제국에 맞서 산업, 자본주의를 육성하여 국가의 근대화를 추진한 여러 정책을 수행한 殖産興業식산흥업이란 석재 현판이 걸린 트윈터널을 지나 영남대로의 옛길인 미전고개를 넘어 송지삼거리로 향했다.

작원잔도까지는 일몰시간이 촉박하여 가지 못하고 송지리 삼랑진 읍사무소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같이 동행한 우리 연맹 대원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정을 느낀다.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7시간 32분, 거리는 31.2km이다.

 

영남대로

차 례1. 한민족 천년의 옛길, 1000리 새 길로 부활2. 영남대로가 깨어난다 프롤로그: 한민족의 옛길3. 영남대로가 깨어난다 부산 옛길 탐사: 동래부사 왜관 행찻길(상)4. 동래부사 왜관 행찻길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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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함양간 24호 고속국도
비상하는 겨울 철새들
교동사무소 앞
밀양 시내 구간
옛 비석거리
창작마당(왜정시대 감옥소 터)
건너편 밀양읍성 남문 터
밀양역 앞 식당
밀양역 앞
남포리 밀양강변
청룡산터널(靑龍山隊道청룡산대도)
저 멀리 신대구부산고속국도

 

딸기 판매점
딸기
미전고개로 오르는 길과 殖産興業식산흥업
송지삼거리
삼랑진읍사무소

2025년 1월 5일 맑고 기온은 그리 춥지 않고 걸을 만하다.

오늘은 봄에 개최할 제19회 한국100km걷기대회 1구간을 지난달에 이어 다시 걸었다. 어제 동행했던 신묶사회장, 이부회장 부자, 김총무이사, 영선님, 김회원 그리고 우리 부부 여덟 명이 걸었다.

우리는 율전 마을 활성교 근처에서 일행과 합류하였으므로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거리는 23km 정도이다.

참고로 밀양강야외공연장에서 출바러여 원점 회귀한 신묶사회장, 김총무이사, 영선님 세 분은 7시간. 32.3km이다.

나는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55km 정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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