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26. 08:59ㆍ徒步

가까이 부산항, 멀리 대마도…구도심 품은 조망 맛집
- 중앙·민주공원 출발 도심 산길
- 능선·봉우리 곳곳에 멋진 전망
- 낙동정맥 길 몰운대까지 연결
- 동·서·부산진·사상 4개 구 경계
- 2개 산 모두 정상석 위치 논란
- 국립지리원 지형도 정상과 차이
- 주민 인식과도 달라 바로잡아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의 산인 구봉산(龜峰山·404.6m)~엄광산(嚴光山·504.1m)을 소개한다. 부산 동구 서구 부산진구 사상구를 가르는 구봉산과 엄광산 정상을 표시하는 정상석은 위치가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구봉산이라는 이름은 형상이 거북이 엎드린 모습에서 유래한다. 지역 주민은 구봉산 봉수대를 정상으로 인식한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도 봉수대가 있는 봉우리를 ‘구봉산 정상’으로 표기해 놓았다. 그런데 현재 구봉산 정상석은 이 봉수대가 아닌, 봉수대 북쪽의 헬기장이 있는 460.2봉과의 중간 지점의 밋밋한 봉우리에 세워져 있어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하겠다.
구봉산 봉수대는 1725년(조선 영조 1년) 서구 천마산(석성산·326.1m)에 있던 것을 옮겨 왔다. 천마산 봉수대가 당시 용두산(51.4m) 주위에 있던 초량왜관과 가까워 군사 기밀이 누설될 것을 우려해 구봉산으로 옮겼다 한다. 구봉산 봉수대는 1898년(고종 35) 봉수 시설이 폐지될 때까지 운영됐다.
엄광산도 현재의 정상석에 관한 이견이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 현재 자리에 정상석이 세워졌는데, 산 아래 주민은 사방으로 조망이 열리고 큰 돌탑과 삼각점이 있는 504.1봉을 정상으로 여기며,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도 이 봉우리를 엄광산 정상으로 표시했다. 근교산 취재팀은 구봉산과 엄광산 두 정상 위치는 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를 따랐다.

■도심에 자리한 멋진 산행길
엄광산을 일제강점기부터 상당 기간 고원견산(高遠見山)으로 불렀다. 산이 높아 멀리 보이는 데다 대한해협 건너 대마도(쓰시마)까지 보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1995년 ‘부산을 가꾸는 모임’이 주도한 우리 지명 찾기 운동을 통해 조선 시대 때부터 불리던 제 이름인 엄광산을 되찾았다.
구봉산 들머리에 중앙공원과 민주공원이 조성돼 있다. 중앙공원은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1986년 12월 통합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면적이 7.3㎢이다. 중앙공원 내 부산 민주항쟁기념관을 중심으로는 민주공원으로 따로 불린다. 중앙공원 충혼탑은 높이 70m이며 1983년 완공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국군과 경찰관의 영령을 모시는 위령탑이다.
구봉산~엄광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부산 중구 대청동 중앙공원버스정류장~충혼탑 입구를 거쳐 ‘숲 또랑길’ 출입문~숲 안길(대신공원)·쉼터 덱 갈림길~오거리 안부~꽃동산체육공원~산불3초소 갈림길~꽃동산 약수터~구봉산 정상(봉수대)~산불4초소 갈림길~구봉산 정상석~460.2봉(헬기장)~엄광산 정상(삼각점)~낙동정맥 길 합류(돌탑 4기)~엄광산 유아 숲 체험장 갈림길~엄광석 정상석~(엄광산 유아 숲 체험장 갈림길)~엄광산중계소~482.1봉(전망대)~산불1초소 갈림길~학장정자쉼터·학장동 사거리~전망대~석탑봉~임도(산불초소) 사거리~학장정자쉼터~동양아파트 찻길에 내려서면 사실상 산행은 끝난다. 산행거리는 약 8㎞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중앙·민주공원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로를 건넌다. 충혼탑 정문을 보고 왼쪽 ‘등산로(구봉산·엄광산) 100m’ 팻말을 따라 도로를 걷는다. 2, 3분이면 오른쪽에 구덕야영장(5.0㎞)·봉수대체육공원(1.7㎞)·엄광산 정상(3.5㎞) 방향 ‘숲 또랑길’ 출입문을 통과한다. 산불초소를 지나 충혼탑 울타리를 끼고 산길을 올라간다.
잠시 가면 쉼터 덱으로 갈라지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 안길(대신공원)’로 향한다. 어린 편백 숲을 빠져나가 5분이면 오거리 안부에 닿는다. 취재팀은 구봉봉수대(1.0㎞)·옥천약수터(0.6㎞)로 직진한다. 왼쪽은 숲쎈로드(대신공원)에서 오는 길이다.

■남·북항 전망대 능선
능선을 타고 267봉을 돌아 운동시설을 갖춘 꽃동산체육공원을 지나 약 10분이면 산불3초소와 만난다. 왼쪽은 서구, 오른쪽은 동구로 가르는 경계 능선이다. 구봉봉수대(0.4㎞)는 직진한다. 왼쪽은 대신공원에서 오는 길이다. 꽃동산 약수터를 거쳐 된비알 길이 이어진다. 약 20분이면 나무 덱이 깔린 구봉산에 올라선다. 봉수대가 있던 자리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후원을 받아 설치한 정자 쉼터와 미니어처 형태로 복원한 봉수대가 있다.
남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부산항대교 조도(국립한국해양대) 봉래산 남항대교 암남공원 천마산과 남항 묘박지에서 쉬는 배들이 보이고, 가까이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의 부산탑도 보인다. 엄광산은 북쪽 덱 계단 방향이다. 이내 나오는 갈림길 이정표에는 엄광산·구봉산 정상과 안창마을·수정4동 산림초소로 길이 갈라진다고 표시하지만, 구봉산 체육공원 안부 고개에서 두 길은 만난다. 필자는 덱 길 대신 흙길을 밟으려고 엄광산·구봉산 정상 방향 왼쪽 길로 내려갔다.
산불 4초소가 있는 안부에서 도등(導燈)을 만날 수 있으니 보고 간다. 도등은 선박이 북항으로 들어올 때 정확한 항로를 유지하도록 돕는 해양 교통시설이다. 초록색 불빛인 도등은 원래 두 개가 일직선으로 서 있는데, 나머지 한 개는 엄광산에 있다.
다시 산불4초소에서 엄광산 정상 방향으로 능선을 탄다. 돌계단과 침목 계단이 깔렸다. 산림이 훼손된 곳은 꽃나무를 심어 복구했으며 산길은 넓고 깨끗하게 정비돼 있다. 산불 4초소에서 약 15분이면 정자와 구봉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통과한다. 수정동·안창마을에서 오는 사거리 안부를 거쳐 헬기장이 있는 460.2봉에 닿는다. 바위 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간다.
눈앞에 우뚝한 엄광산으로 향한다. 완만하던 능선은 가파르게 치고 올라 구봉산 정상석에서 20여 분이면 주민이 엄광산 정상으로 부르는 504.1봉에 선다. 삼각점이 있으며 대형 돌탑과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다. 조망은 사방팔방 열린다. 영도 봉래산, 서구 천마산, 이기대 부산항대교 시약산 구덕산 백양산 금정산 고당봉, 부산 시가지 빌딩 숲, 김해 양산의 산인 신어산 토곡산 등이 펼쳐진다.
이내 정교하게 쌓은 4기의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여기서 백양산에서 도시철도 개금역과 백병원을 거쳐 오는 낙동정맥 길에 합류하며, 잠시지만 낙동정맥을 따라간다. 10분 남짓이면 엄광산유아숲체험장 갈림길과 만난다. 엄광산 정상석은 직진한다. 정자 쉼터와 정상석이 있으나 엄광산 최고봉은 정상석 못 미쳐 있는 왼쪽 헬기장이다. 엄광산 정상석을 지나 낙동정맥을 따라 꽃마을과 구덕산을 거쳐 승학산 또는 몰운대로 산행을 이을 수 있다. 하산하려면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왼쪽 엄광산유아숲체험장으로 향한다.
엄광산중계소 입구 임도를 건너면 솔갈비가 깔린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져 482.1봉에 올라선다. 오른쪽 10m 떨어진 전망대에서 백양산과 금정산 상계봉 등이 펼쳐지는 북쪽 산군을 보고 간다. 고도를 가파르게 떨어트려 엄광산 정상석에서 약 30분이면 서구 1번 산불초소가 있는 안부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튼다. 왼쪽은 꽃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2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사거리에서 왼쪽 학장정자쉼터(0.99㎞)·학장동(1.6㎞)으로 꺾는다. 직진은 동서대에서 오는 길이다.

15분쯤 능선을 타면 엄청나게 큰 돌탑이 있는데 석탑봉(297m)이다. 사상구민이 사상구 번영을 염원하며 세웠다고 한다. 낙동강을 보며 내려간다. 임도 끝에 산불초소가 있는 사거리와 만난다. 여기서 하산은 두 길, 필자는 능선을 끝까지 타려고 동양아파트(0.5㎞)로 직진했다. 왼쪽 구덕터널 방향인 극동아파트로 내려가도 된다. 학장 정자쉼터를 지나 석텁봉에서 25분 남짓이면 찻길과 만난다. 시내버스정류장이 있는 학감대로는 왼쪽이다.
◆교통편
- 도시철도 1호선에서 시내버스 사통팔달 연결
원점회귀가 아니라서 승용차는 두고 부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산역 버스정류장에서 43번 508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중앙·민주공원 정류장에서 내린다. 또는 범내골역 7번 출구로 나가 범내골역 정류장에서 38번, 남포역 5번 출구로 나가 남포역·옛시청교차로 정류장에서 70번 시내버스도 중앙·민주공원으로 가지만 둘러 간다. 부산 서구청 건너편 충무동교차로 정류장에서 ‘중구1번’ 마을버스도 중앙·민주공원으로 운행한다. 산행 뒤 학장동 여성문화회관 정류장에서 8번 15번 67번 161번 168번 3003번 버스가 다닌다.
출처: 국제신문 12면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260226.2201200716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입력 : 2026-02-25 18:46:21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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