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53> 해운대구 장산누리길

2026. 3. 12. 17:11徒步

[근교산&그너머] <1453> 해운대구 장산누리길

장산 자락 3개 임도 잇는 오솔길…가족 봄나들이 산행 제격

- 우동·반여·반송임도 서로 연결
- 오르내림 거의 없어 걷기 편안
- 곳곳 공원·쉼터 쉬엄쉬엄 산행
- 반여임도 구간 100년 숲 보존
- 반여너덜공원 서쪽 조망 활짝
- 이기대·영도 등 부산명소 한눈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전국에서 ‘구립공원’으로 첫 번째로 지정된 해운대구 장산(長山·631.1m)의 서쪽 산허리를 도는 ‘장산 누리길’을 소개한다.

장산 누리길은 해운대구 우2동 성불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반송동 꽃다래공원에서 끝나는데 안내도 기준 총 8.23㎞ 거리이며, 우동임도(1.8㎞), 반여 이음길(0.9㎞), 반여임도(1.78㎞), 반송 이음길(0.78㎞), 반송임도(2.97㎞) 다섯 구간으로 조성되었다. 원래 우동·반여·반송, 세 임도는 끊어져 있었다. 2024년 국토교통부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해운대구가 끊어진 세 임도를 오솔길로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이게 반여와 반송, 두 이음길이다.

반여이음길에서 만나는 덱 전망대 쉼터에서 취재팀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왼쪽 멀리 영도 태종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금련산 황령산 구덕산 엄광산 배산 백양산이 펼쳐지고 그 사이 도심에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우동·반여·반송 세 임도 연결

산길을 정비한 이음길에는 야자매트를 깔고, 덱 시설과 쉼터 등을 새로 설치했다. 둘레길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걷기에 아주 편해 가족산행을 해도 괜찮다. 다만 벡스코역(부산도시철도 2호선)에서 성불사를 잇는 길과 꽃다래공원에서 영산대역까지 걷는 거리를 포함하면 산행 거리는 훨씬 길어진다.

장산의 위봉이 2012년 ‘주봉’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사연은 이렇다. 장산은 장군이 투구를 쓰고 앉은 형상 즉, 장군대좌혈의 명당으로 꼽힌다. 그 핵심 봉우리를 ‘투구 주(胄)’자를 써서 주봉(胄峯) 또는 투구봉 장군봉이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정기를 깎아내리려고 ‘밥통 위(胃)’자를 쓴 위봉(胃峯)으로 바꿔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012년 반여 1동 주민들이 ‘장산 제 이름 찾기 운동’을 펼쳐 원래 이름인 주봉으로 바꾸고, 정상인 273.7봉에 표석을 세웠다.

벡스코역 6번 출구를 나와 우동천 생태길을 걷는 취재팀

반여 임도를 개설하다가 공사를 멈춘 사연도 있다. 이 일대 숲은 100년 된 느티나무 소태나무 합다리나무 사람주나무 올괴불나무 생강나무 초피나무 군락이 있고, 천남성과 천연 이끼 등이 뒤덮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 된 지역이다. 2020년 6월 ‘생명의 숲’과 ‘장산 반딧불이 보존 동아리’의 노력으로 임도 공사를 중단시켰고, 숲은 현재 상태로 남게 됐다. 참고로 장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다가 71년 만인 2022년 5월 해운대구가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상을 개방하고 있다.

장산 누리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 6번 출구~우2동행정복지센터 앞 갈림길~우동천변생태길 ~우2동 주민체육쉼터 갈림길~성불사 주차장(장산 누리길 입구)~우동임도~반여 이음길~반여임도~반송 이음길(주봉 경유)~반송임도를 거쳐 반송 꽃다래공원에서 끝난다. 누리길 거리는 약 10.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도시철도 벡스코역 6번 출구로 나와 정면을 보고 직진한다. 동해선 열차 철교 아래를 지나 3분, 4분이면 오른쪽에 우2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가 있다. 성불사는 직진해 도로를 따라가도 되지만 찻길 대신 동사무소 왼쪽 나무 덱 길로 들어서면 벚나무를 조성한 우동천 생태길과 연결된다. 건너편에 센텀 두산위브 아파트가 보이고 생태길은 덱 계단으로 이어진다. 6·25사변 때는 이 일대가 ‘똥골 동네’로 불렸다고 한다. 이제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옛 모습은 찾을 수 없다.

6·25 한국전쟁이 터지자 수영비행장에 탄약 등 전쟁 물자를 실은 군 수송기가 계속 내렸고, 이를 기차로 옮겨 전장으로 보내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피란민이 일할 곳을 찾아 몰려들었다. 이들은 성불사 오르는 우동천 주변에 속칭 ‘하꼬방’이라는 단칸방을 지어 살며 공동화장실을 썼다. 수시로 화장실을 퍼야 했고, 이를 주변 밭에 뿌려 거름으로 썼다. 냄새가 진동할 수밖에 없었고, 동네 별칭은 그렇게 생겼다가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라졌다. 길게 놓인 덱 계단은 우2동 주민체육쉼터가 있는 성불사 찻길과 만나면서 끝난다.

주봉 정상에서 본 반송 방향 조망

■완만해 가족 산행으로 걷기 좋아

동사무소에서 약 25분이면 성불사 주차장에 닿는다. 해운대 숲길 입구와 장산 누리길 방향 왼쪽 임도로 간다. 1.8㎞ 거리인 우동 임도는 차량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설치돼있다. 콘크리트길을 5분 오르면 일부지만, 센텀시티 경치가 펼쳐지는 덱 쉼터를 거쳐 정자가 있는 갈림길과 만난다. 장산 누리길(재송소공원 1.01㎞)은 임도를 직진한다. 오른쪽은 장산 정상 가는 길. 여기부터 비포장 흙길이며 한쪽에 맨발로 걷는 황토 길을 만들어 놓았다. 아직 날씨가 쌀쌀해 그런지 맨발로 걷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체육공원 안쪽에 작은 연못이 있던 곳은 소릿길 습지로 바뀌었다. 이 웅덩이는 개구리 산란지로 2월부터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옴개구리, 고리도롱뇽 등이 여기 와서 알을 낳는다. 맨발길이 끝나며 발 씻는 세족장과 화장실 입구를 차례로 지나 성불사 주차장에서 약 30분이면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장산누리길(반여너덜체육공원·1.04㎞)로 튼다. 직진은 재송소공원에서 오는 길이다. 이제부터 900m 길이 ‘반여 이음길’을 걷는다. 반여 이음길은 우동임도와 반여임도 사이를 이어주는 오솔길이다.

반송이음길의 조릿대숲

오른쪽에서 길게 너덜이 내려오고 임도는 끝이 난다. 반여너덜체육공원 가는 길은 야자매트가 깔린 소나무 숲길이다. 센텀 그린타워·센텀 글로리아아파트 뒤 장산 산허리로 난 길을 돌아 ‘재송2로’ 이정표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다. 누리길은 고개를 넘어간다. 청룡암 가는 길로, 연등이 달려 있다. 재송소공원 삼거리에서 25분 정도면 청룡암 입구를 거쳐 반여너덜체육공원에 닿는다. 왼쪽 덱길인 장산 누리길(반송이음길, 장산마루 0.24㎞)로 꺾는다.

장산 누리길에서 가장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나무 덱 전망대 쉼터가 길게 세워져 있다. 왼쪽 이기대에서 시계 방향으로 태종산 봉래산 금련산 황령산 엄광산 구덕산 백양산 배산과 발 아래 부산진구 연제구 동래구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의 아파트·빌딩숲이 펼쳐진다. 덱 전망대를 벗어나면 장산마루로 불리는 지점에 정자가 있다. 이제부터 장산누리길 세 번째 구간인 반여임도(1.78㎞)를 걷는다. 임도는 반여 휴~여가녹지(1.3㎞)로 향한다. 잇단 쉼터를 지나는데 물 흐르는 계곡 옆에 한옥의 문살무늬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쉼터에서 한숨 돌린다.

 

롤러슬라이드, 네트 놀이대, 가족피크닉 공간 등 어린이 놀이터인 ‘반여 휴~여가녹지’를 돌아 초록공원에 들어선다. 여기서 초록관 화장실 팻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초록관(화장실)을 거치면 반송이음길이 시작되며, 장산 누리길은 반송 임도·주봉 방향으로 간다. 조릿대 숲을 빠져나가 살짝 오르막을 친다. 첫 번째 사거리에서 왼쪽 주봉(0.2㎞) 방향 이정표는 잘못 표시됐다. 바로 누리길로 직진하면 능선 안부 고개에 올라선다.

이 지점에서 장산누리길(반송임도 0.5㎞)은 직진해 고개를 넘지만, 왼쪽에 있는 주봉(130m)에 갔다 온다. 오른쪽은 장산 정상·장산억새밭 방향이다. 정상에 서면 주봉을 알리는 정상석이 있다. 조망은 장산 정상부와 달음산 운봉산 개좌산 아홉산 계명봉 장군봉 고당봉 등이 훤하게 보인다. 직전 안부 사거리에서 반송임도 방향으로 간다. 3, 4분 오솔길을 걸으면 반송임도와 만난다. 꽃다래공원(반송3동 체육공원·3.0㎞)은 직진한다.

여기부터 이정표를 제외한 쉼터 등 인공시설물은 찾을 수 없다. 장승 3기가 서 있다. 꽃다래공원을 앞두고 왼쪽으로, 공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잇따라 나오지만, 누리길은 직진하는 임도 방향을 표시한다.

반송임도 시작지점에서 약 40분이면 18번 산불초소가 나오고 찻길과 만난다. 꽃다래공원 입구는 왼쪽 도로를 간다. 오른쪽은 반송공원방향이다. 장산누리길이 끝나는 꽃다래공원 입구를 통과해 부산도시철도 4호선 영산대역은 20여 분 발품을 더 팔아야 도착한다.

◆교통편

- 도시철도 2·4호선 이용하는 ‘교통카드 산행’

원점 회귀 코스가 아니라서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 특히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들머리와 날머리 모두 도시철도와 연결된다. 장산 방향 부산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벡스코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또는 동해선 열차를 타고 벡스코역에서 내린 뒤 올림픽 교차로에 있는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 6번 출구를 찾아간다. 산행 뒤에는 도시철도 4호선인 영산대역에서 동래역으로 이동해 1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충렬사역 2번 출구로 나가 왼쪽 골목 에 있는 ‘주문진(051-522-8271)’이 괜찮다. 아구찜과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취재팀은 아구탕(사진)을 주문했다. 아구 양이 푸짐하며 시원한 육수가 산행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아구탕 1인 1만3000원

출처: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260312.22012003564 국제신문 12,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입력: 2026-03-11 18:56:54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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