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정기

2026. 4. 4. 16:27徒步

오래 전에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갔을 때 5·16도로를 통해 성판아까지 갔으나 강설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다.
이번에 큰맘 먹고 가기로 예정하고 지난 2월 2일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하고 3월 30일 월요일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출구로 나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숙소인 ‘호텔나타’로 끼로 했는데, 181, 182. 111, 122, 132을 타고, 제주대학교 병원 입구에서 441,442번 버스로 환승하여 가기로 했는데 공항에서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린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용이하게 숙소에 도착하였다.
내일 산행에 필요한 끼니와 물을 사서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네 시에 기상하여 간단하게 컵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택시를 이용해서 성판악에 도착하니 어제 내린 비로 바람은 세차고, 안개는 짙게 끼어 있다. 입구에서 체크인을 하고 해드랜튼을 발기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천지에 자욱하고 하늘에선 바람 소리가 제트기가 내는 듯한 굉음을 내고 있다. 6시가 가까우니 사위가 차츰 밝아진다. 상행길은 비교적 수월하게 정한 시간 내에 해발 1,000m 지점을 훌쩍 지나 ‘속밭대피소’, ‘사라오름 갈림길’을 거쳐서 차례로 1,300m 지점을 지나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니 이제 겨우 8시 30분을 조금 넘겼다. 탐방 안내 시간보다 약 10분가량 지체되었다.

아쉬운 점은 어제 내린 비로 말미암아 정상 탐방이 통제 되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진달래대피소‘에서 싸온 컵라면과 김밥으로 허기를 떼웠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ㅈ금 내려 와서 ’사라오름‘으로 갔다. 거기서 오늘 오르지 못한 동능정상을 아쉬움 가득하게 올려다 보았고, 아래로는 성산항과 서귀포를 보았다. 한라산 중턱에는 어제 내린 비의 원천인 비구름이 멀리서 두툼하게 뭉텅이져 있다.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재작년 ‘지리산 천왕봉’에 갔다 올 때처럼 하산이 훨씬 힘들다. 얼마나 다녔는지 방부목 나무데크는 닳아서 이미 스폰지처럼 푹신해진 데크길이나 야자매트 길은 그런대로 용이하였으나 돌길은 그야말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였다.

왜 하산이 등산보다 어려울까? 좀 더 연습을 해야겠다.

성판악에서는 금방 182번 버스가 와서 아주 편하고 빠르게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저상 탐방을 예상하고 넉넉하게 예약한 저녁 8시 15분 발 비행기는 5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카운터에 가서 입석(?)일도 좋으니 가장 빠른 표로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JIN에어’ 카운터의 아가씨가 손수 예약표를 내 폰으로 취소해주고, 오후 4시 40분 비행기로 교환해준다 덕분에 몇 시간이나 기다리지 않고 일찍 올 수 있었다. 그때도 감사의 인사를 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해본다. “아가씨는 복 받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늦게 저녁 겸 점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