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한라산 등정기

2026. 4. 30. 17:34徒步

2026.년 4월 29일 수요일 제주는 잔뜩 흐리고 한라산 정상석과 백럭담이 있는 동능 정상은 바람이 몹씨 불고, 비가 흩날리고 기온은 2월 초순의 아주 추운 초봄의 날씨이다.

매우 쉬움이 아니라 매우 어려움이다. 한라산 성판악탐방센터 출발점에서 램블러를 가동하였으나 속밭대피소가 출발점이 되어 있다.

램블러에 '매우 쉬움'은 '매우 어려움'이다. 한라산 성판악탐방센터 출발점에서 램블러를 가동하였으나 속밭대피소가 출발점이 되어 있다.

지난 3월에는 마음먹고 한라산 등정을 위해 전날 내린 폭우로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정상까지 통제되어 아쉬움을 달래면서 퇴각하였다.

이번에는 기필코 한라산을 등정하여 백록담을 보리라 작정하고 출발하였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의외로 날씨가 쌀쌀하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육지보다 제주도가 10여도 낮게 나와 있다.

새벽 5시 5분경에 성판악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고 해드랜턴으로 어두움을 뚫고 앞으로 전진하였다. 마침 아낙네 두 분이 조명을 준비하지 않아 내가 앞장서며 잠깐 동행하였는데 이웃마을 죽남에서 깻잎 농사하는 분들이란다. 참 인연이다.

아내가 힘들어해서 잠깐 스틱을 조절하는 중에 여명이 터지면서 젊은 아낙들은 힘 있게 진전해갔다. 속밭대피소를 거쳐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니 어느 듯 등산로 양쪽은 물론이고 저 아래 평원에는 육지보다는 한참 철늦은 진달래가 만개하여 분홍빛이 산 전체를 물들였다.

이제 정상이 멀지 않았다. 주위에는 고산지대답게 고사목들이 즐비하다.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인 주목들이 거센 바람을 맞고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야말로 아래로는 천 길 낭떠러지이고, 위로는 암릉지대로 위태로운 돌과 받침목으로 된 길이다.

두보(杜甫)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읊은 시 5언 절구인 절구(絶句)에서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의 山靑花欲燃(산은 푸르지만 진달래꽃은 불붙는 듯하다.)이 문득 떠오른다.

아내는 한참 뒤로 멀리 모습을 나타낸다. 매우 힘든 모양이다.

정상에 도달하였다. 백록담을 보았다. 담수가 되어 있다.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인 영주산(瀛洲山)이라 일컬으며 신령한 산이라 범상한 사람들이 감히 유람하는 일이 드물다는 말을 듣고 한라산을 등정한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의 문집인 『면암집(勉菴集)』에 실려 있는 유산기(遊山記)인 「遊漢拏山記」에서 은한(銀漢)을 당길 만큼 높아서 한라산(漢拏山)이라고 했던가?

바람이 몹시 불고 비도 이슬비가 내렸다 는개비가 내렸다 오락가락하고 매우 춥다. 잠깐 지체했다가 관음사코스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매우 힘든 모습

용진각대피소를 지나 삼각봉대피소까지는 겹경사의 데크계단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 시간 정도 지체하다 또다시 하산하였다. 얼핏 보니 삼각봉대피소 너머로 우람한 삼각봉이 보인다. 참 우람하게 생겼다.

삼각봉대피소부터 내리막길은 돌길과 돌계단 데크계단으로 특히 돌길은 더 힘들다.


탐라계곡대피소를 거쳐 오후 5시경에 관음사탐방안내소에 도착하였다.

오늘 하루 꼬빡 12시간이 경과되었다.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퇴직한지 10수년을 넘기고 한라산을 완등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서 귀갓길을 재촉하였다.

정상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산 후에 제주IOT에서 등정인증서를 발급 받기로 작정했다. 인증서 발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상 부근에서만 받아야 된다는 말은 없었다. 단지 GPS 정보가 있는 사진이면 가능다고 해서 GPS 정보가 들어가도록 카메라 설정을 해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날씨도 춥고, 비도 오고, 더구나 한라산백록담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자들은 다음에 사진을 찍기 위해 줄줄이 서있는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아예 정상석을 전세라도 낸듯이 갖은 시늉을 취하면서 정상석 앞에서 아예 영화를 찍고 있다. 그날 정상은 고산지대만큼이나 추웠다. 바람도 쎄고 더구나 비까지 내려서 얼른 기념사진 하나만 찍고 하산해서 제주IOT에서 등정인증서를 발급받으려고 생각하면서 하산하였다.

관음사탐방센터로 하산하니 거기에 오프라인 인증서 발급 받는 장소가 있었다. 무심코 보고 지나갔다. 차를 기다리며 제주IOT를 실행하여 등정인증서를 발급받으려 하니 안된다. GPS가 잡히도록 카메라 설정을 다 했는데도 GPS 정보가 없어서 안된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상하다. 나중에 안내사무소로 전화해서 알아보니 정상에서만 발급이 가능하단다. 그러면 왜 그런 안내는 없었는가? 국립공원공단의 이해할 수 없는 짓이다. 이것은 오프라인에서의 인증서 발급비용 1,000원을 탐하는 국립공원공단의 얄팍한 꼼수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명색이 국립공원인데 등산로의 목재데크는 이미 사용 가능 연한을 남겨 데크길은 비스듬이 기울어 진 것도 있고, 닳아서 스폰지처럼 마모된 것이 대부분이고. 게다가 계단의 끝부분도 닳아서 활처럼 휘어 있는 곳이 더 많다. 기존의 것들도 물론이고, 이용자 편의는 도외시하고 작업자 편의로 얼기설기 보수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내리막의 마지막 계단은 설계가 잘못되어 폭이 다른 계단의 반도 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내려 딛기에 매우 위험한 것도 더러 보인다. 또한 일부 오르막 계단은 수평이 맞지 않아서 뒤로 넘어질 듯이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무엇보다 자재를 아끼려고 그랬는지 작업 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아끼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데크 바닥의 틈새를 넓게 시공하여 스틱이 틈새에 끼어 넘어지는 안전사고의 발생이 다분한 것 같다.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 없이 행하는 무책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립공원은 탐방객 예약하고, 출입만 관리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한라산 등정기

오래 전에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갔을 때 5·16도로를 통해 성판아까지 갔으나 강설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다.이번에 큰맘 먹고 가기로 예정하고 지난 2월 2일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하고 3월 3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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