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7. 12:50ㆍ徒步
2026년 5월 16일 토요일 본날씨가 변덕을 부랴 초여름 날씨로 변했고, 지리산 관지대로 땀이 비오듯 흐르는 여름 날씨이다.
재작년에 지리산 천왕봉(1,915m)을 등정하고, 지난달에 한라산(1,947m)을 등정하였다. 다시 지리산 제2봉과 제3봉인 반야봉(1,730m)와 노고단정상(1,507m)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무리가 아니가 싶었지만 한라산을 다녀온 경험을 되살려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새벽 다섯 시에 출발하여 오전 여덟 시 경에 성삼재주차장에 도착하여 장비와 배낭을 챙기고, 준비해간 밥을 먹고 9시 경에 산행의 첫 발을 내디뎠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산기슭에는 등산로 초입부터 제법 둥치가 굵은 연달래나무에서 연덜래가 지천으로 피었다. 그라고 보니 지리산은 연달래 천국이었다.
연달래의 정확한 국가 표준 식물 이름은 '철쭉' (학명: Rhododendron schlippenbachii)이다.
진달래가 피고 '연달아 핀다'고 해서, 혹은 진달래보다 색이 '연하다'고 해서 애칭처럼 불러온 우리말 이름이다.
연달래(토종철쭉)은 우리가 평소 아파트 단지나 공원에서 흔히 보는 조경용 철쭉(산철쭉이나 영산홍)과는 완전히 다른 품격을 가지고 있다.
1. 지리산 연달래(토종철쭉)의 특징
공원의 철쭉은 사람 허리 높이 정도로 낮게 자라지만, 산에서 자라는 우리 토종 철쭉은 키가 2~5m까지 자라는 소교목(작은 나무)이다. 수령이 오래된 것들은 줄기가 제법 굵고 늠름해서 멀리서 보면 진짜 '꽃나무 거목'처럼 보인다.
2. 은은하고 밝은 연분홍빛의 큰 꽃송이
꽃의 크기가 진달래보다 훨씬 크고 탐스럽다. 색상은 아주 연하고 맑은 분홍색(또는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이라, 숲속에서 멀리서 바라보면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꽃잎 안쪽 윗부분에 주근깨 같은 자줏빛 반점이 점점점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3. 지금(5월)이 딱 제철인 꽃
진달래는 3월에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지만, 이 연달래(철쭉)는 5월에 끝이 좀 좀 둥근 드솬 연두색 잎과 꽃이 동시에 피어난다. 딱 요즘 시기에 지리산 바래봉, 세석평전, 노고단 능선 등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주인공이 바로 이 꽃이다.
4. 한 가지 재미있는 상식(개꽃나무)
옛날에는 꽃을 따서 화전도 부쳐 먹고 먹을 수 있었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불렀고, 독성이 있어서 먹을 수 없었던 철쭉(연달래)은 '개꽃'이라고 불렀다.


무넹기를 지나 오전 10시 경에 노고단고개(1,440m)에 도착하였다. 데크길을 따라 정상에 도착하여 구례 쪽을 보니 장엄한 백두대간의 종점인 지리산의 넉넉함이 능선을 따라 겹겹이 펼쳐진다. 반대편을 보니 23km 정도의 거리에 우리가 올랐던 천왕봉이 아스라이 멀리 떡하니 버티고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이 나이지만 화대종주는 못할망정 감히 성중종주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현 듯 솟구친다. 우스개로 십년만 젊었다면 생각해본다.
내려오는 길에 가느다란 나뭇가지의 끝에 등은 푸르스름하고 가슴에는 흰 바탕에 푸른 옆줄이 있는 조그마한 새가 호반새나 휘파람새와 같은 노래를 한고 있다. 얼른 사진을 찍고 다시 확대해서 사진을 찍으려니 그새 자취를 감추었다.





10시 40분경에 다시 노고단고개에서 통문을 지나 반야봉 코스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더 올라가야 반야봉이 가까울 텐데 오히려 내리막길이다. 얼마나 더 올라가게 만들려고 이러는지 괜히 겁부터 난다.
힘들게 따라오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인다. 재작년 천왕봉 산행 때보다 이번 반야봉이나 지난번 한라산보다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재작년 천왕봉 때만 하더라도 나보다 훨씬 생생하고 나를 리드해주었는데 많이 힘들어 보인다.




돼지령까지 어찌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11시 50분 경에 도착하여 여기서 점심을 먹고 피아골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임걸령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임걸령에서부터 노루목삼거리까지는 느끼기에 엄청난 된비알로 여겨졌고, 무자비한 돌길과 계단이 버티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노루목삼거리(1,498m)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힘들여 왔건만 노고단고개와의 고도 차이는 58m 박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참 많이 내려가서 다시 올라갔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제법 사람들로 붐볐다. 여기는 삼도봉을 거쳐 천왕봉, 중산리까지 이어지는 성중종주와 반야봉을 등정하는 갈림길이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어느 코큰 여자가 성중종주를 하는지 천왕봉쪽으로 들어간다. 대단하다.
그런데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그야말로 무자비한 된비알과 돌길, 계단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오후 2시 40분을 좀 넘겨 반야봉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약 10km, 34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하산 길에 다시 임걸령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었다. 왕복 20여km, 600분 정도 소요되었다. 아마도 반야봉에서는 뒤로 한 두 명이 더 오르는 것 같았지만 한할 때는 우리 뒤를 따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전에는 등산보다 하산이 더 힘이 들었는데 오를 때 페이스를 조절하니 하산도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고 꽤 괜찮은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산청 지리산 천왕봉 등정기
2024년 4월 21일(일) 비가 왔다시니 갔다시니 한다.애초 계획은 2024년 4월 19일 토요일에 출발하려고 작정하였으나, 지리산 등정이 예정된 20일은 밀양이나, 시천면, 지리산 산악 날씨는 물론 전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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