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7. 15:34ㆍ寄稿
금령인(金嶺人)이여 영원하리라
언제나 생각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그곳
우리를 잉태하였고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웠던 그곳, 금령(金嶺).
즐거웠던 추억
가슴 아리던 추억
모두 뒤로하고
금령(金嶺)을 떠난 지 이제 삼십여 성상.
서설(瑞雪)이 사뿐히 내려앉아
희망의 종을 울리는 금령(金嶺)의 품안에서
물끄러미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그리운 시절, 아름다웠던 시절
우리는 동기의 따뜻한 가슴을 마음으로 느끼며
항상 서로의 곁을 맴돌며 다가오는
활화산 같은 금령(金嶺)의 뜨거운 메아리를 들었었지.
초롱초롱한 눈망울
환희의 희망찬 합창소리를 앞세우고
형형(熒熒)하게 다가오는 눈 시린 여명을 깨우면서
우린 언제나 동경과 희망의 미래를 응시하였었지.
살아오면서
나는 너의 마음이 되고
너는 나의 심장이 되어
서로의 힘든 어깨를 토닥이며
서로가 서로의 길잡이가 되었었지.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을 향해
금령(金嶺)의 타오르는 종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이제 또 새로운 자리 매김을 지향하며
다가오는 새로움을 꿈꾸며 내달음치며 전진하는
지성(至誠)의 금령(金嶺) 19회 동기형제들이여
우리 금령인(金嶺人)이여 영원하리라.
졸업 30주년 기념사
웅비의 나래를 펼치며
오늘 뜻 깊은 동성고등학교 제19회 졸업생들의 졸업 30주년 모교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동기내외를 비롯한 동문가족과 은사님들을 모시고 자축의 자리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교의 여러 은사님과 존경하는 최상진 학교법인 동성학원 이사장님을 비롯한 권치성 모교 총동창회 회장님, 모교 김정수 장학회추진위원장님, 특히 모교의 발전과 진학지도를 위해 불철주야 매진하시는 강영수 모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여러 내빈들과 동기 내외분, 한편 각계에서 축하의 뜻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돌이켜보건대 중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눈가에는 아직 동심의 모습이 아롱거릴 때였습니다. 그런 까까머리 시절을 훌쩍 보내고 벌써 졸업 3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19회 졸업생들이 모교를 졸업할 당시에는 유신정권이 막 출범하고 1970년대 개발독재가 조국근대화 사업의 깃발 아래 전국을 뒤덮고 있을 때였습니다. 80년대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대를 거쳐 희망찬 21세기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도 단군이래 최고의 불경기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맡은 바 직분에서 중견의 지도적 위치에 선 장년의 모습으로 다시 이 자리에 모두 모여 동기들의 화합과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은사님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동안 쌓아온 자기 역량을 모교와 지역사회에 회향하고 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초석이 되고자 이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예기(禮記)>에 ‘수구초심(首邱初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우도 죽을 때 머리를 저의 살던 굴로 향한다는 이야기에서,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가서 묻히고 싶은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하찮은 미물도 그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동기들은 각각 종사하는 일은 다르지만 모교의 명예와 발전을 항상 먼저 생각하고 지역사회와 민족과 조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때 그 열매는 바로 자아의 성취요, 모교 발전의 근간이 되는 것을 명심하고자 합니다.
한편 우리 동성고등학교 제19회 졸업생들이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은 모교 은사님들의 자애롭고 훌륭하신 가르침의 공덕이 무엇보다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이렇게 결집될 수 있었던 것은 초창기 동기회 발전에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몇몇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 봉제군의 서면의 작은 사무실에서 우리 동기회의 기틀을 다졌었고 비록 출발은 미약하였지만 우리 동기회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고 출범하였습니다. 이후 동기들의 힘과 노력을 응집시켜 오늘과 같은 웅비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동기들은 그들의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가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고난과 시련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도덕심의 앙양, 자기역량의 극대화 등이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모교에서 동문수학한 동기들의 친목과 상호협력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정보의 교환 등 형제로서, 동료로서의 인화단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곧 우리 동기 개개인의 발전이 모교의 명예를 선양하고 모교의 발전이 지역사회와 조국발전의 관건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끝으로 모교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동기여러분의 무궁한 발전과 가족들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참석해 주신 모든 내빈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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