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2009. 11. 27. 15:37ㆍ寄稿
우리 다시 모였으니
저 금령산에 눈이 내린다.
흩날리는 억새조차도
금령의 가슴을 따사로이 감싸주거늘
금령의 품에 안겨 자라난 우리는
지나온 50여 성상을 돌아보며
다가오는 창망한 새 시대 21세기를 열어가도다.
우리들 다시 모였으니
저 낙동강에 눈이 내린다.
물결마다 전설 같은 새 이야기가 펼쳐지며
강변마다에선 청명한 눈동자 굴리며 헤엄치고
새들도 깃털을 날려 아지랑이 참으로 소담스러이 피어나겠네.
우리들 다시 모였으니
김해평야에 눈이 내린다.
얼어붙었던 풀뿌리마다에는 희고 고운 날개가 달리고
마을의 굴뚝마다에서는
황소 여물을 데우는 저녁연기가 아스라이 피어오르겠네.
오늘 우리들 모였으니
부산항 앞바다에 눈이 내린다.
바다로 떠나는 묵직한 뱃고동 천지를 흔들고
동백섬 향훈을 멀리하고
태종대 기암절벽 사이로
새로운 미래를 항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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