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서 있었던 일

2009. 11. 27. 15:40寄稿

글 작 성 시 각 : 2005-11-19

본인은 부산에서 APEC으로 인한 연휴를 맞이하여 유서 깊은 전라남북도에서 선인들의 얼과 혼이 배어있는 명승지와 사적지와 사찰 등을 탐방하고 2005년 11월 18일 오후 21시 20분경 승용차로 내 고향 부산으로 향하고 있던 중 검문을 받게 되었다.

어떤 지점의 경비초소인지 불명하지만 대충 장계에서 장수로 향해 연결된 새로 단장한 잘 다듬어진 국도(우회 도로인지 분명하지 않음, 경비초소에서 국도로 진입하니 오른쪽으로 장수경찰서 진입표지판이 보임) 초입의 경비초소에서 아주 어려 보이는 경찰관 (의무경찰인 듯) 다가와서 경광봉으로 차를 세우라는 시늉을 하더니만 다가와서 대뜸 신분증을 제시하라 하였다. 초겨울의 길목에서 시민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이 안쓰러워 차 안에서 신분증을 한참 찾아서 얼른 제시하였다. 한참 보더니만 경광봉을 흔들면서 성의 없이 또 그냥 가라는 표시만 한다. 이런 버릇없고 무례한 데가 어디 있을까? 갑자기 어린 사람에게 우롱당한 느낌이 들고 기분같아서는 따끔하게 충고하고 싶었다.

모자를 쓰고 있으니 검문을 할 때에는 거수경례를 하고 정중하게 검문을 해야 할 것이고 검문을 마치고는 헛인사겠지만 거수경례와 함께 검문에 응해 주어서 감사하다든가 안녕히 가라든가하는 것으로 검문절차를 마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곳 부산경찰은 음주단속을 할 때에도 그렇게 한다. 다 같은 경찰인데 도농(都農)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더구나 우리는 이미 지천명(知天命)을 넘겨 그 검문 경찰의 부모보다 더 고령일 것이다. 황당하고 불쾌한 생각이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흐려 놓았고 괜히 갔다 싶은 생각이 앞을 가렸다.

검문을 받는 사람은 천차만별이다. 남녀노소가 다양하고, 신분의 고하도 있을 것이고 부귀빈천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찰관의 검문에도 검문의 수칙이 당연히 있을 것이고 경찰당국은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대국민 친절과 봉사의 마음가짐과 경찰관 복무태도를 교양하고 지시하고 교육할 것이다. 그런데 위의 경우 검문경찰이 교양교육의 학습능력이 부족하거나 경찰 당국의 부하직원 감독이 소홀하였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좀 더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경찰관복무를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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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장수에서 있었던 일

글 작 성 시 각 : 2005-11-24

안녕하십니까?

먼저 저희 장수경찰서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멀리 부산에서 이곳 전북 장수까지 찾아주셨다가 여행길에 저희 호덕 초소에서 불쾌한 검문을 받고 기분을 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경찰초소(검문소)는 불순분자와 범법자색출, 각종 신고사건 발생 시 신속한 출동 등을 위하여 일정한 지점에서 통행인과 통과차량에 대하여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저희 경찰에서도 시민에게 공감받고 신뢰받는 검문을 위하여 선별검문, 검문시간단축, 친절하고 예절 있는 검문, 여행길 지리안내, 교통소통위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전경대원을 상대로 교양을 실시하고 있으나 검문하는 전경대원들의 태도와 언행에서 불쾌감을 느끼게 하여 드린 점 초소를 관리 감독하는 실무자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한 교양으로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경찰업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특히 장수지역을 찾아주신 귀하께 감사드리면서 지적하여 주신 사항에 대하여 마음속 깊이 새기며 다 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수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경위 김 현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