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이하여

2009. 11. 27. 15:42寄稿

학생여러분

우리는 사회와 자연, 즉 세계를 생활의 근거로 하여 살아갑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자연과 사회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그것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사회와 자연에 대한 관계, 사회와 자연의 변화에 대한 의식 또는 인식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식-사회-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 그것은 의미 없는 춤을 추고 난 다음의 공허함과 같습니다.

우리들은 때때로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세계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입니다. 항상 자기 자신의 생활을 생각하고 반성하며 사회와 자연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참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순간순간의 점들이 연속되어 하나의 곡선을 이어가는 자신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의 잘못됨이 차후에 자신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되돌아와 자신도 알 수 없는 미로의 곡선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학생여러분

자신의 잘못된 미로의 곡선을 고치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자께서는 명심보감 입교편에서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달렸고, 1년의 계획은 봄에 달려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 있으니, 어릴 때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농사를 짓지 않으면 가을에 기대할 곡식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한일이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항상 자신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완성된 삶은 피나는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학생여러분

동계방학동안에는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삶의 곡선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되도록 합시다.

2001년 12월 22일

'寄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에서  (0) 2009.11.27
진정한 친구  (0) 2009.11.27
국민의 방송이라 자임하는 공영방송 KBS를 시청한 소감  (0) 2009.11.27
장수에서 있었던 일  (0) 2009.11.27
항해  (0) 200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