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na Maria Aguilera

2009. 11. 28. 19:50文化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Christina Maria Aguilera)

 

 

 

출생 : 1980년 12월 18일

출신지 : 미국

직업 : 가수

가족(남편) : 음악PD 조던 브래트먼

데뷔 : 1999년 1집 앨범 'Christina Aguilera'

수상 : 2007년 제49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여자 팝 보컬상, 2003년 제46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보컬상

팬카페 : We Love Christina (ⓦⓛⓒ)

‘지각 공연’ 아길레라, 아무도 외치지 않은 앙코르

"크리스티나 고홈, 고홈!(GO HOME,GO HOME!)"

팝스타의 어이없는 지각과 공연 기획사의 미숙한 대처 능력이 빚어낸 촌극이었다. 23일 첫 방한한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공연 예정 시각인 오후 7시에서 1시간 19분 늦은 8시19분에야 무대 위에 올랐다. 주최 측은 "크리스티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관객들은 벌써 표 환불을 요구하고 "집에 가, 집에 가!"를 외치며 집단 야유로 공연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6시부터 입장을 시작한 일부 관객들은 2시간 20분 째 기다리게 되자 지쳐 곳곳에 쭈그리고 앉아 진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티켓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무대 앞 스탠딩 C.D 구역은 각 구역 당 100여명이 채 안 되는 관객들만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 원래 공간의 80%이상이 텅 비어 있었고, 무대 위에서 보기에도 곳곳에 비어있는 좌석들은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황량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지각을 작심한 듯 했다. 공연 시작 시간을 1시간 40분 앞두고 전용기 편으로 인천 공항에 입국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6시20분께 체조경기장에 도착해 뒤늦게 무대에 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리허설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이 8시10분께 무대 위로 나와 마지막 마이크 테스트를 한 것이 전부였다.

무대 위의 퍼포먼스만은 볼만했다. 흰색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금발을 휘날리며 ‘Ain’t No Other Man’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What a Girl Wants’, ‘Dirty’, ‘Candy Man’ 등 히트곡을 부르며 "땡큐 서울,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그랜드 피아노 위에 올라가 서부 술집을 연상케 하는 탭댄스를 보여줬는가 하면, 회전목마 위에서 헤드뱅잉을 하며 뇌쇄적인 눈빛으로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서커스의 한 장면처럼 댄서들이 고공 불 쇼를 보여주는 동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빨간 하트가 달린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큐피트의 요정처럼 골반을 흔들며 섹시한 춤을 췄다. 특히 가창력으로는 세계 최고라는 칭호가 어울릴 만큼 이날 한 치의 모자람 없는 파워풀함을 한국 관객들의 가슴에 안겼다.

내로라하는 국내 가수들도 팬을 자처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공연이기에 객석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프닝 무대를 연 아이비 외에도 신화의 앤디, 이영자, 노홍철, 이인혜, 박화요비, 황인영 등 많은 가수와 연예인들이 자비로 티켓을 구입해 스탠딩과 객석에서 환호하며 그의 공연을 지켜봤다.

8시 19분에 시작해 9시49분까지. 계약서에 약정된 대로 정확히 1시간 30분을 채우자 무대에서 내려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마지막 무대에서 환호하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듯 한국식 큰 절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서울!"을 외쳤다.

하지만 너무 늦은 사과여서일까. 이날 객석의 관객들은 어느 누구하나 앙코르를 요청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빠져 나왔다. 김성의 zzam@jesnews.co.kr 2007-06-24 11:51 입력

아길레라 너무해! 한국 관객들은 ‘봉’인가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치렀다.

첫날은 1시간 20분, 둘째 날은 1시간 10분 늦게 지각 시작을 했다. 슈퍼스타는 어느 정도 늦는 게 이름값이라지만 공연 주최 측의 가이드라인대로 1시간 먼저 입장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3시간 50분을 서서(1층 객석은 모두 스탠딩이었다) 버텨야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새마을호를 입석으로 타고 간 셈인데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고래고래 소리까지 질렀으니 피로의 정도는 수이 짐작할 수 있다.

지쳐서 그랬는지, 약간 짧다 싶은 90분간의 공연인데도 내용에 대한 불만은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장기 투어중이라 약간 목이 쉰 듯도 했지만 그만한 가창력과 그만한 미모, 그리고 그만한 연주와 그만한 무대 연출을 모두 갖춘 공연을 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동안 한국 관객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죄'로 봐야 했던 양두구육식의 공연들에 비하면 환상의 무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두구육이란 양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한국이라고 이름값이 떨어지는 아티스트들만 온 것은 아니지만, 이름에 비하면 내용이 석연찮은 공연들이 많았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드 록의 전설 딥 퍼플은 여러 차례 내한했지만 그룹의 핵심인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드리밍'으로 잘 알려진 마마스 앤 파파스도 4명의 멤버 중 원조 멤버는 없었다. 70년대 초 절정의 인기를 누린 3인조 밴드 CCR도 내한했지만 포거티 형제가 두 사람 모두 빠져 있었다.

물론 이름값을 못 한 공연을 치자면 2003년 머라이어 캐리 공연에 비길 게 없다. 이해 6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노천 무대에서 공연한 캐리는 '일본에서 5회 공연을 앞두고 있어 목 관리를 해야 한다'는 황당한 이유로 한국 공연에서는 아예 목소리를 내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다. 빠른 템포의 댄스곡은 죄다 립싱크였고, 조금만 고음으로 올라가도 캐리는 마이크를 관객에게 들이댔다. 몇몇 관객들은 캐리의 얼굴을 직접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대다수 관객들은 티켓 가격에 분노했다. 같은 해 마릴린 맨슨도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막판에 메인 전원이 꺼지면서 마지막 인사도 없이 공연이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착한 한국 팬들은 '가격이야 비싸도 좋으니 공연이나 제발 제대로 해 달라'고 기원하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공연 문화의 저변이 워낙 엷다 보니 기획사들은 영세하고, 한번이라도 대형 스타가 공연하면 그걸로 몇 년 치 유지비를 뽑아야 한다. 여기에 대중문화 현실을 무시한 30%대의 준조세가 붙는다. 결국 가까운 일본보다 크게는 두 배 이상 비싼 티켓 가격이 형성되고 마는 것이다. 이번 아길레라 내한공연의 최고가 스탠딩석은 17만6000원. 일본 공연의 최고가 좌석은 7만 원 선이었다.

비싼 가격은 되돌아와 공연장을 직접 찾는 관객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가끔은 2004년 아무로 나미에의 내한 공연 때처럼 기획사가 개런티를 지급하지 못해 아티스트가 공연을 거부하는 낯 뜨거운 사태가 빚어지기도 한다. 소문이 퍼졌다면 아직도 유명 해외 스타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한국 가수들이 해외에 나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건 기적에 가깝다.

당장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없다. 어린 시절부터 공연장을 직접 찾는 문화의 성숙이 아쉬울 뿐이다. 가끔씩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대중 가수의 공연을 직접 보고 감상문을 써 보게 하는 숙제를 내는 건 어떨까. 클릭 몇 번으로 찾을 수 있는 박제된 라이브 동영상과 현장에서 발로 뛰며 환호하는 관중들 속에 섞여 대형 스피커의 베이스 음향이 주는 엄청난 압력을 경험해보는 건 천지차이다. 결국 공연을 사랑하는 문화만이 적절한 티켓 가격과 수준 높은 공연을 이끌어낼 수 있다. 송원섭 기자 blog.joins.com/fivecard

아길레라 “나, 이 공연 보려고 태어났나 봐”, 첫 내한 공연에 관객들 황홀한 고백

황홀했다. 이 시대 엔터테인먼트의 최고수가 달라붙어 연출한 무대였다.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첫 내한공연은 팝의 정상에 선다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제 내한 공연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하지만 그간 한국을 찾은 대부분의 뮤지션은 인생의 정점에서 한두 발 아래로 내려섰거나, 이제 성공의 노를 젓기 시작한 이들이었다. 반면 아길레라는 지금 음악과 커리어 양쪽 모두에서 절정에 있다. 그런 뮤지션이 최고의 공연과 무대연출을 보여줬다.

23일, 공연 예정시간인 오후 7시를 한참 지난 8시20분. 장내의 불이 꺼졌다. 압도적 카리스마와 목소리가 1시간이 넘는 기다림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Ain’t No Other Man’을 시작으로 앙코르 없이 90분 동안, 아길레라는 마지막 곡인 ‘Fighter’까지 총 22곡을 들려줬다. 그녀는 20세기 초의 정숙한 카바레 싱어, 기둥을 타고 남자를 유혹하는 스트립 댄서, 서커스의 여주인공과 가면무도회의 파티 호스트로 계속 변신했다. 8명의 댄서, 12인조 백 밴드와 함께 뮤지컬, 서커스 등 모든 대중공연문화가 총동원된 엔터테인먼트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그녀의 최근 앨범제목이기도 한 ‘Back To The Basic’이 이번 투어의 타이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에 충실하게 ‘위대한 옛 것’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공연이기도 했다. 빌리 홀리데이, 제임스 브라운, 아레사 프랭클린 등 전설이 된 거장들의 모습과 그들 시대의 생활상이 무대에서 되살아났다. 온고지신이라고 할까. 아길레라는 그 속에서 흑인의 성대를 이식한 듯 압도적인 성량을 뿜어냈고, 세 개의 허파를 가진 듯 격렬한 춤을 소화했다. 임신 3개월의 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위대한 전통을 계승할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아길레라는 공연 전 e-메일 인터뷰에서 “태어나서 꼭 봐야 할 공연이 될 것”이라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 이 공연 보려고 태어났나 봐”라며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여성관객을 봤다. 넋 나간 표정이었다. 객석에는 오프닝을 맡은 아이비를 비롯, 특급 연예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표정 또한 그랬을 것이다. 중앙일보 김작가<대중가요평론가>

◆ 레이디 가가(Lady Gaga)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가수의 노래를 작곡하면서 경력을 쌓아 2008년 솔로가수로 데뷔했다. 파격적인 패션과 음악으로 화제를 모아 전 세계적으로 50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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