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음식의 뜻은?

2009. 11. 30. 14:40崇祖

차례 음식 숨은 이야기, 밤이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콩나물은 왜 잔발을 제거할까?

설날이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아쉬움도 있지만 친척들을 만나는 기쁨, 세뱃돈을 받는 즐거움 등이 있는 날이다. 차례상에 차려진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왜 차례상에 있는 음식들은 제한이 돼 있는 것일까. 왜 하고 많은 음식 중에 차례상에는 이 음식들만 들어가는 것일까. 차례상에 들어가는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보자.

○ 대추·밤·감 : "권력을 가져라"

대추는 왕이 될 만한 후손이 나오라는 뜻이다. 대추가 지니고 있는 깊은 의미는 '왕', '도인', '성현'과 같은 위인의 탄생이다. 대추는 태양이 속해 있는 대 은하계 모형을 나타낸 것이므로 진설상에 있어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밤은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밤은 3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가운데 있는 밤은 '영의정', 오른쪽에 있는 밤은 '우의정', 좌측에 있는 밤은 '좌의정'이라는 의미이다.

감은 씨가 6개로 육조 판서의 서열을 의미한다. 집안에 육조판서감이 나오는 정도를 점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씨가 6개인 것은 천부경의 육(六)생 칠팔구(七 八 九)운의 육감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 몸의 물리적 작용 즉 오감세계를 벗어난 영적인 의미를 지닌다.

○ 사과·배·다식 : '가족의 모습'

사과는 자비, 사랑을 뜻하며 모양이 하트형으로 '사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집안의 화목과 사랑의 정도를 대변하는 것이다. 사과의 모양은 우주의 오(五)기가 생성돼 돌아가는 모형이며 사랑하는 마음 발상 등이 영적 성장을 하는 의미가 있다.

배는 색깔이 황금색으로 깨달음, 집안의 정신적인 성장 정도를 보여주는 측도이다. 배는 특히 수분이 많으며 이 수분은 지혜를 의미한다.

다식은 우주의 오행(五行)을 상징하고, 다식의 문양은 오기(五 氣)의 작용을 도식화한 것으로 가정 내 가족 간 합심 그리고 이별 파괴 결합 재물 후손의 출산 등을 의미한다. 이것이 작용하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꿀물에 재료를 버무려 다식을 찍는데 그때 잘 만들어 지는 것과 부서지는 것을 가지고 한 해 집안의 운세를 점치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 시금치·도라지·콩나물·숙주나물 : "도(道)를 구하라"

시금치는 도(道)를 구하는 마음을 지금 이 시간부터 주저하지 말고 행하라는 의미이다. 도라지도 도를 알라는 뜻이다. 콩나물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한 알의 콩이 두 쪽으로 되어 있는 것은 도에는 음과 양이 있다는 뜻이고 이 콩에서 발이 나온 것은 도를 펼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콩나물에 잔발이 많이 달리면 도를 구하는 일심에서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콩나물의 잔발을 다듬어 준다. 또한 콩나물에서 콩 껍질을 벗기는 이유는 도의 본체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숙주나물은 빨리 상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도를 구하는 마음이 숙주나물처럼 변할까 염려되어 경각심을 주기 위해 숙주나물을 차례상에 올린다. 도는 일생을 바쳐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겁생을 통해 구해도 구해지기 힘들 정도의 인생사 최고의 가치 기준이라는 것을 숙주나물을 통해 알 수 있다.

○ 명태·문어 : "인류의 진화", "하늘의 별"

명태는 인류 진화를 의미한다. 지구 최초의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은 하늘에서 왔고 우리의 육체는 땅에서 왔으며 땅에서 온 이 육체는 미생물이 진화해 인간의 몸을 형성하게 됐음을 알려주는 선현들의 가르침이다.

문어는 도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으로 깨달음 즉 원을 닮은 머리와 문어발은 천기의 흐름의 종류로서 천(天)간(干)을 의미한다. 발에 달린 별 모양의 접착구(빨판)는 하늘의 별들을 의미하며 문어발을 칼로 오려주는 것은 기운의 흐름을 표현할 문양이며 구름 연기 같은 기운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 탕 : "하늘, 땅, 사람"

탕은 3탕을 많이 쓴다. 이것은 천(天) 지(地) 인(人)을 뜻한다. 탕은 기본인 3탕 또는 5탕을 두며 오탕은 오행(五行)을 의미한다. 옛말에 빈곤함에 제사를 못 모실 경우라 하더라도 삼탕은 놓고 제를 올려라, 그래도 어려우면 정한수라도 떠올려라 했다. 물은 하늘의 생명수이고 우주 근원의 초기 생명이다. 탕은 나열의 어, 육, 체로 되는데 우리 육체가 어류에서 진화하여 기류동물로 발전하고, 농법을 이용하고 정착 농경 생활이 발달해 왔다는 간편한 인간의 역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가래떡 : "혼의 성장세월"

떡에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먼저 설 명절의 대표적인 가래떡은 영혼의 성장세월을 의미한다. 영혼이란 뿌연 색을 지니기 때문에 혼백을 모시는 지방을 쓸 때에도 뿌연 문종이에 쓰듯이 이 색깔과 유사한 색깔이 쌀(곡기)이다. 우리는 흔히 허기진다는 말을 하듯이 허기란 기가 허하다, 기가 없다는 의미인데 기가 비어서 허하면 곡기로 배를 채워야 기운이 되살아난다. 또 혼의 세월이 긴 세월을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가래떡을 길게 뽑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하루 또는 한 해로 표현한 것이 가래떡을 썰어서 만든 떡이며, 이 떡국을 먹게 되면 나이를 먹는다고 하는데 나이란 세월을 뜻하는 것으로 그 세월은 혼의 성장 세월이다.

○ 기본 5열에 음식은 반드시 홀수로

- 복숭아 꽁치 삼치 마늘 고추 안 써

차례는 명절 때 지내는 약식 제사를 뜻한다. 차례를 지낼 때 제수를 진설하는 방법은 지방마다 그리고 가문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기준은 있다.

차례상을 차릴 때 기본적인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밥과 국을 놓는 것이다. 설에는 밥 대신 떡국을 올리기도 한다. 진설시 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신위(지방)을 모신다. 또 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으로 올리는 음식은 반드시 홀수로 한다는 것이다.

상을 차릴 때 금기사항도 있다. 우선 과실 중 복숭아는 쓰지 않는다.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진다. 또 생선 중 '치'자로 끝나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 테면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쓰지 않는다. 매우 짜거나 매운 음식도 쓰지 않는다. 따라서 붉은색인 고춧가루나 자극성이 강한 마늘과 같은 양념은 사용하지 않는다.

차례를 지내는 순서는 우선 진설(차례상을 차림)이 끝나면 제주가 분향강신(향을 사르고, 조상을 부르기 위해 술을 따라 모사 위에 붓는 것)을 한 뒤 참신(제주와 참석자들이 재배)을 한다. 이어 진찬(차례의 주식인 밥이나 떡국을 올리는 것)을 하고, 윗대 조상부터 순서대로 헌다(조상들께 잔을 올리는 것)를 한다. 개반(밥이나 떡국 그릇의 뚜껑을 여는 것)에 이어 삽시(숟가락을 밥이나 떡국에 꽂음)를 한 뒤, 사신(조상이 진지를 드는 동안 잠시 묵념을 하는 것)을 한다. 지방을 사르고 음복(조상이 드시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하는 것으로 차례는 끝이 난다.

○ 차례상을 차리는 기본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조율이시(棗栗梨柿) : 서쪽에서부터 대추(棗) 밤(栗) 배(이) 감(柿) 의 순.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 생동숙서(生東熟西) : 날 것은 동쪽, 익힌 것은 서쪽.

▲ 건좌우습(乾坐雨濕) :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

▲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좌포우혜(左胞右醯)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탕은 동쪽, 육류 탕은 서쪽.

▲ 접동잔서(楪東盞西) :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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