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법(作名法)

2009. 11. 30. 15:04崇祖

作名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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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항렬자 : 태(泰)○, 영(泳)○, 한(漢)○, 호(浩)○

 

영어 표기에 울고 웃고 외국인들……, 범·식·강·국자 들어가는 이름 듣고 ‘큭큭큭’

“Hey, your name is Duck?”, “난 영덕이라니까”, '당신의 이름' 영어로 어떻게……

모든 게 ‘이미지’로 결정되는 요즘 이름도 경쟁력이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감사히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영어 이름’만은 자기 식대로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든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해야 하는 건 ‘글로벌’시대의 숙명.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영어 이름은 ‘또 다른 내 이름’이다.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에서 영어 이름으로 호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이름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이름인데 외국인들이 보기엔 아리송한 이름도 적지 않다. 이름, 이제 영어 이름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기왕 지을 거라면 어떤 이름이 좋을까?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영어 학원. 미국인 강사들이 학생 명부를 돌려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제의 학생 이름은 ‘고인범’(Goh, In-Bum). 담임강사는 “이름 부를 때마다 ‘엉덩이(bum) 속으로 들어가라’는 뜻이 생각난다.”며 “반을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동(영어로 dong은 남성 성기를 뜻하는 속어)’이나 ‘석(suck는 ‘빨다’라는 뜻)’이 들어간 이름 역시 외국인들이 야릇하게 반응하는 이름. “유영호(‘당신은 젊은 매춘부 You, young ho)’라는 말로 들림)’ 같은 이름도 마찬가지다. 영어 강사 키이스 존스턴(여의도 스마트주니어 어학원 강사)씨는 ‘범석’의 경우 ‘Beomsok’으로 ‘영호’는 ‘Yonghoe’로 표기하라고 권한다. 그 밖에 곽씨 성을 가진 의사(Dr. Kwak·‘돌팔이 의사 quack라는 말을 연상시킴), ‘오소영(Oh, So young·‘오, 너무 젊어’라는 문장)’이라는 노인의 이름도 제이 레노 쇼 같은 미국 토크쇼에서 종종 농담거리로 도마에 오른다. ‘덕’ ‘식’ ‘강’ ‘길’ ‘국’ ‘락’ ‘함’ 등이 들어가는 이름도 ‘오리(duck)’ ‘아픈(sick)’ ‘조폭(gang)’ ‘죽이다(kill)’ ‘동양인에 대한 경멸적 표현(gook)’ ‘자물쇠를 채우다(lock)’ ‘햄(ham)’등을 떠올리게 된다는 게 외국인들의 지적이다. 영문 철자를 ‘Kang’ 대신 ‘Gang’으로, ‘Duk’ 대신 ‘Duck’으로 써서 평생 놀림거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영문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글로벌시대에 좀 더 편리할까? 문화관광부는 2000년 국립국어원이 정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를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지인 발음이나 어감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자신의 성을 표기법이 정한 ‘No’ 대신 ‘Roh’로 쓴다.

‘John’이나 ‘Sarah’처럼 미국식 이름을 따로 짓는 것도 방법이다. 단 여권에는 한국 이름이 식별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변형이 허가되지 않는다. 예일대 법대의 고홍주(Harold Hongju Koh) 학장처럼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을 병기하는 것은 허용된다. 한 구청 관계자는 “여권의 영문 이름은 변경이 까다롭기 때문에 처음 만들 당시에 신중히 결정해 표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영문 표기 때 참고를……

한글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는 데 철칙은 없다. 긴 모음은 피하고, 이름을 따로 따로 떼어 쓰지 말고, 합쳐서 한 단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글로벌’기준으로 볼 때 자연스럽다. 아래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제안하는 한글 이름 영문 표기. 그러나 현지인이 보기엔 문제없는 이름도 다른 나라 사람이 봤을 땐 우스울 수 있는 만큼 영어식 어감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김선철 연구원은 “일본 이름 ‘타나카(Tanaka)’도 처음엔 미국인들이 ‘터내커’라고 발음하다가 일본 문화와 이름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타나카’로 통용되게 됐다”며 “국력을 신장하고 유명인을 많이 배출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말 이름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 흔한 한국인 이름 20代, 남자는 동현, 여자는 민정

‘철수와 영희’는 1980년대에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졌지만 중년 이상에선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한국인의 이름’이다. 서울 시내 인명 전화번호부에 게재된 전화 가입자 중 가장 많은 이름은 ‘김영숙’. 그리고 정숙, 영자, 영희, 정희, 순자, 정자, 영순 등이 뒤를 이었다. 남자 ‘철수’는 2727명이었다. ‘영호’(6687명)나 ‘영수’(7902명)도 여전히 많았다.

30대 이하에선 ‘한국인의 대표 이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 ‘싸이월드’ 가입자 이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표 참조〉 남자의 경우 10대와 20대에선 ‘동현’ ‘민수’ ‘지훈’, 30대에선 ‘상훈’ ‘정훈’ ‘현수’ 등이, 40대에선 ‘영수’ ‘성수’ ‘영호’ ‘영철’ 등이 많았다. 여자의 경우는 10대에선 ‘민지’ ‘민정’ ‘지혜’ ‘은지’가 가장 많아 30대의 ‘은정’ ‘미경’ ‘미영’과는 차이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 이름은 남아 이름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아 이름은 중성화가 두드러지는 편. 숭의여대 부설 유치원의 경우 만 3~5세 여야 전체인 35명 가운데 3분의 1인 12명이 ‘지우’ ‘진서’ ‘재희’ ‘종인’ ‘현모’ ‘세민’ ‘성현’ 같은 중성적 이름이고, ‘유빈’ ‘서빈’처럼 ‘빈’자로 끝나는 이름, ‘유름’ ‘조이’ 같은 독특한 이름도 눈에 띄었다.

▲ 흔한 미국인 이름에 남자는 Jacob, 여자는 Emily

무역업을 하며 자주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두휵’이라고 잘못 불렸던 김도혁(Kim, Do Hyuk)씨는 외동딸 이름을 아예 ‘재인’으로 지었지만, 요즘 후회하고 있다. 어느 날 외국인으로부터 ‘Jane’이 우리나라로 치면, ‘순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왕 영어 이름을 짓는다면 시대성과 유행을 감안해볼 것. 188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미국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던 ‘메리(Mary)’는 80년대 이후 20위권에서 아예 사라졌다. 남성 이름으로는 ‘데이비드(David)’ ‘마이클(Michael)’ ‘제임스(James)’ 등이 꾸준히 애용되고 있고, 2000년 이후로는 ‘제이컵(Jacob)’이 급부상하는 추세. 애칭으로 부르면 어감이 달라지기도 한다. ‘Elizabeth’보다는 ‘Liz’나 ‘Beth’가, ‘Jane’보다는 ‘Jan’이, ‘Leonard’보다는 ‘Leo’가 더 어리게 느껴진다.

요즘 미국에선 다소 이국적인 이름이 뜨는 추세다. ‘나바이어(Nevaeh, 천국·Heaven을 거꾸로 쓴 단어)’나 ‘젠(Zen, 선·禪의 영어식 표기)’ 같은 국적불명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River’(강), ‘Forest’(숲), Trinity’(삼위일체)처럼 뜻이 좋은 기존 단어를 쓰는 경우도 늘고 있고, 우리나라처럼 여자 아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짓는 것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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