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이 자꾸 올라가는 이유

2009. 12. 2. 13:10健康

새끼손가락, 제일 작고 약해보이는 이 작은 손가락 하나가 누군가와 약속과 믿음을 전해 준다고 생각하면 믿음직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자판을 치거나, 피아노를 칠 때, 혹은 기타를 칠 때 다른 4손가락의 쓰임에 비해 새끼손가락은 다소 소외된 듯하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버릇에서는 새끼손가락의 소외를 더 느낄 수 있는데, 컵이나 마이크 등의 물건을 쥘 때 새끼손가락만 들어 올리는 현상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은 사랑하는 사람임을 확인하는 매개가 되기도 해 소외가 아닌 다른 시선으로는 왠지 특별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새끼손가락이 들리는 것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간혹 찾아볼 수 있는 습관이지만 여성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므로, 이러한 버릇을 지니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핀잔을 받을 수도 있다.

◇ 새끼손가락을 올리면 여성스럽다?

새끼손가락만 들리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 또한 여성성과 관련해서 새끼손가락이 들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과 함께 현재까지 새끼손가락만 펼치는 원인에 대해 생물학적, 의학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가장 근접하게는 손가락 근육의 특이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손가락 네 개를 담당 신경과 새끼손가락 부분을 담당하는 신경은 각각 다르다.”며 “이는 물건 등을 쥘 때 힘을 갖는 신경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손에는 팔 부위를 지나 3가지의 신경이 분포하는데, 손의 중앙으로 지나는 정중신경과 새끼손가락으로 지나는 척골신경, 엄지손가락 쪽으로 지나는 요골신경이 그것이다.

이를 경추와 연결해 볼 때 5개의 손가락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은 각각 1, 2번째 손가락의 경우 경추 C6, 3번째 손가락은 경추 C7, 4, 5번째 손가락은 경추 C8 신경이 담당해 이들 신경에 의해 각 마디 손가락의 힘이 결정된다. 특히 경추 C8 신경근인 척골신경은 척골신경 팔의 안쪽을 지나 팔꿈치 관절의 뒤쪽을 내려 아래팔의 앞쪽을 거쳐 손바닥과 손등의 안쪽에 분포하는 신경이다. 4, 5번째 손가락은 이 척골 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따로 굽혀지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건을 쥘 때 새끼손가락이 올라가는 사람은 이러한 힘이 약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척골신경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므로 여성에게서 특히 새끼손가락이 들리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새끼손가락이 들리는 것은 여성스럽다는 의미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는 손의 신경구조에 의한 추측에 불과하므로 이와 관련 새끼손가락에 대한 정확한 임상적 고찰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척골신경이 손상되면 4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새끼손가락이 굽히는 것이 어려워져 더 들릴 수 있다.

◇ 새끼손가락 통증 있으면, 척골신경 이상

손가락의 힘을 좌우하는 신경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새끼손가락, 혹은 넷째손가락과 동반되는 저림 증상이 다른 손가락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권기한 교수에 따르면 척골신경 손상은 팔꿈치 아래에 있기 때문에 주로 팔꿈치나 손목 부근의 상처, 팔꿈치 윗부분의 골절이나 손목의 관절탈구에 의해 손상을 받는다.

권기한 교수는 “척골신경은 제4번 손가락과 반과 제 5손가락의 감각을 지배하므로 이곳에 손상이 가면, 감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무디거나 저린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로써 손가락에 변형이 생기기도 하며, 손가락을 벌리고 좁히는 운동이 불가하며 넷째와 새끼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것이 힘들어진다.

어릴 적 다친 팔이 휘어있다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도한 운동이나 작업으로 인해 근육이 발달되어 눌리기도 하고 혹이 있어서 이 신경이 눌리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팔꿈치관절을 구부렸다 펴는 작업 시 악화되므로 팔을 괴거나,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고, 손가락의 정밀한 작업이나 힘껏 움켜잡는 작업은 되도록 삼가야한다. 뉴시스 입력 : 2007.05.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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